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고드름 - 김선우

에드몽 2008. 8. 1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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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 - 김선우

 


흐르는 것들을 위해 기도하자

(저 응집된 열망!)

 

네 속으로 내가 흘러

약속한 듯 우리의 발밑 환해지고

자꾸만 튀어오르는 물방울

지금은 다만 거꾸로 서자

 

흐르는 것

흘러서 네게 가는 것

몸의 능선을 따라

깊은 곳 여울질 수 있다면

어혈을 씻어내릴 수 있다면

(저 열망의 투명한 속!)

 

지금은 잠시 멈추자

멈추어 선 간격의 불꽃

네게 가리, 나는 없고

(저 칼날의 꽃숭어리, 스며라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