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가에게 - 김남조
아가야 저건 느릅나무란다 나뭇가지 하나씩 모두 젖는, 너처럼 맨살로 공기뚫고 자라는.
색연필로 그릴 수 있겠니 아름답지 않아도 좋으니 꾸밈없이 뿌리 웅성대고 줄기 건장한 저것을
벌써 잎사귀는 모두 네손가락 감지하고 빛나는구나 나는 느릅나무라고 명확히 뽐내고 있구나
넌 부정보단 긍정을 좋아하지 또렷또렷하게 꿈꾸기를 바라지
아가야, 우리가 닿으면 느릅은 비로소 말하기 시작한단다 뿌리끝 흠뻑 젖을 때까지 잎사귀빛으로 살아 난단다
Rondo for violin & orchestra in C, k.373 - Moz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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