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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금남정맥 걸으며 추억만들기(가자티고개-됨봉-청마산성-금성산-부소산-구드래 나루)

금남정맥(진고개-가자티고개-청마산성-구드래나루)산행지도

 

충청남도 공주군 탄천면 가척리와 남산리를 연결해 주는 가자티고개(07:18)

 

금남정맥 진고개-감토봉-가자티고개-됨봉-청마산성-부여여고(4시간30분)-부여부소산- 구뜨레나루(2시간30분 소요)

산행시간 7시간

 

고향친구가 외국에 체류하다 몇일 전 귀국했는데

둘이서 추억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고향 뒷산을 지나는 금남정맥의 마지막 구간을 걷기로 했다.

산객이 전국의 두루 산을 올랐음에도 정작 고향을 지나는 정맥구간을 오르지 못했다는 마음의 빚을 덜고

부여에 가면 고향 에서 함께 자란 친구가 살고 있어 술잔을 나누고 픈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됨봉(160m)

 

유년시절 고향집 마루에서 앉아 앞산을 바라보면 됨봉이 보였다.

됨봉에서 시작한 산줄기가 앞산에서 끝을 맺었는데 그 산에 커다란 소나무가 자라고 있었고

겨울에는 부엉이가 날아와 울었다.

 

가뭄이 들면 고향어른들이 사물놀이를 앞세워 기우제를 지내던 됨봉...

160m의 낮은 산이지만 마을분들에게는 숭배의 대상이었다.

 

고향친구 여선이~

 

 

 

 

 

 

공주군 가척리와 부여군 초촌면 세탑리를 이어주는 고개(신탁골 고개)

 

오래전 신탁골 고개마루엔 성황당이 있었는데...

신탁골 고개는 논산군 성동면 월성리 함양여씨 집성촌에서 태어나신 어머님이 가마를 타고 시집을 오신 길이고,

어머니 손잡고 혹은, 누나따라 외가집과 이모님 댁으로 가던 고개였다.

어릴적 이 고개를 넘을 땐 오르내리던 산길이 음습해 무서웠고

꿈에도 자주 나타나곤 했던 고갯길인데

옛 흔적만 남아 있다.

 

 

 

공주군 탄천면 가척리 돌정이

 

나무를 벌목하여 버섯용 목재로 사용한 듯 싶은데...

나무를 식재하지 않아 황량하기 만하다.

 

벌목지에서 왕성한 번식력으로 토종 식물을 몰아내고 자리잡은 미국자리공

 

어릴적 기억엔 미국자리공이 동네의 습한 지역에 자란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고향산에 오르니 벌목지에는 어김없이 미국자리공이 자리하고 있었다.

미국자리공은 환영오염의 척도를 나타내는 오염지표식물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고향의 벌목지를 살펴보면 오염의 흔적은 전혀 없어 보인다.

다만 귀화식물로 일부 공간에서 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무서운 번식력을 가진 자리공의 염려스러운 것이다.

 

아마도 산새들이 미국 자라공의 열매를 따먹고 이곳저곳에 배설을 하여

오늘의 현상을 만들어 가는 듯 하다.

미국자리공은 열매를 많이 맺고 키가 2m정도 자라고 잎이 넓어 그늘을 만들어 

그들이 자라는 주위에는 토종식물들이자라지 못한다.

 

식물 다양성 측면에서 토종식물의 자리를 빼앗아가는 미국자리공은 유해식물로 분류하여 퇴치시기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숲이 우거진 산에서는 나무아래엔 낙엽만 쌓여 있고 식물이 없는 상태에서

벌목을 하면 토종식물이 자리잡기 전에 미국자리공이 먼저 싹이 나와 큰 키와 넓은 잎으로 산을 덥어 버리는 형국이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자리공 주변에는 풀이 없다.

 

공주군 탄천면 가척리 돌정이 마을

 

밀양박씨 집성촌이고 고향의 종욱이친구가 살고 있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며...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남산리에서 이앙기로 모내기 작업을 하고 있단다.

 

친구가 지나는 옆에 자라고 있는 식물이 미국자리공이다.

 

천주교 공원묘지

 

 

 

 

찔레꽃

 

 

 

 

 

08:38

 

공주군 탄천면 가척리 돌정이와 부여군 신탑골을 연결해 주는 고개

 

 

 

 

 

 

 

 

 

 

 

 

할미꽃

 

 

숲이 우거지면 키가 큰 교목인 소나무 참나무류는 무리 없이 자라는데

키가 작은 관목류나 풀들은 햇빛을 받지 못해 사라지고 있다.

다만 산길에 있는 묘지엔 후손들이 주변의 나무를 잘라 내어 햇빛이 들어오고

묘지 주변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할미꽃은 예전엔 흔한 식물이었으나 요즘엔 이꽃을 보려면 묘지주변을 찾아가야 한다.

숲이 우거져 묘지관리의 어려움으로 조상의묘를 가족 납골당을 만들어가는 추세이나 매장식 분묘형태는

식물 다양성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생각해 본다.

 

도움이 되지 않는 이정표

 

금남정맥을 걷는 내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이정표다.

금남정맥을 찾는 산객에게 구간별 거리와 방향을 알려주어야하는데 정맥과는 전혀 상관없는 지명과 방향을 적어놓아

산행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주군에서는 구간별로 금남정맥 지도를 산행 들머리에 설치해 놓아 산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으나

부여군에서는 금남정맥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찔레꽃

 

 

 

 

금남정맥 능선을 걸으며 산나물을 채취한 검정 봉다리를 친구가 들고 있다.

숲이 우거진 산에서는 산나물이 자라지 못하는데 정맥 구간별로

벌목지대나 햇빛이 드는 능선길에 취나물과 고사리 왕고들빼기 엄나무등의 새싹이 자라고 있어

검정봉지에 담아 점심 때 산나물에 삼겹살을 싸먹을 요량이다.

 

 

 

182봉 청마산성터(09:26)

 

청마산성

 

사적 43호로 지정된 청마산성은 충남 부여군 능산리와 용정리 일원에 있으며

백제가 웅진에서 사비성으로 천도하기 이전 490년에서 501년 경에 사비성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며

골짜기를 성안에 두고 산 능선을 따라 쌓은 9,277m 길이의 국내최대의 포곡식 산성으로

나당 연합군에 멸망한 백제가 부흥운동의 근거지로 이용했다고 한다.

 

 

182봉에서 바라본 금남정맥 진고개 방향...

 

 

 

 

조석봉(184.9m)09:30

 

 

 

조석산 184.9m

 

 

청마산 분기점(09:49)

 

청마산 분기점에서 동남쪽으로 올라가면 청마산을 오를 수 있을텐데...

산행개념도를 지참하지 않고 나선 초행길이고 이정표가 없어 청마산을 놓치고 말았다.

 

 

청마산성길

 

 

 

아카시아꽃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5월의 숲은 생명이 잉태되고 태어난다.

꿩, 꾀고리와 이름모를 새들이 지저귀고, 온갖 야생화가 꽃을 피우고... 

아카시아꽃 향기 불어오는 숲길은 산객에 힐링을 준다. 

 

 

 

 

10:05

 

 

서양민들레 홀씨

 

 

 

부여과 논산을 연결하는 4번국도

 

 

청마산에서 시작된 산성길은 완만하게 부여읍내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다.

 

 

청마산성 안내 10:20

 

청마산성터

 

 

 

엉겅퀴

 

 

고들빼기

 

석목고개10:30

 

애기똥풀 군락

 

 

 

 

문화재 발굴 조사현장10:45

 

 

부여군 능산리에 있는 에드몽 처가 선영

 

처조부 내외분과 장인어른과 큰처남댁이 잠들어 계신다.

 

금성산 문화재 발굴현장

 

 

 

 

 

금성산 입구 11:05

 

 

금성산의 노랑선씀바귀꽃 군락

 

때죽나무꽃

 

 

 

금성산 통수대(統帥臺) 11:29

 

금성산 팔각정자 통수대에서 바라본 중정리 금강변 수박특화단지

 

 

 

금성산 무노정(無老亭)

 

계백문 11:42

 

예전엔 절개지 도로였으나 금남정맥 금성산의 끊긴 지맥을 이어주고

동물 이동통로를 만들어 주기 위해 복원하여 계백문이라 명명했다.

 

국궁장

 

고향친구와의 만남 12:10

 

부여여자고등학교 앞 길건너 식당에서 고향친구들과 마주 앉았다.

오랫만에 불알친구들이랑 술잔을...ㅎ

 

 

 

 

 

부여의 명문여고 부여여자고등학교 13:19

 

금남정맥이 이곳 여학교를 지나서 정맥꾼들의 교정을 통과하여 부소산으로 오른다.

 

 

성지관 앞에 놓여진 우산꼿이

 

여학생들의 우산이라 컬러풀하다

 

학습관은 지방인재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의 우수한 학생을 따로 모아 장학금을 지급하며 기숙학원처럼 집중교육을 시켜

명문대에 진학하도록 하는 지방고등학교의 학습프로그램이다.

 

 

부여여고 팔각정 우물(御井)

 

백제시대 임금과 신하가 마셨다는 우물 어정

 

 

부여여고 교정 우물에서 정맥꾼을 만났다.

잠시 쉬어가려는 듯...

카메라를 들으니 부처님 포즈를 취해주셨다.

사진을 보내드릴 방도가 없어 에드몽의 블로그 이름을 알려 드렸는데 찾아오시려나...!

 

 

부여여고 교정에 들어서 성지관을 앞을 지나 팔각정우물인 어정에 오면

부소산 쪽으로 작은비탈길이 있고 학교 울타리가 열려있는데

정맥꾼들은 이길이 정맥을 종주하는 분들을 위해 열어 놓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여읍내에서 자영업을 하는 고향친구가 우리들을 위해

생업을 잠시 접고 금남정맥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었다.

 

 

 

 

 

부소산 동쪽에 있는 영일루(영일루 편액 서예가 원곡도인 김기승 작품) 13:34

 

영일루는 원래 홍산관아에 있던 문루인데 이곳으로 옮겨 영일루 현판을 달아 놓은 것이다.

 

 

 

영일루 안에 있는 편액  인빈출일

인빈출일(日) 삼가 공경하는 마음으로 뜨는 해를 맞는다는 의미로

청양지방의  한학자이자 서예가인 정향 조병호선생 작품이다.

 

 

 

 

 

부소산 영일루 아래 매점

 

사적지 안에 개인매점이 운영되고 있다는게 다소 의외인데...

백제고도 사적지 답지 않은 풍경들이다.

 

 

군창지

 

군량미를 저장했다는 군창지인데 백제가 망하면서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 

어릴적 이곳에서 땅을 파보면 쌀이 탄화된 것을 찾을 수 있었는데...

 

 

 

 

사비성길

 

 

 

 

 

 

 

반월루

 

반월루 편액은 이고장 출친 유력 정치인 김종필씨 작품이다.

 

 

 

반월루에서 바라본 부여읍내와 백마강

 

 

 

 

 

 

 

 

부소산 매점에서는 술과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사적지 내에서 술을 판매하는 것은 이해불가이나 암튼 고향의 벗들과 막걸리와 묵무침을 놓고...ㅎ

 

 

 

 

날씨가 더워 탐방객들이 아이스크림을 찾고 있다.

 

 

 

 

사자루 13:49

 

 

사자루 편액은 고종의  아들 의친왕 이강公이 썼다.

의친왕은 친일파였다는데...

 

 

 

사자루의 백마장강 편액(해강 김규진 작품)

 

사자루에서 바라본 백마강

 

 

 

 

 

 

 

 

 

백화정 14:56

 

사진기를 손에 들고 다녔더니 커멘드 다이얼이 옷에 걸려 돌아가서

조리개우선 모드의 F22가 넘어 버렸다.

오늘같이 맑은 날엔 조리개를 F10전 후로 맞춰야 하는데

삼각대 없이 조리개가 너무 조여진 상태로 마구 찍어서 사진이 많이 흔들렸다.

 

낙화암 백화정

 

 

 

 

 

 

 

 

 

 

 

 

 

 

낙화암에서 바라본 백마강

 

 

 

 

점심 반주와 막걸리에 취해 묘한 웃음을 짓는 에드몽...ㅎ

 

백마강의  황포돛배

 

 

 

 

 

 

 

 

 

 

고란사 풍경 15:15

 

고란사 편액은 해강 김규진 작품

 

고란사 극락보전

 

고란사 극락보전 법당에 불교 성지순례자들이 오셨나보다.

비슷한 옷차림의 중년부인들이 극락보전 법당과 삼성각 고란 약수터를 점령(?)했다.

 

 

 

 

 

 

 

 

고란사 약수를 마시기 위해 줄을 선 탐방객

 

고란사 삼성각

 

 

 

 

 

고란사에서 바라본 백마강

 

 

 

 

 

 

 

 

백마강 유람선 선착장

 

 

조룡대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마의 머리 미끼로 백마강의 용을 낚았다는 조룡대가 금남정맥의 끝이라는 설도 있는데

대부분의 정맥꾼들이 구드래나루가 맞다하여 유람선에 몸을 실고...

 

 

 

 

 

 

황포돗배에서 바라본 부소산과 낙화암

 

 

 

 

황포돗배에서 바라본 고란사와 낙화암

 

 

 

 

 

 

 

 

 

 

 

 

금남정맥의 끝 구드래 나루 15:47

 

궁남지 연꽃밭

 

 

 

 

사적135호로 지정된 궁남지는

백제 무왕이 선화공주를 위해 궁남지를 조성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있으며, 일본 정원문화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궁남지에 포룡정이 있고 둘레에 버드나무에 둘러쌓여 있으며,

2001년부터 궁남지 주변 38만5918㎡에 홍련 백련 황금련 수련 열대수련등 50여종의 연꽃을 식재해 2002년 부터 연꽃축제를 열리고 있다.

 

백제는 신라에 정복당해 문화재가 대부분 파괴되어 부여를 찾는 탐방객들이 볼거리가 적어

경유관광지였으나 백제문화유적과 백제문화재현단지에 연꽃축제를 접목하여 관광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궁남지 포룡정

 

 

 

 

 

 

 

 

 

 

 

 

 

 

 

 

 

 

 

궁남지 연꽃단지의 수련

 

 

 

 

 

 

 

 

 

 

 

 

 

 

 

 

 

궁남지의 찔레꽃

 

궁남지 연꽃단지의 수련

 

해마다 7월이면 국내 최대의 연꽃축제가 부여 궁남지 일원에서 열리는데

올해 연꽃축제가 열리면 한걸음에 달려와 연꽃을 찍어 포스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