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은 광주광역시 북구와 전라남도 화순군, 담양군에 걸쳐 있는 1,187m의 산으로
주봉은 천왕봉이고, 1972년 도립공원에 지정되었습니다.
무등산은 백두대간 경북 양산 영축산에서 갈라져 나온 금남호남정백이 장안산, 팔공산, 마이산, 부귀산을 지나 호남정맥으로 분기한 뒤
전주 경각산을 거쳐 내장산, 추월산, 신성산을 지나 광주 남동쪽에 웅장하게 솟은 산입니다.
빛고을 광주시민들은 축복받은 분들입니다.
100만이상의 거대도시에 무등산과 같은 멋진 산을 가까이 두고 오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산행하는 동안 아쉬웠던 점은
산 주능선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있는 수많은 통신탑이 그렇습니다.
한 곳에 몰아 설치하든지...
자연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무등산 산행지도
* 산행코스 *
증심사(09:30) - 토끼등(10:26) - 중봉(11:29) - 서석대(12:06) - 입석대(12:20) - 장불재 중식(13:03)
중머리재(13:32) - 새인봉(14:12) - 운림동 버스주차장(15:04)
산행시간 약 5시간 30
무등산 탐방안내도
무등산 첫절 문빈정사에서 내건 플랭카드
'생매장해야할 것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입니다.
우리와 똑같은 불성을 가진 살처분당한 축생의 영혼을 위로합니다.'
전국에서 만연되고 있는 구제역으로
관계당국에서 실시하는 축생들의 살처분 소식을 접하면서
가슴아팠는데... 이글을 읽으니 마음이 더 시려옵니다.
지금도 어느마을에서는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겠죠...ㅠ..
그들도 우리처럼 세상을 함께 살아갈 권리가 있는데도
어떻게 무자비하게 죽일 수 있는지
인간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중머리재와 새인봉으로 나눠지는 갈림길입니다.
어느방향으로 오르든 종주를 하게 되면 만나게 되는데
우리는 중머리재로 갑니다.
동화사터에 있는 약수인데 혹한으로 인해 결빙되어 있습니다.
약수터로 이어진 산객들의 발자국으로 보아
동화사 약숫물을 한잔 마시고 산에 오르려는 산객의 마음이 보입니다.
무등산의 바위는 수직절리형태를 띠고 있는데
중생대 백악기에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냉각수축되면서 생성되었다고 합니다.
회색빛 하늘아래 이어진 무등능선을 바라보니 다소 황량한 모습입니다.
어머니의 살결처럼 하얀 눈꽃이 피어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무등산은 포근한 품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어
따스함으로 눈꽃이 녹아내렸나봅니다.
무등산에서 바라본 광주광역시
회색빛 하늘아래 광주광역시의 모습도 어둡게 보입니다.
처음 바라보는 모습인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에드몽...ㅎ
유수님...
무등산 중봉
무등산 중봉
중봉에서 바라본 무등산 천왕봉(좌측)과 서석대(우측)
증심교 위치가 해발 150m 였으니 중봉(915m)까지 765m를
쉬지않고 올라왔더니 허벅지가 뻐근합니다.
어머니 품같은 무등산이라고 하던데 중봉에서 능선을 바라보니
어머니 품에 안긴듯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하얀 눈이 차갑지만 않다면 무등의설원에서 마구 뒹굴어보고 싶습니다.
어린아이처럼 말입니다.
임도에서 중봉을 바라본 풍경
산길에 서면 뭐가 그리바쁜지 걸음이 빨라집니다.
요즘 높은 산을 오르지 못해 운동부족인 탓이겠지만 허벅지의 피로는 점점심해지네요.
가파른 눈길을 올라오니 서석대가 코앞입니다.
서석대를 앞에 두고 뒤를 돌아보니
중봉과 우리가 걸어온 능선이 보이고 광주광역시가 보입니다.
일기예보에는 오후 늦게 눈이 내린다고 했는데...
흐린 하늘과 잿빛 시야가 조망을 방해합니다.
아마도 하늘이 눈을 준비하는 듯 보입니다.
눈꽃이 벗겨진 잡목숲이 너무 쓸쓸해보입니다.
서석대 입구에서...
청산유수님이 어느 산객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함께 산길을 걸었는데 두분의 대화를 들어보니
그분은 광주에 사는데 대전에는 한달에 한두번 올라간면서 우리를 반겼습니다.
산객의 따님이 대전의 모대학에 다니고 있다네요.
무등산의 암석은 대부분 수직절리 형태를 띠고 있습 니다.
서석대의 모습입니다.
대전의 모대학에 다니는 따님의 아빠산객이 찍어준 사진...ㅎ
친절하신 분입니다.
서석대 날망에 오르는 길에 바라본 천왕봉(좌측)
무등산 서석대...
무등산에서 우리가 오를 수 있는 최고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천왕봉은 금줄을 쳐놓아 산객은 오를 수 없다네요.ㅎ
서석대에 오르니 산에 부는 바람이 제법 차갑습니다.
배꼽시계가 점심시간을 가르키는데 밥을 먹기엔 날씨가 추워 하산을 서둘러야겠습니다.
입석대로 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서석대
무등산은 민둥산의 모습입니다.
설악산이나 지리산등의 해발 1000고지의 나무들은 아름들이 인데 말입니다.
무등산은 외관상으로는 흙산의 형태를 지니고 있으나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화산암이 풍화와 침식으로 암반이 많고 지표의 흙이 적어
나무가 잘자라지 못하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마음이 급해서인지 사진기가 똑딱이라서 그런지
입석대의 모습을 한장에 모두 담지 못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멋지게 담아왔던데 저는 아직도 먼 뒤에 있나봅니다.
입석대의 주상절리
배가 고파 더이상 걷기는 무리인듯 싶습니다.
네파산대장님을 따라 왔는데 산대장이 하산을 서두르는 바람에
내려갈 방향을 물은 뒤에
우리는 산객으로 붐비는 장불재 쉼터에서 점심을 들었습니다.
산국으로 만든 술을 한잔하면서 말입니다.
장불재에서 중머리재로...ㅎ
광주천 발원지 샘골 약수터
점심 때 반주로 먹은 술이 제법 취합니다.ㅎ
내려오던 발걸음을 멈추고 광주천 발원지 샘골에서 물한잔 마십니다.
정말 시원합니다.
중머리재 풍경
중머리재에서...
우리는 중머리재에서 새인봉으로 향합니다.
중머리재에서 바라본 서석대와 입석대
천왕봉도 가온데에 겹쳐서 보이네요.
사진을 보면 청산유수님이 두분의 여산객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듯이 보입니다.
사진을 찍으려는데 두분의 여산객이 함께 내려오다
절묘하게 비켜가는 모습인데...ㅎ
중머리재에서 새인봉으로 내려오면서 숲의 나무 분포가 다양해집니다.
아름들이 금강소나무가 산객을 반깁니다.
소나무가 제멋대로 자라고 있어 목재로서 가치는 없지만 멋지게 자랐네요.
무등산은 어머니의 품같아서 일까요?
무덤이 많이 눈에 들어옵니다.
토끼등을 거쳐 동화사에 이르는 산길에 탐진최씨와 하동정씨의 묘지가 많더군요.
새인봉에 이르는 산길옆에도 둘레석을 친 고품격(?)묘지가 있습니다.
숲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사람은 죽으면 숲을 파헤치고 자신이 숲의 주인인양 행세를 합니다.
숲의 주인은 숲인데 말입니다.
숲도 인간들도 세상에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것 아닌가요?
새인봉에서 유수님이 멋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서쪽을 바라보니 산넘어 산이네요.
광주광역시가 가까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산행의 끝이 얼마 남지 않은 듯 싶습니다.
빛고을 광주라고 했는데...
잿빛 구름이 빛고을을 잿빛으로 만들어 놓았네요.
무등산 들머리 증심사 상업지구에는 등산용품점이 많이 입점해 있네요.
대한민국의 등산용품점이 총 망라된 듯합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음식점이 많아 산객들이 산행 후에 뒷풀이 장소로 이용하는데...
특이한 현상입니다.
드뎌 무등산 산행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어머니 품같다는 무등산의 장쾌한 능선따라 산길을 걸으면서 편안하고 따뜻했습니다.
눈꽃의 아쉬움은 가슴속에 그려놓은 그림으로 대신하고
어머님의 품에 안겨 그리움을 덜어냈더니 마음은 홀가분해져서 마냥 좋습니다.
남북전쟁때 남부군의 군가를 삽입해보았습니다.
군가에 맞추어 신묘년 새해의 인생길 씩씩하게 걸어 보시라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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