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가을, 달, 밤 - 복효근 에드몽 2008. 8. 28. 21:16 가을, 달, 밤 - 복효근 누가 나를 불렀나 풀섶은 작은 은종 은종을 떼로 흔들어대서는 아무도 없는 내가 뜰에 내린다 없는 그 누가 내 곁에 있다는 말이냐 아무도 나를 울리지 않았으나 나 어깨를 들먹인다 내 아무도 울리지 않음으로 하여서도 또 누가 울었는지 풀잎 이슬마다 달이 지는구나 까닭도 사연도 없이 다정도 깊으면 병만 같아서 때없이 앓아도 좋을 만큼 목은 메어서도 좋을 만큼은 가을, 달, 밤은 그리움은 하나 깊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