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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하냥 그렇게 - 김선우

 

지심도 동백꽃

 

 

하냥 그렇게 - 김선우

 

 

님이여

꽃이 피고 새가 울면

봄이 왔구나 생각하시어요

 

하늘은 높고

휘영청 달 밝으면

가을인 줄 아시어요

 

세상이 밝으면 참 밝구나 생각하고

어둠이 찾아오면

참 어둡구나 생각하시어요.

 

내가 밉다고 생각하시면

참 밉구나 생각하시어요

 

나는 하냥

산을 산으로 알고

바다를 바다로 알고

 

해가 뜨면 달이 지고

산이 깊으면

물이 차갑구나 생각하겠습니다

 

하냥 그렇게

 

 Concerto for Oboe, strings and basso continuo

- Georg Philipp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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