본문 바로가기

클래식. 가곡

ANTONIO VIVALDI / Concerto in E RV271 "L Amoroso"

 

 

 

 



ANTONIO VIVALDI(1678-1741)
Concerto in E RV271  "L Amoroso"

연 주 자 : I MUSICI
바이올린 : FELIX AYO



바흐가 가장 존경했던 음악가를 꼽으라면 단연 비발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흐는 어렸을
때 부모님을 여의고 큰형과 함께 살았는데 큰형 역시 음악가였기 때문에 많은 악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큰형은 바흐에게 악보를 보여 주지 않았을 뿐더러 자신
의 악보를 보면 화를 냈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학자들 사이에는 왜 그랬을까? 고민을 한 끝에 몇가지 결론을 내렸는데 그
중에 한가지가 바흐가 그의 형보다 재능이 더 뛰어났기 때문에 형이 자신의 음악이 묻힐 것을
두려워 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도 들은 이야기입니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어려서부터 음악에 대해서 남다른 욕심을 가지고 있었던
바흐는 특히 비발디 음악을 교과서로 삼아 많은 공부를 하였습니다. 어렸을때 부터 달빛으로
악보를 보던 습관 때문에 나중에는 시력을 완전히 잃어버립니다.

그런 바흐가 비발디의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여 그의 작품을 편곡하여 자신의 작품번호를
붙여서 출판한 악보도 많습니다.

비발디는 사계라는 작품으로 모든 이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가입니다. 사실 비발디는
허약한 몸에 빨간머리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었지만 그 핸디캡이 비발디에게는 오히려 큰 도움
이 되었습니다.

미사시간에 오래 서있기가 힘들어서 미사에 빠질 수가 있었고, 남과 같이 수도자 생활이
어려워 집에서 출퇴근하는 등~ 몸이 허약하다라는 이유로 많은 혜택을 누렸습니다. 그 덕분에
바이올린을 연주하거나 작곡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많아 진것이죠~ 그 덕에 우리는
비발디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작품들과 협주곡집을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비발디는 600곡이 넘는 협주곡을 작곡했습니다. 그중에서 대부분이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
곡입니다.

비발디의 음악은 참으로 한결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 작곡가인 스트라빈스키는 비발디를 같은 작품을 100개나 작곡한 사람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비발디의 모든 작품은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차 있을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 생각할
수 없었던 다양한 악기를 협주곡으로 썼고, 또 협주곡의 형식이 되는 빠름-느림-빠름의 기본
악장의 골격을 완성한 사람으로서 음악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입니다.

그런 비발디 또한 여느 작곡가 못지 않게 여성과의 염문으로 고향인 베네치아를 도망치듯
떠나 버렸지만 ~ 그의 음악적인 아름다움은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 작품은 "연인"(L Amoroso) 이라는 제목이 붙은 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사랑하는 여인들이 속삭이듯이 독주와 합주가 대응하듯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냅니다.
1959년 사계 녹음과 함께 커플링이 되어있는 음반인데 이 무지치 CD로는 유일한 음반입니다.

몇몇 연주단체들이 이 작품의 녹음을 커플링 음반으로 내놓고 있지만 역시 이 무지치와 아요
의 아름다움에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이 녹음은 사계를 녹음하기 전인 1958년에 밀라노에
서 이루어 졌습니다.

우리가 모르고 스쳐가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작품이 이 음반에 숨어 있습니다.
이 음반은 사계의 유명세로 많은 분들이  소장하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시디장에서 꺼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따뜻한 난로 옆에서 마지막 트랙을 들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 사랑이 한층 더 깊어지리라 봅니다.

비발디 -
바이올린 협주곡 RV271 (연인 L Amoroso) 3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