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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500m의 진달래밭 대피소 근처의 설경은 절정이다.
등산로 옆에 쌓인 눈에 스틱을 넣어보니 허리춤까지 눈이 쌓여있었다.
한라산 정상이 눈앞이다.
진달밭 대피소를 한참 지나니 숲의 나무 키가 작아서 시야가 확트였다.
햇빛은 강하게 비추고 바람은 세게 불고 기온은 뚝 떨어지고...
산에 빨리 오르고 싶어 걸음을 재촉했지만
바로 앞에 보이는 한라산은 우리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바람이 엄청 강하다.
동서풍이 산에 오르는 우리네를 서쪽능선으로 날려버릴 기세다.
정상을 향하는 등산로에 설치된 안전펜스에 상고대가 동쪽을 향해 뻗혀있다.
상고대는...
영하의 기온에도 얼지 않은 물방울이 영하의 기온에 놓여있는 물체와 충돌하면서 만들어진다.
물알갱이가 너무작아 충돌과 동시에 얼어 상고대층이 형성된다는데...
어제 나빳던 기상이 이처럼 멋진 장관을 만들어 놓았나 보다.
한라산 서쪽능뒤에 구름이 올라오고 있다.
동서풍이 강하게 불어 구름이 멀리 가지 못하고 서쪽능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구름도 멋지지 않은가?ㅎ
백록담...
낮은 기온과 강한 바람에 백록담이 동결되어 눈으로 덮여 있다.
정상에 오르자 강풍과 강추위로 몸을 가누기가 힘들 정도...
한라산은 2만5000년전에 화산폭발에 의해 생성되었지만 신증동국여지승람 38권에 따르면
고려중엽인 1002년과 1007년에 2회에 걸처 화산분출이 있었다고 전한다.
한라산은 사화산이라 배웠는데... 역사기록을 보면 사화산이 아닌모양이다.
언제 또다시 화산분출을 할런지 모르는...
한라산 동능쪽으로 용암이 흘러내렸나보다. 동쪽능으로 산이 열려 있었고 동쪽 관음사쪽으로 탐라계곡이 있다.
한라산 서쪽능... 멀리 구름과 수평선이 보인다.
동쪽 관음사로 향한 등산로
한라산 정상(해발 1950m)에서 기념촬영
등산객들이 많아 줄을 서야했다.ㅎ
완전 무장한 쿠링님...ㅎ
한라산 북동쪽을 바라보며... 청산유수님
얼굴을 보이고 사진을 찍으라는 성화에 제임스 딘의 모습이 돌아왔다. 쿠링님...ㅎ
에드몽...
강추위 탓에 디카 전지수명이 다했다는 메시지가 떳다...ㅠ..
쿠링님이 에드몽은 마음이 차갑댄다.ㅎ
따뜻한 마음으로 디카를 품어주지 않아서 전지수명이 짧아졌대나? 에드몽 체온으로 품어주랜다.
그럼 다시 작동될 수 있다고...ㅎ
에드몽이 품어준 뒤에 찍은 사진...ㅎ
한라산 동쪽능의 상고대가 더 멋지다.
동서풍으로 동쪽 숲이 비구름의 접촉이 많아서...
관음사 쪽으로 하산길에 만난 상고대가 정말 멋지다.
눈과 상고대의 조화가 사뭇 환상적이다.
오전 11시에 탐라계곡을 바라보며 점심을 들었다.
까마귀가 등산객이 던져주는 밥알을 주워먹으려고...
점심 도시락을 먹으려니 추운 날씨땜에 밥이 굳어있었다.
쿠링님이 밥을 말아먹으려고 도시락에 물을 부으니
밥이 얼어버리고...ㅠ..
에드몽이 호텔에서 가져온 따뜻한 물로 녹여 먹었다.ㅎㅎㅎ
한라산 동쪽능
백록담에서 용암이 흘러내린 탐라계곡의 시작이다.
용진각 대피로를 행해... 등산로 계단위에 눈이 많이 쌓여 엉덩이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등산로가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고...
해발 1895의 삼각봉
어제 관람한 러브랜드의 여운이 남아있는 듯하다.
청산유수님이 남근과 같다며 찍으랜다.ㅎ
탐라계곡
2만5천년전엔 이곳으로 1200도의 끓는 용암이 흘러내렸겠지...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끝없는 하산길...
발걸음이 무겁다.
한라산의 조릿대
무거운 발걸음을 멈추고
7시간 30분의 산행은 마무리되고...(오후 2시)
한라산국립공원 구조용 헬기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품고 목포행 퀸메리호에 다시 승선...
배에 승선하자마자 목욕탕에 달려가 뜨거운 물로 땀을 뺀 후 4층 선실 식당에서
이슬과 우동을 먹고 있는데 해가 지고 있었다.
선실 창문으로 보이는 일몰사진을 담았다.
멋진 사진이다.
갑판에 올라와 디카의 마지막남은 전지로 사진을 찍었다.
초승달과 금성이 서쪽에서 빛나고 있었는데 보이지 않네...ㅎ
산행피로감에 초췌한 모습의 에드몽...ㅎ
Jeg Ser Deg Sote Lam - Susanne Lund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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