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꽃 - 김선우
집 속에 집만한 것이 들어있네 여러날 비운 집에 돌아와 문울 여는데 이상하다, 누군가 놀다간 흔적 옷장을 열어보고 싱크대를 살펴봐도 흐트러진 건 없는데 마음이 떨려 주저앉아 숨고르고 보았네 무 꽃 버리기 아까워 사발에 담아 놓은 무 토막에 사슴뿔처럼 돋아난 꽃대궁
사랑을 나누었구나 스처지나지 못한 한소끔의 공기가 너와 머물렀구나 빈집 구석자리에 담겨 상처와 싸우는 무 꽃
Flying To The Moon - Utada Hik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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