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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그리운 꽃 편지1 - 김용택

 

 

 

 

완도군 청산도 유채꽃

 

 

그리운 꽃 편지1 - 김용택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 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막혀요.

내 몸 깊은 데까지 꽃 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요.

꽃 피기 전에 올 수 없다면 고개 들어 잠시 먼 산 보셔요.
꽃 피어 나지요.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제 생각에 머무셔요.
머무는 그곳, 그 순간에 내가 꽃 피겠어요.

꽃들 이 나를 가둬 갈 수 없어
꽃 그늘 아래 앉아 그리운 편지 씁니다.
소식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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