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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지리산 무박종주(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연하천 - 벽소령)

 

 

지리산 종주 오래전부터 꿈꿔왔었다.

지인들과 2박3일 계획으로 대피소에서 숙박하면서...

 여유로운 산행을 생각했었는데...

 

모 산악회에서 성삼재에서 천황봉까지 무박 2일로 진행되는 산행계획이 있다해서

지인과 참여하기로 했다.

동네에서 5월 1일 23시에 출발하여 지리산 묵계쉼터에 2시30분에 도착했으나 

지리산 개방시간이 새벽 4시라서 차안에서 기다리다

콩나물국 김치로 아침밥을 먹고 성삼재에 4시에 도착해 산행이 시작되었다. 

 

성삼재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별들이 총총했다.

도회지에서 이렇게 밝고 많은 별을 볼 수 있을까?

일기예보에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예보하고 있었으나 전라남도지방엔

비내린다는 예보가 없었고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니

지리산의 멋진 일출과

지리산이 거느린 멋진 산봉오리와 지맥(支脈) 보리라 기대했다.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 산길을 걸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숲길에 등산화 발자욱소리와 스틱 찍는 소리만 들렸고

발걸음을 옮기면서 산객들은

14시간의 지리산 종주를 이뤄내리라는 다짐을 했으리라...

 

산에 오르면서 지리산종주를 생각해왔지만

나는 정작 14시간의 산길을 걸어본 적이 없었으니...

 

나름 장시간 산행에 대비하여 휴일엔 대전근교의 산을 올랐고, 

직장에 오갈 때도 걸어 가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쉬임없이 운동을 했다.

 

임걸령에 오르니

성삼재에서 봤던 맑은하늘은 어디가고 지리산 하늘엔 구름이 자욱했다.

지리산을 구름이 삼켜버릴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임걸령을 지나니 한떼의 구름이 앞산을 휘감아 버렸다...ㅠ.. 

 

이로써

 지리산 일출과 조망은 꿈속으로 사라지고...

 

 

 

 

 

 

산행에 함께 하신 청산유수님

 

 

 

임걸령의 여명...

 

 

 

에드몽과 청산유수님...

 

 

 

 

노루목

 

 

 

진달래꽃(참꽃)

 

지리산 진달래는 고산의 변화무쌍한 날씨탓에

아직도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었다.

꽃이 만발하려면 5월 중순은 지나야 가능할래나?

 

 

 

삼도봉

 

 

 

에드몽...ㅎ

 

 

 

 

 얼레지

 

키는 30㎝ 정도이고 비늘줄기를 가진다.

잎은 2장으로 마주보는 것처럼 달리는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나 주름이 지기도 하며,

잎에 무늬가 생기기도 한다.

4월경 잎 사이에서 나온 꽃자루 위에 보라색 꽃 1송이가 아래를 향해 핀다.

꽃잎은 6장으로 뒤로 젖혀지며, 안쪽에 진한 자주색의 W자형 무늬가 있다.

수술은 6개, 암술은 1개이지만 암술머리는 3갈래로 나누어진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익는다.

봄철에 어린잎을 나물로 먹으며,

초가을에 비늘줄기를 캐서 쪄먹거나 이질·구토 치료에 쓰고 강장제로 사용한다.

숲속의 나무그늘에서 자라는데,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얼레지 - 김선우

 

옛 애인이 한밤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자위를 해본 적 있느냐
나는 가끔 한다고 그랬습니다
누구를 생각하며 하느냐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랬습니다
벌 나비를 생각해야만 꽃이 봉오리를 열겠니
되물었지만, 그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얼레지……
남해 금산 잔설이 남아 있던 둔덕에
딴딴한 흙을 뚫고 여린 꽃대 피워내던
얼레지꽃 생각이 났습니다
꽃대에 깃드는 햇살의 감촉
해토머리 습기가 잔뿌리 간질이는
오랜 그리움이 내 젖망울 돋아나게 했습니다
얼레지의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래
바람이 꽃대를 흔드는 줄 아니?
대궁 속의 격정이 바람을 만들어
봐, 두 다리가 풀잎처럼 눕잖니
쓰러뜨려 눕힐 상대 없이도
얼레지는 얼레지
참숯처럼 뜨거워집니다 

 

 

 

 

 

 

 숲개별꽃

 

 

 

현호색

 

 

노랑제비꽃

 

 

화개재

 

 

 

 

 

청산유수님

 

 

 

 

 

 

나뭇가지가 어지럽다.

비구름에 덥혀 마치 몽환적이다.

왜...

반듯하게 자라지 못하고 꼬불꼬불 가지를 구부렸을까?

매서운 서북풍에 맞서 싸우기를 포기한 걸까?

 

마치 요즈음 어지러운 세태를 반영하는 듯 하다.

우리 이웃들이 먹고살기 힘들고

전직대통령을 부패혐의라는 덫을 씌워

검찰에 송환되고

돼지가 앓는 병을 사람도 같이 앓는 괴질이 유행이다.

 

어려운 시절을 중심잡지 못하고

시류에 함께 휩쓸려 이리저리 헤메다보면

이미 지닌것조차 잃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패배자가 된다.

어지러운시절을 반듯하게 이겨낸자만이

이 세상의 주인공으로 살 수 있다.

 

 

 

 

 

앞에 있는 사람을 담았어도 흐릿하게

비구름이 지리산을 휘감았다.

조망은 커녕 바로앞도 안보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리산이 우리에게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기 싫은 듯하다.

 

 

 

 

 

 

도토리 나무인 듯 한 가지사이에

숲개별꽃이 자리를 잡았다.

촛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꽃의 아름다움을 담아오지 못해 아쉽다.

 

 

 

 

손자(?) 전나무

아름드리 전나무군락아래 어린 전나무가 자라고 있다.

씨를 뿌린 전나무는 자신의 자손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며 흐믓해하고 있을까?!

눈비내리거나 바람불면 커다란 덩치와 가지로 막아주고

햇빛에 가릴새라 가지사이로 햇빛을 보내주리라

그리고 자신의 살점을 내어 어린나무 주위에 뿌려 기름지게 해줄 것이다.

 

전나무의 씨가 떨어져 어린 전나무가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며

우리네도 나이에 따라 인생의 즐거움이 다르게 존재한다고...

 

청춘의 피가 끓을 땐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고 그 성취감에 기쁨을 나누겠지만

젊은시절을 다보내고 노년이 되면

2세가 자라 자신의 뒤를 이어

훌륭한 삶을 사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기쁨을 즐기지 않을까.

 

전나무처럼...

 

 

 

 

연하천의 유래


연하천은 명선봉의 북쪽 가슴턱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은 고산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숲속을 누비며 흐르는 개울의 물줄기가 구름속에서 흐르고 있다 하여

연하천(烟霞泉)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연하천은 언제나 수림속의 맑은 공기와 싱그러운 풀향기,

꽃향기가 그윽한 지대이며

여기서 오른편으로 접어들면 약 2km 지점의 삼각고지에 이른다.

삼각고지는 해발 1,470m의 돌출봉으로서

좌우로 탁트인 백무동과 화개골을 시원스럽게 볼 수 있어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곳이며,

이곳에서 좌측으로 북쪽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영원재와 삼정산을 거쳐 실상사로 내려갈 수 있다.

삼각고지에서 다시 종주 코스를 따라 능선길로 내려가다 형제봉으로 오르는 길목 왼족 능선위에

형제 바위라 불리는 10여m 높이의 우뚝솟은 큰 선 바위(立石)를 보게 되는데

언뜻 보기에는 한 개의 큰 석상(石像)처럼 보이나

자세히 살펴보면 서로 등을 맞대고 서 있는 두 개의 석상임이 분명하다.

이 형제 바위에 얽힌 전설은 ,

옛날 지리산에서 두 형제가 수도하고 있을 때

산의 요정 지리산녀(地異山女)의 간곡한 유혹을 받았으나

형제가 다 같이 이를 물리치고 성불하고,

성불한 후에도 집요한 산녀의 유혹을 경계하여 도신(道身)을 지키려고

형제가 서로 등을 맞대고 너무 오랫동안 부동자세로 서 있었기 때문에

그만 몸이 굳어서 그대로 두 개의 석불이 되었다고 한다.

 

 

 

 

 동의나물이 군락을 이루며 노랑꽃을 피웠다.

연하천대피소에서 벽소령쪽으로 50m 지점에 예쁜꽃을 피워

지나는 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동의나물

 

키는 50㎝ 정도 자라며 뿌리줄기가 굵다.

잎은 뿌리와 줄기에서 바로 나오는데,

뿌리에서 나오는 잎에는 긴 잎자루가 있으며

둥그렇게 생겼으나 줄기에서 나오는 잎에는 잎자루가 없다.

잎가장자리에는 끝이 뭉툭한 톱니들이 고르지 않게 나 있다.

꽃은 노란색이며 4~5월에 줄기 끝에 2송이씩 핀다.

꽃잎은 없으나 5~6장으로 된 노란 꽃받침잎이 꽃잎처럼 보인다.

수술은 많다. 열매는 골돌(蓇葖)로 맺히며 긴 타원형이다.

노란꽃들이 무리져 화려하게 피기 때문에 원예식물로 만들어 심고 있는데,

반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형제봉(해발 1,115m)

 

 

 

 

 

 

 

 

 

 

 

 

 

 

지리산 등산로는 대부분 돌길로 이루어져 있다.

비가 많이내리는 지리산이라서 침식작용으로 부드러운 흙은 떠내려가고

바위와 돌만 남아 산길이 돌길이다.

한번 발을 헛딛여 구른다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조심스레 산길을 걸어야한다.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약 28km니까 절반이상 걸어온 셈이다.

 

 

벽소령

 

벽소령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45km에 달하는 지리산 종주 등반코스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도가 가장 낮은 산령으로서 예로부터 화개골과 마천골을 연결하는

애환 어린 산령으로 유명하거니와

지금은 화개에서 마천까지 38km의 지리산 중앙부 남쪽과 북쪽을 연결하는 횡단도로이다.

벽소령은 광대한 지리산 중심부의 허리처럼 잘룩한 고개로서

그 주위에 높고 푸른 산능들이 겹겹이 쌓여 유적한 산령을 이루고 있다.

달밤이면 푸른 숲 위로 부른 산능들이 겹겹이 쌓여 유적한 산령을 이루고 있다.

달밤이면 푸른 숲 위로 떠우르는 달빛이 너무 나 희고 맑아서 오히려 푸르게 보인다 하여

옛부터 이곳을 벽소령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벽소령의 달은 지리산 10경 중의 하나이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베낭을 벗고 시원한 물한모금을 마셨다.

참으로 많은 산객들이 지리산을 찾았다.

메이데이와 5월 4일을 휴가내면 5일간의 휴식을 취할 수 있기에

등산로와 대피소는 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Suite in D Major Water Piece HWV341 for Trumpet, Strings &Basso Contin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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