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연못가에서... / 진각국사 최식

에드몽 2008. 3. 2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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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에서... / 진각국사 최식
 
 
 
고운 바람이
소나무 끝에 부니
소슬히 맑고 구슬픈데,

밝은 달이
못 가운데 떨어져
맑고 깨끗하여 티끌 하나 없구나

보이고
들리는 것은
더욱 상쾌하여
시를 읊조리며 홀로 어정거리다가

흥이 다하면
다시 고요히 앉았노라니
차가운 마음이 식은 재와 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