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9일~ 10일 한라산에 올랐다.
작년 11월말 한라산 눈꽃산행의 여운이 남아있던 터라
진달래꽃 꽃놀이 산행에 대한 기대도 매우 컷다.
다만 지난 5월2일 지리산 무박종주한답시고
천왕봉은 눈앞에 두고 오르지 못하고
성삼재 - 노고단 -세석평전 - 장터목 - 백무동으로 14시간을 걸어
좀 무리했더니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아 걱정이다.
산악회를 따라 지인 몇 십명이 어울렸다.
목포항은 예나 변함없이
오가는 나그네를 맞이하고 있었다.
여객선을 이용한 여행은 낭만이 있다.
선실과 갑판을 오가며
구름과 바다와 섬을 친구삼아
소줏잔도 기울이며
사람사는 얘길 나누는 즐거움이 있다.
시끌벅적...ㅎ
사람사는 냄새가 좋다.
섬 - 안도현
섬, 하면 가고 싶지만
섬에 가면 섬을 볼 수가 없다 지워지지 않으려고 바다를 꽉 붙잡고는 섬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수평선 밖으로 밀어내느라 안간힘 쓰는 것을 보지 못한다
세상한테 이기지 못하고 너는 섬으로 가고 싶겠지 한 며칠, 하면서 짐을 꾸려 떠나고 싶겠지 혼자서 훌쩍, 하면서
섬에 한번 가 봐라, 그 곳에 파도 소리가 섬을 지우려고 밤새 파랗게 달려드는 민박집 형광등 불빛 아래 혼자 한번 섬이 되어 앉아 있어 봐라
삶이란 게 뭔가 삶이란 게 뭔가 너는 밤새도록 뜬눈 밝혀야 하리
제주 한라산은 휴화산이다.
고려 때에도 분출되었다는 역사기록이 있다.
모두 3차례에 걸쳐 화산활동으로 제주의 지형이 형성되었다고 하던데
언제 다시 화산활동을 할런지 모를 일이다.
성산일출봉의 분화구가 어마어마하다.
이곳에서 섭씨 700 ~ 1,200도의 뜨거운 용암이 분출되었을 것이다.
오름을 다녀가지 않고
제주여행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제주에선 작은산봉우리를 오름이라고 하며
제주에 산재해 있는 기생화산구를 말한다.
한라산에 산재해 있는 개개의 소화산체로
지하 심부에 있는 마그마가 지상으로 분출하는 화구로써
화산가스 용암, 화산쇄설물을 배출한다.
오름을 기생화산이라하는데...
주화산인 한라산이 폭발할 때
화도가 가지처럼 뻗어 군데군데 생긴 작은 봉우리다.
이같은 현상은 제주 전역에 분포하나 한라산 동쪽에 많은 기생화산이 형성되어있다.
기생화산의 수는 약 330여개로 세계에서 최다이다.
오름은 제주인들이 죽어서 뼈를 묻는 곳이며
촌락의 형성의 모태가 되었고, 신앙의식이 장소로 신성시 되며,
숱한 제주 신화이 거점이 되었으며
항쟁의 거점이며, 전란때는 봉화대로 통신역할을 했고
목축업의 근거지로 생활을 유지하는 곳이라서
제주인의 숨결이 베이있는 곳이 오름이다.
제주의 현대화된 몇몇 관광지를 돌아보고
제주를 안다고 할수 있겠는가?
찔레꽃
무꽃
무꽃
엉겅퀴
미나리아제비
등심붓꽃
Symphony No.3 in C minor, Op.78 'Organ', l/ll Poco adagio
- Saint-Seans 1835~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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