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몽
2008. 3. 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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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母(노모) / 문태준
반쯤 감긴 눈가로
콧잔등으로
골짜기가 몰려드는 이 있지만
나를 이 세상으로 처음 데려온 그는
입가 사방에 골짜기가 몰려들었다
오물오물 밥을 씹을 때
그 입가는 골짜기는 참 아름답다
그는 골짜기에 사는 산새 소리와 꽃과 나물을 다 받아먹는다
맑은 샘물과 구름
그림자와 산뽕나무와 으름덩굴을
다 받아먹는다
서울 백반집에 마주 앉아 밥을 먹을 때
그는 골짜기를 다 데려와
오물오물 밥을 씹으며
참 아름다운 입가를
골짜기를 나에게 보여준다
twilight at the river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