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전 유수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고리산과 부소담악의 토요번개산행 제안하셔서
5월초에 다녀온 사진과 귀동냥으로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오후에 모산악회 카페에 산행 공지를 했는데...
회원들이 많이 바쁘셨는지
박회장님과 이부회장님, 긍정의 힘님 그리고 에드몽 4명이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금요일 저녁 갑작스런 술 모임이 있게 되어 자정을 넘겨 술을 마셨더니
몸의 무게가 천근이라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아내가 담아준 도시락과 물을 챙겨 대전ic에서 도착하니
새벽에 들끓었던 산객들은 저마다 가고픈 산으로 떠나고
손님도 없는데 여전히 바쁜 커피파는 아줌마와
예식장에 가려는 분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대전ic을 지키고 있었다.
오늘 산행에 참여 하실 회원들이 오셨나 주변을 살펴 보았으나
회원분들은 없었고...
얼마 후 청산유수님이 피곤한 모습으로 차를 몰고 오셨다.
간밤에 산악회 박회장님 대전귀향 환영회에서 과음을 하셨댄다ㅎ
집으로 돌아가서 쉬고픈 마음일텐데...
나역시 그렇고...ㅎ
한 참 뒤에 박회장님이 오시고
뒤따라 긍정의 힘님이 오셨는데
오늘 번개 산행에 참여하실 분이 4명뿐이란다.ㅎ
*산행 코스*
추소리 서낭당 - 고리산(환산성 5보루) - 환산성 제 4보루 - 추소리 - 부소담악 - 서낭당(원점산행)
*산행시간*
고리산 4시간, 부소담악 1시간(약 5시간여 소요예상)
등산지도
추소리 서낭당에 있는 고리산(환산) 등산 안내도
청산유수님
고리산은 583m높이의 평범한 산인데...
실제 올라보면 평범한 산이 아니다.
등산로 초입인 서낭당부터 경사가 가파른 길을 올라야하기 때문에
산행 초보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산이다.
성황당에서 부터 쉬임없이 올라 이마에 땀이 솟기 시작할 때면
부소담악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50%가 부족하여 산객의 마음을 채워주지 못한다.
부소무니에서 시작한 병풍바위가 시선을 따라 직선방향으로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구름이 끼어 있고 박무가 시야를 흐리게 하지만
기필코 오늘은
부소담악의 오른쪽 병풍바위를 바라볼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한다.
부소담악
산길에는 객이 심심하지 않게 고사리 나왔다.
유수님이 숙취로 인해 피곤해 보이는데도
고사리와 산나물을 채취하려고 비닐봉지를 들고 있다ㅎ
올 봄 잦은 눈으로 소나무가 넘어져 있다.
비가 내리며 날씨가 추워지면서 눈이 오면 젖은 솔잎에 눈이 달라붙어
아름다운 눈꽃을 피게 하여 우리를 즐겁게 해주지만
소나무는 쌓인 눈의 무게를 주체할 수 없어
가지가 부러지고 때론 통째로 넘어진다.
철쭉
고리산에서 피는 철쭉은 두가지 종류인 듯 하다.
보성 일림산에서 보았던 짙은 분홍색이고 또 하나는 위에 있는 사진처럼 옅은 분홍색이다
오월초에 왔을 땐 사춘기 소녀의 젖봉오리처럼 터질 듯하더니만
보름사이에 만개하여 꽃은 일부 지고 있다.
군복무시절 오월 중순이었을게다.
춘설이 내린 강원도 펀치볼 900고지에서 훈련을 마치고 부대에 복귀하는 능선길을 따라
활짝핀 철쭉꽃 위에 눈이 덮여 있었다.
흰눈 아래 연분홍 철쭉꽃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눈을 머리에 이고도 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던
그 때 그 철쭉이다.
드뎌 고리산 능선에 오르다.
청산유수님의 모습이 안쓰럽다.
몸에 다소 무리가 오면 잠시 쉬어갈 수 있으련만
약속은 무슨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고리산 능선길이 아기자기 하다.
부드러운 흙산이라서 발에 밟히는 촉감이 좋고
적당히 오르면 적당히 내려가고
산길 주변에 수십년생 소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산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고리산 능선에서 북쪽 대청호를 바라본 모습이다.
상수리나무 사이로 보이는 부소담악
능선에 있는 나무가 커서 주변 조망을 방해한다.
벽계수님
홍일점이신 긍정의힘님이 산을 잘타신다.
고사리 한포기 놓치지 않고
모조리 꺽어가며...ㅎ
고리산 정상에서 청산유수님이 정상석을 보고 있다
고리산(583.4m)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에 있는 산이다.
고리산으로 불리우게 된데는 산이 배처럼 생겨
고리(環)를 걸어 매달아 놓으면 떠내려가지 않을 것이라 하여
고리산(環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옥천군에서는 고리산을 환산이라 부르며
등산안내도에 환산이라 기록하고 있으나
현지인들은 환산이라고 하면 모르는 분들이 많고
일반적으로 고리산이라 불리워지고 있다.
고리산 정상 헬기장
고리산 백제 산성터
백제왕자 여창이 쌓았다는 백제 산성터...
조선시대에도 봉수대가 있었던 곳으로 고리산은 군사요충지였다.
고리산 정상 헬기장에 올라서면서 고리산에 오른 산객을 처음 만났다.
부부인듯한 두쌍이 점심을 들고 일어나고 있었고
백제산성터를 지나자 모산악회 회원들이 족발과 막걸리를 반주삼아 점심을 들고 있다.
평일엔 인적이 없는 산인데 휴일이라서 일까?
점심을 들고 있던 산악회 남자 한분이 우리를 부른다.
막걸리 한잔하고 가시랜다.
흐미... 어제 먹은 술이 아직도 덜깻는데
또 술이라니...ㅠ..
정중히 사양하고 발길을 돌렸다.
산에서 만난 산객들은 정이 넘친다.
한 없이 넓고 깊은 산의 품에 안겨서일까?
오가며 인사하고
어려울 때 도와주고...
맛있는 음식이나 간식 나누어 먹고...ㅎ
철쭉
은방울꽃
은방울꽃
은방울꽃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안산동에 있는 우산봉 아래 능선에서
2009년 처음 대면했었다.
그해 봄 아내랑 취나물과 고사리 채취하러 갔다가
만난 은방울꽃...
그때 만난 은방울꽃은
화려함을 잃어가는 시기였으나
내겐 첫 만남이라 반가웠는데
오늘 고리산에서 멋진 꽃을 담을 수 있어 기쁘다.
은방울꽃
족두리풀
족두리풀도 우산봉 아랫능선에서 몇 년전에 만났었는데
사진기가 없어 담지 못해 아쉬움이 컸는데...
긍정의 힘님이 족두리풀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서
소중한 모습을 담게 되었다.
족두리풀 뿌리에 마취성분이 있다는 정보도 얻고...ㅎ
꽃의 모양과 색깔이 독특하다.
꽃이 지면에서 가까이 피어 꽃을 담으면 잎이 안보이고
잎과 꽃을 함께 담았더니 둘다 이쁘지 않다.
족두리풀
애기나리
애기나리
애기나리는 고리산에서 첫만남이다.
꽃봉오리가 아래를 보고 있어 꽃모양을 이쁘게 담기 어려운 형상이다.
애기나리
점심식사
산길에서 점심식사
네명의 산객이 반찬을 꺼내 놓으니 화려한 밥상이다.
고기한점 없어도 꿀맛이다.
유수님이 가져오신 송순주 한잔씩 돌아가고...
그래서 마냥 즐거운...ㅎ
환산성 제 4보루에서 담은 부소담악
부소담악이 너무 멀어
담고 싶은 풍경은 가물가물한데다가
앞산에 가려 역시 가슴을 채우기는 부족하다.
여흥민씨와 죽산박씨 묘지
넓게 트인 대청호와 부소담악을 바라보고 있어 영면에 드신 분들에겐 천하 명당일지 모르겠으나
후손들이 이곳에 참배하려 오려면 힘께나 써야 오를 수 있는...
후손들이 묘지관리를 잘하고 있는 듯하다.
이곳에서 추소리방향으로 하산을...
긍정의 힘님
야생화 박사 긍정의 힘님...
지리산길을 유수님과 다녀오면서 매동마을을 지나면서
과수원에 피어있는 하얀꽃을 배꽃인줄 알고 담아와 사진과 함께 올렸는데
댓글로 지적을 하셨다.
배꽃이 아니라 사과꽃이라고...ㅎ
오늘 고리산과 부소담악에서 만난 야생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들꽃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풍부하셔서
보성일림산 하산 후에 담은 지칭개 사진을 보시고
지칭개와 이와 비슷한 조뱅이에 대한 구별법을 알려주시고
엉겅퀴꽃으로 꽃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 등등...
내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
둥굴레 밭...?
어느분의 묘지인지 묘지석이 없어 알수가 없었으나
묘지 주위에 둥굴레가 빼곡히 자라고 있다.
고사리를 채취하는 긍정의 힘님...
유수님이 지친 몸을 잠시 쉬고 있다.
안색을 보면 오전보다는 컨디션이 좋아진 듯한데...
묵은 묘지 주위에서 고사리 채취하는...ㅎ
부소담악 풍경을 담으려고 잘려진 소나무...ㅠ..
赴召潭岳(부소담악)
부소담악이란 부소(赴召)의 연못위에 떠있는 산이란 뜻인데
우암 송시열선생이 이곳을 둘러보고 부소담악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동하여 소금강이라 불렀다고 전하고
국토해양부와 한국하천협회가 선정한 전국의 100대하천 중에서 6번째로 아름다운 하천으로 뽑혔다.
부소담악이 시작되는 곳을 부소무니라 하는데
부소무니는 환산아래 연화부소(蓮花部召)형 명당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부소무니부터 약 700m 길이의 절벽이 길게 이어져 있고 대청호가 이를 휘감고 있는 형상이며
대청댐이 만들어지면서 수면이 상승하여 부소담악의 풍광이 더 아름다워진 듯하다.
부소담악 절벽위에는 소나무와 참나무를 비롯한 잡목이 부소무니를 향해 열병을 하듯 일렬로 자라고 있으며
이는 환산 즉 고리산으로 이어져 있다.
부소무니로 부터 부소담악이 끝나는 부분까지 길이 700m, 40m~90m 높이의 절벽이 이어져 있는데
이를 병풍바위라 한다.
부소담악을 한바퀴 둘러보는데 약 1시간여가 소요된다.
직선길이는 짧아 보이지만 산책하듯이 발걸음을 했다가는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가야한다.
날카롭게 솟은 바위와 굴곡이 심한 암릉과 맞닥뜨리기 때문에
등산장비를 갖추고 조심스레 다녀와야 한다.
안개비가 내리던 5월초 이곳을 찾았을 땐 고리산이 운무가 휘감아
고리산 아랫동네를 바라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약한 박무가 있어 완벽한 조망을 방해하고 있지만
고리산에서 바라보는 부소담악이 아름답다.
부소담악 병풍바위
고리산에 오르면 당연히 이 모습을 담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소나무를 비롯한 참나무가 시야를 가려 부소담악을 담지 못하고 하산을 서둘렀는데
백송산악회 박회장님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가파른 산길을 내려오다
긍정의 힘님이 고사리를 채취하느라 서는 바람에 나도 따라 멈췄는데...
잘려진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부소담악의 풍광이 눈에 들어왔다.
베낭을 벗고 소나무에 올랐더니
놀라운 장면이 내앞에 펼쳐져 있었다.
서둘러 박회장님과 청산유수님을 불렀으나
너무 많이 내려가 올라 올수 없다고 하여
부소담악의 아름다운 풍경을 홀로 감상할 수 밖에 없었다.
긍정의 힘님이 옆에 계셨으나 고사리 채취하시느라 바쁘시고
나무에 올라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서...ㅎ
살다보면 뜻밖의 횡재를 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지난번 산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박회장님이 가리키는 산길을 외면하고
우측길로 돌아갔다면 오늘의 멋진 풍경을 어찌 볼수 있었겠는가?
그리고...
고사리를 채취하는 긍정의 힘님을 따라 멈춰서
주변을 살펴보지 않았다면
부소담악의 멋진 풍경을 어찌 담을 수 있었을까.
오늘의 행운을 잡게 해준
두분께 감사드린다.
부소담악
담고 싶었던 풍경이라서
20여컷을 밀고 당겨 담았으나 똑딱이의 한계를 넘을 수 없었고...
사진의 아랫부분에 나타나듯이 소나무가 톱으로 잘려 있다.
누군가가 부소담악을 담으려고
시야를 가리는 나무를 자른 듯 하다.
덕분에 나도 몇 컷 담았지만
좋은 사진을 담으려고 나무를 훼손하다니...
뒷맛이 씁쓸하다.
고리산에 오르는 길이 가파르면
내려오는 길도 가파른 것은 당연할 것이다.
오르는 길이 60도였다면 내려오는 산길은
70도가 넘는 듯하다.
솜방망이
부소무니 마을 정자나무 옆에 차를 세우고
부소담악을 향해...
추소정(湫 沼 亭)에 오르는 꽃길
부소담악 湫沼亭
고리산에서 내려오다 발을 접질러
아픔을 호소하더니만 파스를 붙이더니 잘도 걷는 긍정의 힘님...ㅎ
추소정에서 바라본 부소담악
추소정을 둘러싼 수십년생 소나무 사이로
바라본 부소담악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묵묵히 흐르고 있는 강물...
봄볕을 머금고 연두색 옷을 입고 있는 능선의 소나무와 참나무
재즈 보컬리스트 줄리 런던의 육감적이면서 잔잔한 목소리를 따라
어디쯤 오고 있을 봄비 머금은 구름이
내일은 부소담악을 덥어버리고 말것이다.
촉촉히 비를 뿌리고...
오월 초 함께 왔던 분이 이곳을 걸으면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라 말한다.
나도 그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바위틈 한줌의 흙에 뿌리를 내려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다니
자연의 신비로움에 머리가 숙여진다.
우측이 강의 상류쪽이고
좌측이 하류다.
금강지류가 부소담악을 휘감고 흘러간다.
4대강 사업으로 홍수기를 대비해 대청호의 물을 빼내고 잇단다.
대청호가 만수위가 되었을 즈음 다시 찾으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리라
부소담악의 바위는 세로방향으로 날카롭게 서있다.
그틈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소나무와 참나무
그리고 들풀...
산객들은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한눈을 팔면 안된다.
부소담악의 주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조용히 머물다
눈에 들어온 풍경만 담아가면 되는 것이다.
부소담악에서 고리산을 향해 한컷...ㅎ
대전에 살면서 이렇게 멋진 풍경을 모르고 있었다니
부소담악과 대청호가 만들어낸 멋진풍경이다.
어부들이 정치망에 걸려든 고기를 꺼내러
쾌속정을 타고 물살을 가르며 달려온다.
산객은 멈춰서 그들이 고기를 꺼내는 장면을 살펴보려 하고
어부는 여의치 않는지 그물을 다시 물속에 넣고 배를 돌려 하류쪽으로 내려가고...
부소담악에서 살아가는 물고기는 늘 살얼음판 위에서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삶을 살고 있다.
오늘도 그물에 걸리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을 달고 살아야 할 듯 하다.
그 위험 속에서도 물고기는 뛰어 논다.
어른 팔뚝만한 물고기가 물을 차고 올랐다가
다시 물속으로 내리 꼿는다.
부소담악 병풍바위
땅비싸리
봄맞이
고들빼기꽃
에드몽...ㅎ
고리산에서 부소담악까지 사진 한장 건졌다.ㅎ
꽃길따라 추소정을 뒤로하고...
뒷풀이를 어찌할 것인가 이야기가 나왔는데...
애초엔 고리산에서 취나물을 채취해서 삼겹살을 먹기로 했으나
취나물 보다는 고사리를 꺽어
삼겹살을 싸먹을 채소가 없어서리...ㅎ
방아실에서 송어회로 뒷풀이를 하기로하고
방아실 강변횟집에 왔다.
방아실 송어회 뒷풀이...ㅎ
음식이 나왔을 때 한컷 잡아야했으나
내가 많이 고팠나보다.
접시가 비워지고 술병이 쌓여가니까 사진생각이 나다니...ㅎ
빈접시를 찍어봤다.
금강산구경도 식후경이라 하지 않았던가ㅎ
오랫만에 배경음악으로 재즈를 선택해 보았다.
줄리 런던은 미국의 가수겸 배우로 육감적인 연기와
관능적이고 흐릿한 목소리로 50년대 재즈계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배우로 시작했으나 음악적인 열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여인...
저작권문제로 재즈로 부터 멀어지게 했는데
줄리 런던의 삽입곡이
고리산과 부소담악과 어떤 어울림이 있을까?
아픔으로 기억되는 5월 18일...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한다.
지난 봄 지긋지긋한 봄비로 다소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매말라 가는 대지는 다시 비를 기다린다.
부소담악과 고리산
그곳을 함께 했던 산객의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울러 5.18로 희생된 민주투사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산객도 봄비를 기다린다.
짙은 안개와 함께 퍼붓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