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따라 발길따라...

거제 지심도에서 동백꽃에 물들다(2011년 3월 1일)

 
 
 
작년 이맘때 아내랑 지심도 여행을 하려고 모 산악회에 예약을 했는데
여행을 몇 일을 남겨두고 당일 봄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취소를 했었는데 올 여행에도 꽃샘추위와 함께 봄비가 내린단다.
남도의 봄여행은 봄이오는소리를 들으러 떠나는 테마여행이니까 비가 많이 내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낮은 구름이 흘러가는 장승포에는 우산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의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군복무할 때 훈련이나 행사를 하게 되면 으례 비가 내리니까 부대장이 하는 말이
출발할 때 비가 내리면 길조(吉兆)라하여 좋은 일과 안전사고가 없을 것이라고 부대원의 사기를 북돋아 주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훈련 때나 행사 때 비가 내린날에는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친 듯하다.
장승포항이 촉촉히 젖어 있는 것으로 보아 봄비가 제법 많이 내렸나보다.
경남 해안지방에는 겨우내 눈이 내리지 않아 가뭄이 심했나본데 이번 비로 해갈 되기를 기원해본다.
아울러 우리들의 여행도 즐겁고 행복하기를...ㅎ
 
이번 여행은 아내랑 둘이 떠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일행이 10명으로 늘어났다.
산악회 카페에 예약을 했더니만 산친구님들이 내가 예약한 것을 보고 함께 참여를 한것이다.
벽계수님 내외분, 아바님 내외분, 찜질방사장님 내외분과 유수님과 여산객님 한분, 그리고 우리내외...ㅎ
 
지심도(只心島) = 다만 只, 마음 心 = '다만 마음뿐'이라섬
'다만 마음뿐'이라니 얼마나 순수한가!
시인이자 소설가인 윤후명이 말하기를 지심도는 "사랑을 품은 섬"이라고 했다.
오늘 함께 여행하고 있는 지인들이 지심도의 동백숲을 거닐면서 사랑을 가득 품으시고
사랑이 돈독해지기를 기대해본다.
 

 

 지심도 관광안내 지도

 

장승포 선착장

 

지심도 관광 안내

 

 여객선 선실에서...
 
 
 
 거제도의 하늘은 회색빛이다.
단비를 뿌린 하늘이 아쉬움이 많은 듯 가랑비를 날리며
바다까지 회색으로 만들어 놓았다.
 
 쾌속선이 바다를 가르며 만들어 놓은 물보라
 
 
 
 
 
 
 
코앞에 다가선 지심도 선착장...
 
 장승포에서 지심도까지 여객선으로 20여분이면 도착한다.
 
지심도에 오는 여객선 선실에서 안내원이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심도를 관광하면서 지켜야할 사항을 설명했으나
엔진소리와 여객선이 바닷물을 가르는 소음으로 인해 듣지 못했다.
 
선실내에는 기름타는 냄새로 인해 기분이 가라앉고...
 
 
 지심도 선착장
 
 
 
 지심도 여행을 함께한 분들과 기념촬영
 
 
 
 
 
 
 
동백꽃은 땅에 져도 아름답다.
숲속 낙엽위에 떨어져 빗물에 젖어 있어도 우아한 모습으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꽃말이 '자랑' '겸손한 마음'이라는데
난 자랑할 만한 것이 없어 그리 못했어도 겸손하게 살아왔다고 생각되는데
내가 세상을 떠날 때 저리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할 수 있을까?
 
 
 
 동백(冬栢)은 차나무과의 상록교목으로
꽃은 빨강색으로 겨울에 1송이씩 잎겨드랑이나 가지끝에 핀다.
꽃잎은 5~7장이지만 꽃잎의 아래쪽은 서로 감싸고 있어 꽃받침은 5장이다.
수술은 많고 기둥처럼 동그랗게 모여있으며 수술대는 흰색, 꽃밥은 노란색이다.
암술은 3갈래로 갈라졌으며, 열매는 삭과로 가을에 익는다.
꽃의 밑에서 화밀(花蜜)이 많이 나와 동박새가 이꿀을 먹는 틈에 꽃가루받이가 일어나므로 조매화(鳥媒花)이다.
동백나무씨에서 기름을 짜서 등잔기름, 머릿기름 또는 약용으로 쓰이기도 했으며
혼례식 상에 동백나무와 대나무를 항아리에 꽂아 부부가 함께 오래 살기를 기원하기 도 했다.
 
요즘 공중파 방송국에서 '웃어라 동해야' 일일 연속극이 방영되는데
드라마의 주무대가 되는 곳이 카멜리아 호텔이다.
카멜리아(Camellia)는 동백나무의 학명(Camellia japonica)에서 따온 것으로
카멜리아 호텔명은  회장이 잃어버린 딸 조동백(안나 레이커)을 생각해서 지은 이름이다.
요즘 회장네 부부가 딸의 상봉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안나 레이커로 등장하는 여인의 본명이 조동백인데 사고로 머리를  다쳐서 인지 모르지만
지심도의 동백꽃처럼 순수한 여인으로 나온다.
 
 
 
 
 
 해안절벽
 
 
 
 
 
 해안절벽에서 기념촬영
 
 
 
 
  
 
 
 에드몽과 아내...ㅎ
 
 
 
 
 
 
 
 
지심도는 사면이 해식애가 발달하여
깍아지른 절벽으로 여행중에 추락등의 위험이 있어 조심해야한다.
해안에 여가 많이 분포하고 있어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봄 그리고 동백꽃과 女心...ㅎ
 
 
 
 
 

 

 

 

동박새 안내판

 

동박새는 동백꽃에 있는 꿀을 빨아먹으며 꽃가루를 묻혀 동백꽃을 수분 시켜주는데

동백꽃을 조매화(鳥媒花)라고 한다.

지심도를 탐방하는 동안 동박새를 목격하지 못해 아쉽지만

아름다운 동박새이정표가 여행객을 즐겁고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 놓은 일본군 해안포진지

 

지심도 조릿대터널

 

 

일본군 탄약고

 

 

 

일본군 해안포 진지

 

 

 

 

 

 

일제 강점기 때 일본군이 건설해 놓은 활주로

 

지심도 남쪽바다에는 섬이 없어 시야가 확보되어

한반도 남해안으로 침투하는 적을 쉽게 발견하고 격퇴할 수 있는 군사요새로 적당한 듯하다.

귀로에 산악회버스에 설치된 tv에서 모 방송국 3.1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일본의 한반도 침략 잔재가 남아 있는 지심도와 주변관광지를 방영했는데

해방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이토록 아름다운 섬에 치욕의 역사가 방치되고 있는 현실에 씁쓸한 마음이 앞선다.

일제 잔재물을 철거해서 옛 모습으로 돌려놓으면 어떨까?

 

 

활주로 그네의자에서...

 

 

 

 

 

지심도는 면적 10만평 정도의 작은섬으로

섬에서 자라는 수종의 70%가 동백나무라서 동백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심도의 울창한 숲에서 동박새는 동백꽃에서 꿀을 먹느라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는데

봄의 전령이라 할 수 있는 휘파람새의 아름다운 소리가 들려온다.

휘파람새는 여름철새로 5~8월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번식한다.

 

 

 

아내...ㅎ

 

 

 

동백나무 터널을 지나면서 젊은이들이 서로 손을 맏대고 사진을 찍길래

우리도 흉내를 내본 것인데 왠지 어색하다ㅎ...

지심도는 사랑을 품은 섬이라고 했는데 중년부부의 사랑이 시들해져 있다면

동백꽃처럼 빨갛고 뜨겁게 다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동백터널

 

 

 

지심도는 동백나무, 곰솔, 조릿대, 대나무, 후박나무등이 자생하는 울창한 원시림이라서

섬 탐방로는 나무터널로 이어져 있다.
비온 뒤의 잿빛하늘이라 사진을 찍을 때 빛이 약해 사진이 흐릿한데
울창한 나무터널에 들어와 사진을 찍을라 치면
어두워 카메라 후래쉬 없이 사진을 담을 수 없다.
 

 

 

 

 

해안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지심도의 대숲

 

홍매화

 

 

 

 

 

 

 

 

 

 

 

 

 

 

 

 

 

 

 

 

 

 

몽돌해수욕장에서 점심...

매실주를 곁들여...ㅎ

 

 

 

 

 

 

 

 

 

 

 

 

 

 

 

 

 

 

 

 

 

 

 

 

 

 

 

 

 

 

우리와 함께 지심도에 들어온 일행의 아내가 만들어 놓은 동백꽃 하트

 

 

 

동백꽃을 줍다 - 이원규


이미 져버린 꽃은
더 이상 꽃이 아닌 줄 알았다

새야,
시든 꽃잎을 물고 우는 동박새야
네게도 몸서리쳐지는 추억이 있느냐

보길도 부용마을에 와서
한겨울에 지는 동백꽃을 줍다가
나를 버린 얼굴
내가 버린 얼굴들을 보았다

숙아 철아 자야 국아 희야
철 지난 노래를 부르다 보면
하나 둘
꽃 속에 호얏불이 켜지는데
대체 누가 울어
꽃은 지고 또 지는 것이냐

이 세상의 누군가를 만날 때
꽃은 피어 새들을 부르고
이 세상의 누군가에게 잊혀질 때
낙화의 겨울밤은 길고도 추웠다

잠시 지리산을 버리고
보길도의 동백꽃을 주우며,
예송리 바닷가의 젖은 갯돌로 구르며
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지 않는 꽃은
더 이상 꽃이 아니라는 것을

겨아 혁아 화야 산아
시든 꽃잎을 물고 우는 동박새야
한번헤어지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장인 줄 알았다

 

 

 

 

 

 

 

 

 

 

 

 

 

 

장승포행 여객선을 기다리는 사람들

 

거제 장승포에서 지심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지심도 탐방을 마치고 장승포행 여객선에 승선하려고 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이 13:50분이니까
섬에 머문시간이 약 2시간 50여분이다.
점심시간 30여분을 포함하면 탐방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

 

 

 

 

여객선이 작아 파도에 쉽게 흔들리고 선실이 소음으로 시끄러운 것이 아쉽지만
배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도
여객선을 운행하는 분들이 정원이상은 절대 승선시키지 않는다.
 

장승포 선착장 풍경

 

통영어항 풍경

 

지심도 여행이 짧아 귀로에 통영어항을 구경하고

소주한잔으로 여독을 풀려고 어시장에 쉬어가기로 했다.

 

 

 

 

 

 

 

통영 중앙어시장

 

 

 

 

 

 

 

 

통영어시장에서는 싱싱한 각종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데...

횟감용 활어를 저울에 달아 가격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바구니에 담아 여행객과 직접 흥정을 해서 가격이 정해진다.
횟감은 즉석에서 회를 떠서 가지고 갈 수도 있고 회를 파는 분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이용해 드실 수 있다.
위 바구니에 담긴 횟감은 6만원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