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들꽃 - 박두순

에드몽 2008. 6. 14. 15:35

 

 

 

 

 

들꽃 - 박두순

 

 

1
밤 하늘이
별들로 하여
잠들지 않듯이

들에는 더러
들꽃이 피어
허전하지 않네


2
너의 조용한 숨결로
들이
잔잔하다.

바람이
너의 옷깃을 흔들면
들도
조용히
흔들린다.


3
꺾는 사람의 손에도
향기를 남기고
짓밟는 사람의 발길에도
향기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