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먼 그대 - 오세영

에드몽 2009. 9. 4. 13:50

 

 

 

 

나의사랑™   

 

 

먼 그대 - 오세영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이별의 뒤안길에서
촉촉히 옷섶을 적시는 이슬,


강물은
흰 구름을 우러르며 산다.
만날 수 없는 갈림길에서
온몸으로 우는 울음.


바다는
하늘을 우러르며 산다.
솟구치는 목숨을 끌어 안고
밤새 뒹구는 육신,


세상의 모든 것은
그리움에 산다.

닿을 수 없는 거리에
별 하나 두고,
이룰 수 없는 거리에
흰 구름 하나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