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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기다림 / 곽재구

 
 
 
 겨울(기다림) / 권현미作 - 수공예인형전
 
 
 
기다림  /  곽재구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채 출렁이고 작은 물새 두마리가
해뜨는 쪽을 향하여 힘차게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설령 당신이 이 나루터를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물살처럼
내마음 설레이고 또 설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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