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강 - 이성복

에드몽 2008. 11. 20. 20:39

 

 동강

 

 

강 - 이성복

 


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


해도 달도 숨은 흐린 날
인기척 없는 강가에 서면,
물결 위에 실려가는 조그만 마분지 조각이
未知의 중심에 아픈 배를 비빈다

 

 

 

 

Intermezzo ll Adagio, Kurt Atterberg 1887-1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