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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계방산 정상 - 주목나무군락지 - 옹달샘 - 이승복생가터 -아랫삼거리

 

 

 

 

계방산 동남능쪽 눈꽃앞에서...

 

지금부터 하산길

에드몽도 산길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고... 

 

 

조팝나무꽃이 하얗게 피어있는 듯

 

 

 

 

하늘사랑님 뒤에 있는 눈꽃은

이른봄에 핀 살구꽃같이 하이얗다.

 

겨울산이 경이롭다.

 

 

 

 

 

 

 

 

 

 

 

고개 삼거리부근의 주목나무 군락

산객들은 이곳에서 허기진 배를 채워 다시 산길을 떠나고...

 

 

 산에 올라서는 겸손해야한다.

기껏 백여년을 사는 인간들인데...

수천년을 살아온 주목은 우릴 얼마나 하찮게 생각할까.

 

그들앞에 우리들은 겸손하고

조용히 머물다 갈일이다.

 

 

 

 

 

멋지다

 

 

나무형상이 마치 여인네 같은...ㅎ

 

우리도 주목나무 아래서 점심을 들며

에드몽이 좋아하는 매실주도 한잔나누고...ㅎ

 

 

그들은 가야할 자리에 누워서도 그 모습이 당당하다.

 

 

 

 

겨우내 쌓였던 눈이 포근한 날씨로 인해 녹아

산길이 매우 미끄럽다.

 

 

 

 

조심조심...ㅎ

넘어질라...

 

우리 일행뒤엔 

여자산객 한분이 다리를 다쳐 동료들이 부축하고 하산하고 있었다.

 

특히

겨울산행에 있어서 "안전"은 필수다.

 

 

 

 

 

 

 

노동계곡에 얼마나 세찬 바람이 불었길래 이렇게 큰나무가 밑둥이 잘렸을까

이곳 저곳에 나무가 넘머져 있다.

돌산에서 자란 나무라서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한듯...

 

 

 

 

 

 

왜 넘어졌니?

너희 어께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크던...?

 

 

 

 

 

깊은 산속 옹달샘...

계방산 산토끼가족이 이른 새벽에 한모금 마시고 갔을까?

 

 

 

 

 

 

봄바람에 눈녹은 물이 졸졸졸 흐르고...

지금도 흐르고 있겠지

졸졸졸...♬..

 

 

 

 

얼음장 밑으로 봄이온다 했는데...

노동계곡엔 얼음장 위로 봄물이 흐르네...ㅎ

 

 

 

 

 

 

 

 

졸졸졸...♬

아직도 물소리가 들리는 듯...ㅎ

 

 

 

 

 

 

 

가도가도 끝이 없는 하산길

 

 

 

 

 

 

 

산골 물이 얼어있다.

 

개울 바닥이 꽁꽁얼어

샘솟는 물은 다시 얼음위로 흐르고

그래서 얼음이 두꺼워지나보다.

 

미끄러워 겁먹은 에드몽...ㅎ 

 

 

 

 

 

 

 

 

 

 

 

 

 

 

 

사진을 살펴보니 두명의 아낙이 자주 등장하네...ㅎ

우리랑 산행속도가 비슷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산행하다보니 얼굴이 많이 잡혔나보다.

 

이분들은 직장생활의 애환을 얘기하면서

못된 사장을 대화에 올려놓고 있는 듯...ㅎ

 

산은

고단한 삶에 지친 산객들을 아무말없이 받아들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조용히 듣기만 할뿐...

 

 

 

 

겨울 산길에서 - 이해인

 

추억의 껍질 흩어진 겨울 산길에

촘촘히 들어앉은 은빛 바람이

피리 불고 있었네


새 소리 묻은 솔잎 향기 사이로

수없이 듣고 싶은 그대의 음성

얼굴은 아직 보이지 않았네


시린 두 손으로 햇볕을 끌어내려

새 봄의 속옷을 짜는

겨울의 지혜


찢어진 나목(裸木)의 가슴 한켠을

살짝 엿보다

무심코 잃어버린

오래 전의 나를 찾았네

 

 

에드몽...ㅎ

무슨 생각에 잠겨있을까?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그렇다고 순진무구한 어린이를 무참히 살해할 수 있을까?

왜? 끔찍한 일이 이곳에서 벌어졌니...

 

빌어먹을 이념이 뭔지...

 

 

산객들은 호기심으로 생가를 살펴보고...

 

 

  

 

이승복군의 생가옆엔 갯버들이 봄을 준비하고

 

봄바람이 불면

어린 승복군이 버들피리를 불면서

마냥 뛰어놀았을텐데...ㅠ..

 

 

 

갯버들이 연두빛으로 물들고...

 

 

계방산과 1,551봉 사이

노동계곡을 흐르는 시냇물...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지는 가온데

산행은 마무리되고...

 

 

노동계곡의 끝자락에 있는 송어횟집
 
선홍색 싱싱한 송어회에
미나리, 배, 콩가루...등
갖은 양념과 버무려 먹으면 맛있는데
이슬곁들여서리...ㅎ
 
 산행이 아무런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되었다.
운두령에서 계방산을 거쳐 고개삼거리까지는 눈꽃과 백두대간 아름다운 풍경과
노동계곡에서의 아릿한 기억까지...
즐거운 산행이었다.

 

 

 

 

Sunlight on The Water - Phil Coul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