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따라 발길따라...

진도 동석산의 봄2(2010년 3월 28일)

 

오후 들어 구름이 옅어지고 봄볕이 동석산 자락을 비추고 있는데

동석산에 몰아치는 바람은 세차고 차갑다.

 

산객은 동석산에서 세방낙조대 서쪽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서쪽으로 기울어진 햇빛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으니 역광이라서 사진이 흑백사진처럼 보인다.

동석산의 산줄기가 동서로 벋어있고 주변에 비해 산세가 높아

사방이 시야가 트여 진도의 취락과 서남해안의 바다와 섬을 조망하며

산길을 걸을 수 있어 좋다.

 

 

 

 

 

 

 올 봄꽃의 개화는 예년에 비해 많이 늦은 편이다.

꽃샘추위라 여길 수 없을 만큼 3월에 잦은 눈과 추위, 잦은 비와 흐린날씨로 봄꽃의 개화시기가 늦어

봄꽃 축제를 기획했던 지자체들이 꽃없는 축제가 되어 아우성인 듯하다.

광양매화축제에 갔을 때에도 꽃없는 축제였는데...

진도 동석산의 참꽃도 활짝핀 곳이 있는가 하면

이처럼 꽃망울을 머금고 있다.

 

 

 

 큰 애기봉 전망대

 

 

 

 

 현호색

 

작은 애기봉에서 바라본 서남해안의 바다와 섬

썰물 때라서인지 조류가 빠르게 흐르고 있다.

 

털제비꽃

 

 

 춘란

 

 바위손

 

한국에서 자라는 부처손속 식물로는
구실사리(S. rossii바위손(S. involvens부처손(S. tamariscina실사리(S. sibirica)
·왜구실사리(S. helvetica개부처손(S. stauntoniana) 등 6종이 있는데, 모두 상록초본이다.
이중 부처손이 가장 흔하며 왜구실사리와 개부처손은 충청북도 단양과 북한에서,
실사리는 울릉도에서 자라고 있다.
바위손이나 부처손 등은 재생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건조할 때는 잎이 오그라들었다가 비가 오면 활짝 펼쳐진다.
(출처:웹)

 

 큰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남해안

 

 양덕도(발가락섬)

 

이섬은 목포-제주간 훼리호를 타면 만나는 섬인데...

특이한 모습에 사진에 담았는데 진도 동석산에 와서야 그 이름과 위치를 알수 있게 되었다.

 

주지도(손가락섬)

 

 큰애기봉에서 바라본 서남해

 

 

 

 

 

 큰 애기봉 전설

 

 

 

 숲개별꽃

 

 숲개별꽃

 

 현호색

 

 큰애기봉에서 세방낙조대로 내려오는 길옆엔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미 철이 지난듯 나무에 듬성듬성 피어있는 동백꽃은 꽃잎도 꽃술도 퇴색해있고

야생 동백꽃을 담아보려했던 기대는 무너지고...

 

 

 

 

 

 

 참꽃(진달래)

 

 

 

 남산제비꽃

 

 남산제비꽃

 

 

 

 

 

 

 

 

 

 

 아내...ㅎ

 

 세방낙조대로 향하는 계단

 

 

 

 양지꽃

 

앵초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양지바른 곳이나 높은 산지, 초원에서 자란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식물이다.

 

 양지꽃

 

 계단넘어에 양지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꽃이 노랑색이라서 바라보는 마음도 편안해진다.

여름산에 오르면 돌틈이나 바위에 피는 돌양지꽃과 비슷한데...

돌양지꽃은 장미과에 속한다.

 

 

 

 

 동백

 

 

 

 

 

 

그 섬에 가리 - 김정화 시인

 

  바람 따라 가듯

  길 없어도

  바다를 향해 가슴을 열고

  너에게 가리

 

 

  일곱 빛깔 영롱한 별빛아래

  바다와 하늘이 몸을 섞으며

  슬픔을 묻는 곳

  그 섬에 가리

 

 

  넘어지고 또 일어서고

  돌아온 길  돌아다 보며

  먼 하늘  한 자락 눈에 묻고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서 있는

 

 

  남쪽 끝  그 섬으로

  나는  가리.

 

 

 세방낙조대에서 바라본 서남해

 

바다를 가까이서 바라보니 백령도 근해에서 침몰한 초계함 천안호의 모습이 생각나 마음이 우울해진다.

동석산의 봄꽃처럼 꽃다운 젊은이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조국을 가슴에 품었건만

전쟁도 아닌 사고로 인해 배가 두동강나 무려 46명이 배와 함께 침몰하여

생사를 모르고 있으니...ㅠ..

 차가운 물속에서 떨고 있는 우리의 아들들이 살아 돌아오길 간절히 빈다.

아울러 사고의 원인을 밝혀 다시는 무고한 젊은이들의 희생을 막아야할 것이다.

 

우리 아들놈도 강원도 화천에서 군복무 중인데...

이제 작대기 두개인 일병이라서 남은 군생활이 아득한데

시절이 하 수상하니 군에 아들 보낸 부모마음도 싱숭생숭하다.

 

조국이 젊은이를 데려갔으면

국가가 책임지고

부모의 품으로 온전히 돌려줘야할 책임이 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세방낙조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조류의 흐름이 무척 빠르다.

아마 썰물때인 듯한데...

바닷물이 강물처럼 물소리를 내며 빠르게 흘러가는 모습은 처음 본다.

 

 

 세방낙조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 진도 해안도로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다도해의 경관은 압권이다.

이 곳에서 보는 낙조는 환상적이다.

해질 무렵 섬과 섬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관은 주위의 파란 하늘을 단풍보다 더 붉은 빛으로 물들인다.

오죽하면 중앙기상대가 한반도 최남단『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선정했을 정도.

이 해안도로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다도해 드라이브 코스다.

많은 숲들과 청정 해역에서 뿜어내는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드라이브를 한다면

육체의 피로함이나 근심, 걱정이 모두 다도해의 푸른 물결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진도군청 홈피에서)

 

 

 

 낙조대에서는 해지는 광경을 바라보아야하는데...

현재시간이 오후 4시 39분이다.

해가 지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우리는 대전으로 올라가야하니 낙조는 가슴에 그려넣고 가야겠다.

 

세방낙조대 아래 해안의 돌

 

얼마나 오랜세월동안 살을 맞대고 부비며 살아 왔길래 동그랗게 만들어졌을까?

이 돌들도 처음에 만났을 땐 모나고 날카로워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았을텐데...

어머니 품처럼 너른 바다를 바라보며

서로 사랑하며 용서하며 소통하며 살아왔기에

산객의 눈에도 아름답게 보여지고 있을 것이다.

 

 

 

 땅끝마을 해남에서 바라본 진도대교.

저녁해가 진도대교 철탑 중간에 걸쳐 있다.

 

 

 

 

 

 

 진도대교와 울둘목

 

 전라 우수영

 

삼도수군통제사에서 백의종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전라 우수영에서 120명의 수군과 12척의 함선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빠르게 울둘목을 흐르는 바닷물을 바라보며 조국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고뇌에 잠겼을 것이다.

 

전라 우수영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6시 08분이다

시간이 되면 전라우수영에 들러 이순신장군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싶지만

멀리 떠나온 산객에겐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매점에 들러 진도의 특산품 홍주 한병 구입하고 버스에 올랐다.

 

 

 

Requiem - Moz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