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따라 발길따라...

운두령 - 1,496봉 - 계방산 정상

 
 

2009년 2월 14일 토요일

 

애초엔 오대동대산에 가려고 했다.

10년만에 개방되는 산이라서 호기심이 발동했었는데...
그러나 호기심은 나혼자 뿐이었었나보다.
산에 오를 산객이 없어 산행을 취소한댄다.

이런...!

 

한라산을 오르면서 느꼈던 희열속으로 다시 빠져보고파

 오대동대산 심설산행을 계획했었는데...

그러기엔 2월의 날씨가 너무 포근했고 산행전날 봄비가 내려 쌓여있던 눈마져 녹여댔으니... 

눈속을 산행하기는 이미 글러삣다.ㅎ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잔설이라도 남아있을 산이 어디일까 생각하다 선택한 곳이 

강원도 홍천군과 평창군에 걸쳐있는 계방산(1,577.4m)이다.

지인 5명이 함께 하기로 했는데
약속지키기를 싫어하는 두노무시키가 다시 신의를 저버렸다...ㅠ..
그래서 3명이 이번 산행을 함께 하기로 했다.
 
손전화기에 알람을 맞추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1시간여를 잤을까?
이내 잠이 깼다.
내일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잠을 푹자야하는데 잠이오질 않는다.
어릴적 소풍갈때 잠못이루던 설레임일까...!
비몽사몽... 그러다 늦잠을 자버렸다.
알람소리도 못듣고 아내가 깨워 일어나보니
앗!!!!! 5시 50분...
허둥지둥 하다 승차시간 6시25분에 간신히 맞춰나갔으나
아침밥도 못먹고 중요한 볼일을 못보고...ㅠ..
 
산악회도 나름 특색이 있는듯
아침밥도 안주고 점심도 안주고...
그런데 산행후에 뒷풀이(?)가 있대나? 
그것도 막걸리에 신김치...ㅎ
 

옆구리터진 김밥집에서 김밥 세덩이를 사고... 
입맛은 다셔야 산엘 오르지
 
- 산행코스는 -
A코스 : 운두령 - 1,496봉 - 계방상 - 고개삼거리 - 노동계곡 - 이승복생가 - 윗삼거리(4시간 30분)
B코스 : 운두령 - 계방산 - 고개삼거리 - 1,551봉 - 능선갈림 - 방아다리 약수(5시간 30분)

 
 일행중 한분이 운두령에서 사진찍느라
늦게 산에 오르는 바람에 시간이 없어 
우린 어쩔 수 없이 A코스를 선택했다.
 
 
 
 
10시 30분경에 도착한 운두령엔

관광버스가 분주히 산객들을 태우고 와 내려놓고
 산객들은
등산화끈을 조여메고, 지팡이 높이를 조절하고...
 
이곳을 오르면서
가슴에 무엇을 담을까!
 
자욱한 안개속에서 산행전 기념사진도 찍고
일행을 찾느라 두리번 거리는 분들도 있고...ㅎ
 
이곳엔 대자연산악회에 매달려 왔는데
끼인 우리는 찬밥신세다.

즈그들회원끼리 기념사진을 찍고 산에 올라가
우리 세명만 뒤에 남겨졌다.
 
 
 
 
하늘사랑님께서 눈꽃(상고대)를 살펴보고 있다.
 
운두령은 이미 해발 1,089m라서
이곳부터 능선을 타고 계방산에 오르면 된다.
 
자욱한 안개가 간밤에 2%부족한 상고대를 만들어놓았나 보다.
눈꽃보러 이곳까지 왔는데 이마져 없었다면 어찌 했을까...ㅎ
 
기대보다 못했지만 산을 넘는 안개와 어울려 그런대로 멋진 경관을 보여주고 있었다.
등산로가 포근한 날씨와 엇그제 내린 비로인해 질퍽거렸다.
 
 
 
 
 
멋진...
높은 산의 裸木들은 겨울에 하얀 눈꽃으로 만든 옷을 입나보다
그래서 가을에 나뭇잎을 떨구는 걸까?
 
 
 
산객들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도심의 인파를 옮겨놓은 듯하다
 
 
 
 
 
 
 
 
단풍나뭇잎이 모체와 인연의 끈을 놓기 싫은가보다.
아무리 발버둥쳐봐도 이미 버려질 인연이거늘...
 
그 질김으로 인해
단풍잎과 조릿대가 가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산객들이 눈꽃을 가슴에 담느라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눈꽃은 한쪽방향을 고집한다.
 
 
 
동능쪽엔 눈꽃으로 겨울풍경
서쪽엔 가을풍경...ㅎ
 
 
 
 
 
조릿대
조릿대위에 떨어진 낙옆이 주변 나무와 어우러져 가을풍경을 만들었다.
 
조릿대가 자라는 산엔 잡초가 자라지 못한다. 촘촘히 무성하게 자라기 때문이다.
어울림을 싫어하는듯...
이들이 산을 점령해버리면 어찌될까?
 
 
 
 
 
 
 
 
 
 
 
 
 
 

 

등산복을 몸에 달라붙게 입는 이유는 뭘까?

몸매자랑하러 산에 오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걸음을 잠시 멈추고...ㅎ
 
 
 
 
한시대를 풍미했던 나무가 누울자리를 찾고 있다.
모든 나무들이 그러했듯이 자신도
떨어뜨린 씨앗과 이웃의 자양분이 되려한다. 
 
 
김수환추기경이 2월16일 선종하셨다.
 
격동기 한국
 정치와 민주화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어른이셨는데...
그는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게 해주는 우리들의 빛과 등대였다.
 
그리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김수환추기경님의 명목을 빈다.
 
 
산객들은 아이젠을 착용하고
1,496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1,496봉에서 바라본 풍경(북쪽방향)
 
 
 
 
 
 홍천군 내면방향
 
 
 
에드몽...
 
점점 산에 미쳐가는...
산에 오르기 시작한지 일년도 안되어  
산에 중독된 것일까?ㅎㅎㅎ
 
 
 
 
 
보래산 회령봉 (평창군 봉평면방향)
 
 
구름이 머물고 있는 오대산 국립공원(동쪽방향)
 
 
 
 
 
 
1,551봉방향(동남쪽)
 
 
 
 
 
하늘사랑님
넉넉하신 품이 좋아보인다.
 
 
1,496봉 정상에서...
 
 
 
 
 
 
 
 
 
 
 
 
 
 
 
 
하늘사랑님과 에드몽
 
 
 
 
 
 
 
 
 
 
 
 
 
 
 
 
산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기위해 줄을 서있어
계방산 표지석앞에 서기가 무척힘들었다.
 
차령산맥에 속해있는 계방산은
주위에 방대산, 오대산, 백적산, 태기산, 황병산을 품고 있으며 
백두산(2,750), 한라산(1,950), 지리산(1,915), 설악산(1,708), 덕유산(1,614)에 이은
우리나라 제 6위의 산이다.
 

 
 
 
 
 
Arpeggione Sonata in A minor, D.821 - Schu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