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가을비 - 도종환

에드몽 2009. 11. 6. 16:08

 

 

 

 

 

가을비 - 도종환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Piano Sonata No. 46 - Haydn (gui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