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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그렇게 사랑이 / 김경미

천연염색

 

 

 

그렇게 사랑이 - 김경미

 

 

 

옛 사람들은

치자꽃 열매에서 베어나오는 노란색 물이며

관목과 바위 밑 푸른 이끼에서 꺼낸

염색물을 가져다 썼다지

흰 광목천을 자목련 빛이며

남청색으로 바탕을 바꾸었다지

 

내 안에 혹

치자 소리 나는 풀잎들이며

그늘에서만 오래묵은 녹색이끼같은

타고 난 염료있어

그대에게 물감들어

영영 빠지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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