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가을 오후 - 도종환 에드몽 2009. 11. 5. 13:35 가을 오후 - 도종환 고개를 넘어오니가을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흙빛 산벚나무 이파리를 따서 골짜기물에 던지며서 있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그랬느냐는 내 말에 가을은 시든 국화빛 얼굴을 하고입가로만 살짝 웃었다웃는 낯빛이 쓸쓸하여풍경은 안단테 안단테로 울고나는 가만히 가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서늘해진 손으로 내 볼을 만지다내 품에 머리를 기대오는 가을의 어깨 위에나는 들고 있던 겉옷을 덮어주었다쓸쓸해지면 마음이 선해진다는 걸나도 알고 가을도 알고 있었다늦은 가을 오후 Academic Festival Overture Op.80 - Brah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