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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민둥뫼제비꽃*한산도에서...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Nocturne Op.9, No.1 in B flat minor

- Cho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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