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童詩]내가 꽃으로 핀다면 - 오규원 에드몽 2011. 7. 8. 10:54 대왕암공원 바닷가에 핀 갯무우 내가 꽃으로 핀다면 - 오규원 내가 만약 꽃이라면 어디에서 피어야 할까 꽃밭도 없는 우리 집 창문 밑에서 토끼풀과 섞여 있다가 한참 자라서 벽을 타고 올라 창문을 똑 똑 똑 두드리며 피어야할까 산골짜기 개암나무와 망개나무의 가지와 잎 사이로 다람쥐처럼 잠깐 잠깐 얼굴을 내밀었다가 숨겼다가 하면서 피어야 할까 아니면 강변 바위 그늘에서 새끼를 키우는 물새와 함께 물소리를 들으며 조약돌처럼 물새알처럼 작지만 동그랗게 피어야 할까 Ballada g moll Op. 23 - Chop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