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유월의 시 - 김남조

에드몽 2011. 5. 29. 15:38

 

 

 

고창 보리밭

 

유월의 시 - 김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이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은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

출렁이는 바단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String Quartet, Romance

- Rachmanin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