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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들풀 - 류시화

 

 

지리산 연하천대피소 근처에서 만난 동의나물 

 

 

들풀 - 류 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몸으로 눕고
맨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을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 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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