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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가곡

교향악단 악단 그것이 알고 싶다.

 

 

 

대전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는 교향악단의 얼굴

 

 

교향악단의 공연은 크게 정기연주회, 기획연주회, 특별연주회, 지방순회연주회, 해외연주회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정기연주회란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교향악단의 대표적인 연주회이며, 연간 정기회원을 모집하는 관계로 예약연주회(Subscription Concert)라고도 한다.

 

대부분의 교향악단이 정기연주회의 출연진과 연주곡목을 그 교향악단의 성격과 위상을 규정하는 주요공연으로 인식하고 특히 세심하게 준비한다.

 

기획연주회는 이벤트성 연주회를 말하며, 특별연주회란 교향악단에 따라서는 기획연주회와 구분없이 동일한 개념의 연주회를 말하기도 하지만, 기획연주회가 자체예산으로 하는 사업성 연주회를 지칭할 때 특별연주회는 서비스 영역에 속하는 공연을 말한다.

순회연주회는 타 지방 도시를 대상으로 일정기간 같은 프로그램과 출연진으로 순회하면서 개최하는 연주회를 일컫는 말이다.

 

 

@프로그램 결정권은 누구한테 있을까

 

프로그램 구성의 최종결정은 지휘자가 한다.

그러나 한 교향악단의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 예컨대 협연자를 정하고 연주곡목을 선정하는 것 등은 한 교향악단의 성격을 나타내는 중요한 사안이므로 지휘자뿐만 아니라 교향악단 운영관계자와 악장 등이 모여 협의를 거듭하면서 신중히 결정한다.

 

특히 정기연주회의 프로그램은 일 년간 연주될 전체음악회의 곡목을 결정하여야 하고 수준 높은 협연자나 지휘자를 초빙하여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야 하는 책임감이 따르므로 매우 심사숙고를 하게 된다.

보통 1년 전에 결정을 하지만 좋은 연주자를 초빙하기 위하여서는 3~4년 전부터 섭외를 시작하기도 한다.

음악회 프로그램의 구성은 지휘자에 따라 다르지만 교향악단 연주회의 경우 서곡, 협주곡, 교향곡으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은 몇 번이나 할까?

 

교향악단의 연습횟수는 각 교향악단의 사정과 연주능력에 따라 각기 다르다.

연간 200여 회의 연주회를 하는 뉴욕필하모닉과 같은 메이저 오케스트라의 경우에는 일주간에 4~5회의 음악회를 하여야 하므로 사실상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연주곡목 중 새로운 곡을 해야 될 경우 또는 객원지휘자를 초빙했을 경우 2~3회의 연습을 한다.

따라서 새로 입단한 단원의 경우 별도로 충분히 연습을 하지 않으면 경험이 많은 다른 연주자들과 보조를 맞추기가 쉽지 않게 된다.


KBS교향악단의 경우는 정기연주회의 경우 평균 3일 동안 6회의 연습(1회 연습당 3시간)을 하며 공연당일 무대연습까지 포함하면 7회 즉 21시간의 연습을 한다.

협연자와는 공연당일 무대연습까지 포함하여 2회 연습을 하는 것이 통상 관례로 되어 있으나 연주자의 사정에 따라 무대연습만을 하고 연주회에 임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전체 단원 수와 파트별 단원 수교향악단은 악기별로 모두 13개의 파트로 구분을 하고 있으며 총 인원은 교향악단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지만 대개 90명에서 110명 정도의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유럽 등지에서는 120명 수준으로 비교적 많은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교향악단도 있으나, 특별히 많은 연주단원이 필요한 경우는 임시연주자를 추가로 사용할 수가 있으므로 대부분의 오케스트라는 단원의 수를 100명 내외로 유지하고 있다.

 

교향악단에 따라서는 50~60명 정도의 단원들로 운영하는 단체도 많다.
그러나 교향악단의 경우에는 전체 음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악기별로 일정 요율의 단원을 두도록 하고 있다. 예컨대 하이든의 교향곡 제104번의 경우 목관파트 각 2명(플루트 2,오보에2, 클라리넷 2, 바순 2), 금관파트 각 2명(혼 2, 트럼펫 2), 팀파니 1명, 제1바이올린 10명, 제2바이올린 8명, 비올라 6명, 첼로 4명, 더블베이스 2명 등 모두 43명의 연주자가 있어야 하나,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을 연주할 때는 목, 금관 파트 13명, 팀파니 1명, 현악파트 60명 등 74명이 필요하며, 말러의 교향곡은 보통 100여 명 이상의 연주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교향악단은 전체 단원 수는 의미가 없으며 각 파트별로 필요한 인원을 여하히 갖추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악기배치도

 


@상임지휘자는 교향악단의 상징

 

지휘자는 대개 역할에 따라, 그리고 나라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부르고 있다.

미국 등지에서는 악단을 대표하고 음악적인 모든 책임을 지는 지휘자를 상임지휘자 혹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Music Director & Conductor)라고 부른다.

같은 역할을 하는 지휘자라고 하더라도 영국등지에서는 수석지휘자(Principal Conductor)라고 하며 독일에서도 역시 수석지휘자(Chefdirigent)라고 한다.

등급매기기를 선호하는 일본의 경우는 꽤 복잡하다. 계관명예지휘자, 상임지휘자, 명예지휘자, 정지휘자, 부지휘자 등으로 등급을 두고 있으며 악단에 따라서는 예술감독 또는 음악감독제를 채택하고 있는 곳도 있다.


명칭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상임지휘자와 수석지휘자의 역할에는 성격상 약간의 차이는 있다.

수석지휘자가 지휘자의 음악적 역할을 강조한다면 상임지휘자는 음악과 행정적인 권한을 두루 갖춘 지휘자라고 하겠다. 그러나 악단의 음악정책을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수장(首長)을 일컫는 직책이라는 점에서는 양자간에 차이가 없다.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그 악단의 지명도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세계 정상의 교향악단들조차도 명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지휘자를 상임지휘자로 모셔오기에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주기적으로 계약기간이 끝난 정상급 지휘자들의 자리이동에 대한 소식이 세계악단의 화젯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악장의 역할

 

연주회가 있기 전 수많은 단원들이 먼저 입장하여 저마다 연습을 하고 있을 때 맨 나중에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나오자마자 갑자기 질서가 잡히면서 전 단원이 하나의 음을 소리 내며 음정을 고르게 된다.

 

바로 이 사람이 악장(Concertmaster)이다. 악장은 지휘자의 바로 왼쪽 아래 제1바이올린의 가장 앞자리에 위치하며 연습이나 연주를 통하여 지휘자를 보좌하고, 연주력 이외에 단원을 통솔할 수 있는 능력과 재질도 겸비하고 있다. 따라서 교향악단의 악장은 별도로 오디션을 통해 선정하거나 초빙을 하는 것이 관례이다. 또한 악장은 지휘자가 필요하지 않는 소규모 앙상블이나 실내악을 연주할 때 음악적 리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악단에 따라서 2인 또는 3인 이상의 악장을 두는 경우도 있으며 이러한 경우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연주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다.

 

 

@튜닝’은 왜 필요한가 ?

 

연주회를 하기 직전이나 연습을 하기 직전에 악장의 지시에 따라 교향악단 단원들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악기의 음정을 맞추는 것을 ‘튜닝이라고 한다. 이때 단원들은 오보에가 불어주는 A음을 기준으로 하여 각자 악기의 음정을 고르게 되는데 피아노 협연이 있는 경우는 피아노의 A음에 맞추기도 한다.


A음의 음 높이를 핏치(Pitch)라고 하며 현재 국제적으로 기준이 되어있는 핏치는 440헤르츠로 1939년 런던 국제회의에서 확정을 한 것이다. 교향악단에 따라서는 기본음을 A음의 진동수 440헤르츠에서 높게는 445헤르츠까지로 잡고 있으나 보통은 442~443헤르츠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협연자가 관악기 연주자이거나 피아니스트인 경우에는 특별히 자신이 원하는 핏치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 데 이때는 협연자의 의사를 존중해 주는 것이 관례이다.


강석흥 (한국공연예술매니지먼트협회 회장, 추계예술대학교 예술경영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