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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기다림 - 김종해

 

 

지리산 심원마을 산수국

 

 

기다림 - 김종해


까무러치듯 외로운 날빛이
西窓에 걸리고
흉흉한 황사바람 몇 날 며칠 부는데
왜 아니 오시나요 왜 아니 오시나요
굳게 닫힌 하늘에
복사꽃은 또 한 번 하얗게 떨어지고
깊은 밤 별들은 새벽빛 수틀 위에 자수로 뜨이는데
왜 아니 오시나요 왜 아니 오시나요
굳게 닫힌 하늘에
복사꽃은 또 한 번 하얗게 떨어지고
깊은 밤 별들은 새벽빛 수틀 위에 자수로 뜨이는데
왜 아니 오시나요 왜 아니 오시나요
청천 벽력에라도 못 깨어날
깊은 잠이 드셨나요
극락 왕생 별천지에 홀로 단꿈 꾸시나요
까무러치듯 캄캄하고 외로운 이날에
순정한 마음의 바늘 끝에 뜨이는
아픈 사연 감추옵고
이 마음에 맺혀 있는 철천지 원망을
사랑으로 불꽃으로 모두 오려서
당신 오신 날 밤
길 밝히는 燃燈으로 내걸리렸더니
왜 아니 오시나요 왜 아니 오시나요

 Introducción y Tarantella Op 43

- Pablo Saras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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