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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참회 - 김남조

 

 

 

 

 

 

참회 - 김남조

 

 

사랑한 일만 빼고
나머지 모든 일이 내 잘못이라고
진작에 고백했으니
이대로 판결해다오.


그 사랑 떠났으니
사랑에게도
분명 잘못하였음이라고
준열히 판결해다오.


겨우내 돌 위에서
울음 울 것
세번째 이와 같이 판결해다오

눈물 먹고
잿빛 이끼 청정히 자라거든
내 피도 젊어져
새 봄에 다시 참회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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