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창 - 양애경
그대 살았던 집 근처를 지나면 눈은 저절로 그 쪽으로 쏠려 귀도 쫑긋 그 쪽으로 쏠려 이 각도에선 그 집 지붕도 보이지 않지만 그 창도 물론 보이지 않지만 온몸이 그 쪽으로 쏠려 세포 하나하나가 속삭여 온몸의 솜털이 일어서 나부껴 그 사람이다! 그 사람이다!
이제 그대 거기 살지도 않는데 그런지 여러 해가 지났는데 길들여지지 않는 눈은… 보고 싶은 것을 보게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그립다고 날마다 말할 수 있었으면 안 그랬을까? 아침마다 밤마다 살 부비며 살았으면 안 그랬을까?
그리워라…
이제는…
다른사람이 사는…
그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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