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첫사랑 / 문태준 에드몽 2008. 3. 23. 18:59 첫사랑 / 문태준 눈매가 하얀 초승달을 닮았던 사람 내 광대뼈가 불거져 볼 수 없네 이지러지는 우물 속의 사람 불에 구운 돌처럼 보기만 해도 홧홧해지던 사람 그러나, 내 마음이 수초밭에 방개처럼 갇혀 이를 수 없네 마늘종처럼 깡마른 내 가슴에 까만 제비의 노랫소리만 왕진 올 뿐 뒤란으로 돌아앉은 장독대처럼 내 사랑 쓸쓸한 빈 독에서 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