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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광양 쫓비산(2010년 3월 14일)

 

(관동마을 - 갈미봉 - 쫓비산 - 광양매화마을)

 

 

 

 

 

 

 

 

 

 

 

 

 

 

 

 

 

 

 

 

 

 

 

 

 

 

 

 

 

 

 

 

 

 

 

 

 

 

 

 

 

 

 

 

 

 

 

 

 

 

 

 

 

 

 

 

 

 

 

 

 

 

 

 

 

 

 

 

 

 

 

 

 

 

히어리

 

한국 특산 희귀식물 히어리는 영춘화, 납매, 풍년화, 생강나무 등과 같이 이른 봄에 개화하는 향토수종 중의 하나이다. 히어리는 낙엽성 활엽관목으로 학명이 Corylopsis coreana UYEKI이며, 속명은 Corylopsis이고 영명은 Korean Winter Hazel이다. 학명에서 보듯이 종속명 coreana는 이 나무가 우리의 특산임을 분명히 말해주는 것으로 예전에는 히어리를 송광납판화라 불렀다고 한다.


송광이란 조계산 송광사주변에서 이 나무가 발견 되어 송광이 붙여졌고‘, 납판화는 꽃잎이 밀납 같다는 말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이 이름 외에도 송광꽃 나무라고 부르기도 하고 북한에서는 그곳에 자라지는 않지만 납판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히어리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되어 특산 식물로 알려지고 학계에 등록을 마친 것은 1924년 일본 식물학자 우에키에 의해서라고 한다.

처음에는 이 히어리가 조계산과 지리산 그리고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서 있는 전라남도 백운산에 자라고 있어서 남쪽에만 자라는 나무인줄 알았었는데 그 후에 남해의 일부섬 지방과 최근에는 경기도와 강원도가 이어지는 백운산에서 히어리 군락이 발견되었다. 이것은 히어리가 서울보다도 훨씬 추운 곳에서도 잘 자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경남 산청군 지리산 지역의 히어리 자생지를 찾아가는 길은 산청I·C → 시천, 함양방면금서초등학교대원사 방면우측편에 신세계 콘도입구 지남콘도입구에서 약 1km정도 더 가면 히어리 자생지가 분포하고 있으며 밤머리재라 불리우는 도로를 따라 분포하고 있었다 (행정구역상 위치 : 경남 산청군 금서면 평촌리(신촌마을)). 지리산 밤머리재 자생지의 경우, 도로를 따라 분포하며, 주로 계곡부위에 위치하며, 원래는 하나의 계곡이었으나, 도로개설로 인해 각각 나누어져 분포하고 있었다. 대규모의 히어리 군락지는 지리산 국립공원구역 밖인 산청군 금서면 삼장면, 산청읍의 경계구역인 밤머리재 주변의 계곡부를 따라 분포하고 있다. 밤머리재 주위에는 왕등재(935.8m), 지리산(611m), 응석봉(1,099.3m) 등이 둘러싸고 있고 대규모 군락지는 해발 300m의 계곡부에서 시작하여 약 800m까지의 산정부까지 퍼져 있다. 경남 금산의 히어리 자생지는 복곡저수지 댐 아래쪽과 댐 상류 부분으로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계류를 따라 히어리가 자생하고 있으며, 관리사무소를 지나 보리암으로 올라가는 폭 2.5m 정도의 임도가 시작되는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소교량으로부터 하류쪽, 소교량에서 위쪽 보리암 계곡방향으로 두 군데에 분포하고 있었다. 댐 아랫쪽은 소규모의 군락이 4군데 걸쳐 분포하고 있었다.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백운산에서는 화천군과 경계인 해발 800m에서 히어리 군락이 발견되었다. 북사면으로 경사는 약 20。이며 비옥도가 비교적 양호하여 수고가 약 46m 정도이고 근원경이 35cm 정도로 양호한 생육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한국 히어리(C. coreana)는 근맹아(根萌芽)가 많이 올라와 커다란 집단을 형성하고 철쭉, 진달래, 참싸리, 팥배나무, 신갈나무와 함께 혼생한다. 양지에서 잘 자라고 내한성(耐寒性)이 강하여 영하 30℃이하에서도 동해를 입지 않으며 내건성도 강하여 건조한 토양에서도 잘 자란다. 작은 가지는 황갈색이고 수피(樹皮)에는 백색(白色)의 피목(皮目)을 가지고 있으며 동아(冬芽)는 타원형으로 황갈색이다. 잎은 호생하고 난상원형으로 단첨두, 심장저이며, 길이 59cm, 넓이 48cm로 뾰족한 톱니가 있고 표면은 연한 녹색으로 질감이 좋으며 뒷면은 회백색이고 털이 없다. 총상화서는 길이가 34cm이며, 꽃이핀 다음에는 78cm로 자란다. 3월에 812개의 작은 꽃이 초롱 모양으로 늘어져 피며 꽃은 도란형이고 연한 황록색이다. 9월에 익는 삭과는 털이 많고 자방에 24개의 검은 종자를 갖는다. 이른 봄의 노란색 꽃이 이삭처럼 늘어져 나무 전체를 노랗게 뒤덮고 가을의 황금색 단풍도 아름다워서 흔한 정원수 보다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관상수로 이용가치가 있다.


조록나무과에 속하는 히어리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환경부의 보호대상 식물 35호 로 지정되어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1997년에 제정된 자연환경보전법에서는 멸종위기 및 보호야생동식물, 각각에 대한 보호대책을 마련하도록 동법 9조와 시행령 10조에 명문화 되어 있다. 특히 보전 대책 수립시 필요한 사항에, 멸종위기 및 개체수 증감의주요 원인, 생육지의 보호, 종의 복원, 증식 등 보전계획, 기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및 보호 야생 동식물의 보호에 필요한 사항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특산 히어리는 이른 봄에 개화하는 밀원식물로서 최근 환경오염에 강한 수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앞으로 생태적인 식재 개념에 적극적인 도입이 기대되는 수목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히어리의 조경적 관상가치가 뛰어나 조경용 소재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판매되고 있는 히어리속 (Corylopsis species) 식물은 C.‘ Winterthur’, C. glabrescens, C. gotoana, C. pauciflora, C. platypetala, C. sinensis, C. sinensis calvescens, C. sinensis veitchiana, C. spicata, C. veitchiana, C. willmottiae 등이 있다. 히어리속 식물중 꽃이크고 화려한 종으로 C. coreana, C. willmottiae, C. vetchiana는 다른 종에 비해 개화기가 빠르고 화방(花房)의 길이가 길며 꽃수가 많아 화려한 종이다. 또한 꽃에 향기가 나는 종으로는 C. sinensis C. veitchiana가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히어리의 신품종이 개발·이용되고 있는데 잎이 특이한 C. spicata‘Yellow spring’은 생육기간중 엽색이 노란색이며, C. willmottiae‘Spring purple’은 봄에 잎이 전개될 때 자주색으로 특이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특산 히어리(C. coreana)는 판매되지 않고있다.

 

최근 히어리는 조경용 소재 또는 분재용 소재로 이용되고 있으며 조달청이나 조경수 협회 단가에는 가격표시가 되고 있지 않으나 히어리 종자는 리터당 10만원에 판매되고 있고 근원경 5cm의 실생아(實生苗) 2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판매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특산 히어리(C. coreana)가 아닌 중국히어리(C. sinensis)와 일본히어리(C. spicata)가 혼용되어 판매되고 있다.

필자가 한국 히어리(C. coreana), 일본 히어리(C. spicata), 중국히어리(C sinensis)의 형태적 특성을 비교하여 연구한 결과 한국 히어리가 개화가 가장 빠르고 화색이 노란색으로 나타나 일본 히어리나 중국 히어리와 차이를 보였다. 중국 히어리는 화방의 길이가 가장 짧은 반면 화방당 꽃의 수는 많았으며 꽃에 향기가 나는 특성이 있어 한국 히어리나 일본 히어리와 차이가 나타났다. 또한 한국 히어리와 일본 히어리의 동아(冬芽)는 타원형으로 동아(冬芽)의 길이가 긴 반면 중국 히어리는 광난형으로 동아(冬芽)의 길이와 폭이 비슷하여 한국, 일본, 중국 히어리의 구별이 가능하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히어리 신품종이 개발되었는데 최근 성균관대학교에서 엽색이 특이한 히어리 신품종으로 생육기간중 잎이 자주색인 C. coreana‘SKK 1’, C. coreana‘SKK 2’, C. coreana ‘SKK 3’, 그리고 엽색이 노란색인 C. coreana‘SKK 4’를 각각 선발(
選拔)하였다. 또한 단풍색이 아름다운 신품종으로는 노란색의 단풍이 드는 C. coreana ‘SKK 5’와 빨간 색의 단풍이 드는 C. coreanaSKK 6’이 각각 선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