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해 금산 / 이성복<시인들이 애송하는 詩 100선>-정끝별 ▲ 일러스트=잠산 남해 금산 /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beyond the.. 더보기 즐거운 편지 / 황동규<시인들이 애송하는 詩 100선>-문태준 ▲ 일러스트=잠산 즐거운 편지 /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 더보기 꽃 / 김춘수<시인들이 애송하는 詩 100선>-정끝별 ▲ 일러스트=권신아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 더보기 '冬天(동천)' / 서정주<시인들이 애송하는 詩 (100선)-문태준 ▲ 일러스트=잠산 '冬天(동천)' / 서정주 내 마음 속 우리님의 고은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Merci Cheri - Frank Pourcel <작품해설 - 문태준> 겨울 밤하늘을 올려 본다. 얼음에 맨살이 달라붙듯 차.. 더보기 사평역(沙平驛)에서 / 곽재구<시인들이 애송하는 詩 100선>-정끝별 ▲ 일러스트=권신아 사평역(沙平驛)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 더보기 묵화 / 김종삼<시인들이 애송하는 詩 (100선>-문태준 ▲ 일러스트=잠산 墨畵(묵화) / 김 종 삼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1969> <작품해설 - 문태준> 김종삼(1921~1984) 시인의 시는 짧다. 짧고 군살이 없다. 그의 시는 여백을 충분히 사용해 언어가 잔상을 갖도록 .. 더보기 사랑은... / 이기은 ◈사랑은.../ 이기은 낭송 / 한송이 날마다 편지를 보냅니다. 날마다 사랑한다. 고백합니다. 일 년 삼백예순다섯 날 하루에 한 꺼풀씩 껍질을 벗겨내며 당신에게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나의 모든 것 당신의 모든 것 우린 아직도 다 알지 못합니다. 배고픈 아이처럼 허기진 사랑에 자꾸만 더 달.. 더보기 한 잎의 여자 / 오규원<시인들이 애송하는 詩 100선>-정끝별 ▲ 일러스트=권신아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 더보기 이전 1 ··· 264 265 266 267 268 269 270 ··· 274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