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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반딧불이 - 오세영

 

 

 

 

 

 

 

반딧불이 - 오세영

 

 수미산,

정상까지 오르려는 것일까.

평생 마음을 비우고 청청하게 살아온

납자(衲子) 하나

연등을 밝혀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 를 건너고 있다.

오늘도 무명(無明) 속 중생들은

아비규환인데

온 산 벌레들  와글와글 울어대는

초여름 어느 밤하늘,

허공에

반짝이며 빛을 긋는 암흑 속 반딧불

하나.

 

  

Cello Concerto in D Major, ll - Haydn (Jacqueline du 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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