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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기다림 - 곽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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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 곽재구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출렁이고
                                                 작은 물새 두 마리가
                                                 해뜨는 쪽을 향하여

힘차게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설령 당신이 이 나루터를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물살처럼 내 마음

설레이고
또 설레입니다.
 
 

Romanian Folk Dances No.1 Bot t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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