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꽃이 향기를 잃지 않듯 - 손희락

에드몽 2008. 8. 20. 17:05



 
꽃이 향기를 잃지 않듯  - 손희락
 

길 위에 피어 있던
한 송이 꽃
바람이 스쳐가며 목을 꺾더니

술에 취한 발자국
버려진 꽃 짓밟고
모른 척 갑니다
 

상처뿐인 꽃
코끝에 가져가니
콕 찌르는 향기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사랑은
길바닥에 버려져 시들고 짓밟아도
마지막까지
향기를 잃지 않는 그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