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혀진 여인 - 마리로랑셍
Y를 위하여 - 최승자
너는 날 버렸지, 이젠 헤어지자고 너는 날 버렸지, 산 속에서 바닷가에서 나는 날 버렸지
수술대 위에 다리를 벌리고 누웠을 때 시멘트 지붕을 뚫고 하늘이 보이고 날아가는 새들의 폐벽에 가득찬 공기도 보였어
하나 둘 셋 넷 다섯도 못 넘기고 지붕도 하늘도 새도 보이잖고 그러나 난 죽으면서 보았어 나와 내 아이가 이 도시의 시궁창 속으로 시궁창 속으로 세월의 자궁 속으로 한없이 흘러가던 것을
그때부터야 나는 이 지상에 한 무덤으로 누워 하늘을 바라고 나의 아이는 하늘을 날아다닌다 올챙이꼬리 같은 지느러미를 달고 나쁜놈, 난 널 죽여 버리고 말 거야
널 내 속에서 다시 낳고야 말거야 내 아이는 드센 바람에 불려 지상에 떨어지면 내 무덤 속에서 몇 달간 따스하게 지내다 또다시 떠나가지 저 차가운 하늘 바다로, 올챙이꼬리 같은 지느러미를 달고 오 개새끼 못 잊어!
Morgen Op.27 No.4 - Richard Strau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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