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집 - 곽재구 에드몽 2009. 7. 25. 11:25 집 - 곽재구오래 전당신이 등꽃넝쿨로 나를 붙들기 이전부터나는 이미 당신의 집이었다당신이 배추밭을 지나는 바람이었을 때나는 옥양목 커튼 틈새로설렘 많은 당신의 모습을 지켜 보았다당신이 눈보라가 되어내 낡은 담벼락을 사정없이 후려칠 때도작은 창 하나에 샛노란 불빛들을 담아당신의 아픈 길에 뿌려주고 싶었다사랑이여해와 달의 온기가 우리 곁에 머무는 동안나는 늘 병들고 슬픈 당신의 동무였다. Variations on a Theme from Bellini's Norma - Jean Baptiste Arb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