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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8월의 詩 - 오세영

 

능강계곡에서... 

 

 

 

8월의 시 -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 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것이 또한 오는것

풀섭에 산 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드는

가을산을 생각케 하는 달이요

 

 

Cello Concerto in E minor, Op. 85, Mov. III

- Elg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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