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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제주 한라산 산행(영실 - 윗세오름 - 어리목 - 어승생악 - 용두암)

 

당초 한라산산행을 계획할 땐

성판악 - 진달래밭 - 한라산정상 - 관음사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 코스는 7~8시간을 걸어야 하는 장거리라서

산행을 즐겨하지 않은 산객들은 오르기 힘든 산길이다.

대부분의 산길이 계단으로 이루어져

산객들을 지치게 할 수 있다.

이들이 성판악 - 관음사로 이어지는 산행을 반대해서

영실 - 웃세오름 - 노루목으로 산행하기로 했다.

 

아침 9시에 영실매표소에 도착해 아스팔트길을 걸었다.

좌우에 펼쳐진 한라산의 중턱엔

나무가 빼꼭히 자라고 있어 밀림을 방불케 했고

나무 아래엔 다양한 잡목이 자라는 것이 아니라

조릿대가 마치 잔디를 심어놓은 것처럼 빈틈이 없다.

 

영실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길을 승용차가 분주히 오르내렸다.

찻길이 가파라서

대형승용차는 오르지 못하고 승용차만 통행을 허용한 듯 하다.

불과 몇백미터 밖에 오르지 않았는데도

일부산객들은 영실에 오르는 승용차를 얻어타고 있다.ㅎ

 

靈室(영실)이라하면 영혼의 위패를 모신 곳인데...

한라산의 중턱에 영실이라니...

어디에 신주를 모신 사당이라도 있는지 두리번 거려보았지만

영실휴게소 밖엔 건물이 없었다.

 

 여행가이드분이 말씀하시기를 제주도를 신들의 땅이란다.

제주도의 독특한 이사 풍습이 있는데...

신구간이다.

신구간은 大寒 후 5일과 入春 전 3일 까지를 말한다.

 

이는 ‘신구세관교승기간(新舊歲官交承期間)’의 줄임말로

여기에서 관(官)은 신(神)을 말한다.

산과 바다, 마을과 가정, 목축과 농경을 관장하는 온갖 신들이

서로 임무를 교대하는 기간이라는 뜻이다.

 

옛부터 이기간에는 조왕신(부엌), 문전신(문을 다스리는 신)등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제주의 1만 8천여의 모든 신들이

 한해 동안 있었던 일을 옥황상제에게 보고하고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기 위해 하늘에 올라가 머무르기 때문에

집을 옮기거나 수리를 해도 동티(재앙)가 나지 않는 다고 한다.

 

제주도를 지키는 만팔천의 신

그들이 사는곳의 일부가 신당이다

옛부터 제주는 당오백, 절오백이라고 했단다

그러던 것이 제주목사에 의해서 일부 몰살을 당하고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마을마다 제주도 전역에 380여개의 신당이 존재한다고 한다.

 

옛부터 영실을 "신령스러운 골짜기" 라 불렸다고 한다.

신령스러운 위대한 힘으로 언제나 제주섬을 지켜 준다고 믿었으며,

그 곳의 기이한 바위는 오랑캐를 물리쳐 주는 장군의 형상이라 여겨 오백장군이라 불렀고,

예로부터 큰 힘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 곳에서 수련하여

신기를 얻기도 한 신성한 곳이며,

산방굴사의 산방과 짝을 맞추기 위하여

십경에서는 영곡을 영실이라 고쳐 부른다고 한다.

 

 

 

 

 싱그러운 초록이 물드는 제주의 산을 걷는 산객들의

발걸음이 가볍고 유쾌해보인다.

 

 

 

 

 

 영실 휴게소

 

 

 

 

 

영실에서 잠시 산행준비를 하고

산행이 시작되었다.

 

 

 

산길 옆엔 조릿대와 아름들이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우리는 이제 산행시작인데...

벌써 영실까지 하산을 하고 있는 산객들이 있다.

이른 새벽에 노루목에서 웃세오름을 거쳐 영실까지 내려왔나보다.

지난 가을 한라산 산행 때 새벽 6시부터 산행을 시작했으니

지금 하산하시는 분들도 6시에 산에 올랐으리라

 

 

이정표를 보니 영실에서 노루목까지 약 8.4km다.

웃세오름에서 한라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돈네코 코스)는 자연휴식년제로 지정되어

이번 산행에서는 웃세오름이 정상이다.

 

 

 

 박새

 

 

드디어 영실기암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낚시제비꽃

 

줄기는 뭉쳐나며 높이는 20-30센티미터 정도이다.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 줄기는 땅에 닿도록 비스듬히 뻗으며,

각 마디에는 심장 모양의 잎이 어긋난다.

또한 같은 심장 모양으로 긴 잎자루를 가진 뿌리잎이 뭉쳐나와 있다.

꽃은 보라색으로,

봄이 되면 식물체의 중앙에서 꽃줄기가 나와 작은 꽃이 달린다.

열매는 삭과이다.

들이나 길가에서 자라며 제주·전남·충남·경북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영실기암(오백장군) 전경

 

영실기암에 애달픈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 어머니가 오백 아들을 낳고 살았는데,

흉년이 든 어느 해 아들들에게 양식을 구해오라고 이르고

어머니는 양식을 구하러 나간 아들들을 위해 죽을 쑤고 있었는데 잘못하여 죽 끓이는 가마솥에

어머니가 빠져 죽고 말았다.

 

그런 연유를 모르는 아들들은 돌아와 맛있게 죽을 먹었다.

맨 마지막에 돌아온 막내아들은 죽을 뜨려고 솥을 젓다가 이상한 뼈다귀를 발견했는데

바로 어머니의 것이다.

막내아들은 통곡하며 집을 나와 

그 길로 제주 서쪽 끝의 고산리 앞바다로 가서 바위가 되었다.

나머지 형들도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슬퍼하며 울다가 바위로 굳어져 버렸다.

지금도 바람부는 날이면 이곳의 나무와 바위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웅웅거리는 소리가

마치 그들의 넋 인 양

처절한 울음소리로 들린다고 한다.

 

 

 

웃세오름으로 오르는 경사면의 등산로가 모두 계단이다.

이곳에 가로놓여 있는 나무도 지구 어느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어야했는데...

몸을 등산로에 누이고 산객들의 발판이 되어주고 있다.

아낌없이 주는 그대...

 

 

 

에드몽...ㅎ

 

 

어제 제주특산 말고기로 만찬을 즐기며 마신 술이 과했는지

산에 오르는 분들이 힘들어한다.

 

 

 

 참꽃(진달래)

한라산엔 진달래가 절정이다.

참꽃이라하면 진달래꽃을 말하는데...

사람이 먹을 수 있다고 하여 참꽃이라고 한단다.

 

 

영실계곡

비가 많이 내리면 영실기암 절벽아래로 폭포가 생긴다고 하는데...

제주의 대부분 시냇물은 말라있는데 영실계곡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영실기암의 이곳 저곳을 조망을 하며...

 

 

 철쭉

한라산에 철쭉이 만개하려면 오월 말은 가야 할듯 하다.

꽃봉오리가 터질듯한...

 

 

 

 

웃세오름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영실기암을 끼고 있어

영실의 기암괴석을 조망할 수 있고

날씨가 맑아 제주의 풍광을 한눈에 볼수 있어 좋았다.

 

 

 

 각시붓꽃

 

 

 각시붓꽃

뭍의 저지대에서는 각시붓꽃이 시든지 오래인데

영실 1,500고지에서는 지금이 절정이다.

 

고산지대에서 온갖 풍상에 시달렸을텐데...

자주색 꽃이 화려하다.

 

 

 노랑제비꽃

 

 

숲개별꽃

지리산 종주할 때 보았던 숲개별꽃이 한라산에도 절정이다.

뒤에 엉겅퀴 이파리도 보이고...

 

 숲개별꽃

 

 

 한라산 민들레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류시화시인이 말했는데

 

두견새처럼

목에서 피나도록 슬피울어

가벼워진 민들레 풀씨...

 

높지도

낮지도 않게 날아온

민들레풀씨...

 

어떤 슬픔을 안고

한라산 영실기암에

노랑꽃을 피웠을까?

 

 

 

영실기암 등산로를 따라 진달래꽃이 한창이다.

연두색 잎이 돋아나는 숲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진달래...

 

봄빛 완연한 내고향 공주...

초딩시절 머언 등하굣길

재를 넘으며

산길 옆에 핀 분홍색 참꽃잎을 많이 따먹었었는데...

 

배고파서라기보다는

이쁜 분홍꽃이파리

달짝지근하고 시금털털한 맛이라서 였다.

ㅎㅎㅎ... 써놓고 보니 잼있는 말이네.

 

꽃다발을 만들어

누이 가져다주면

누이는 환한 웃음으로 답하며

병에 물을 담아 누이방에 꽂아놓곤 했었는데...

 

이웃동네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친구어머님이 담아놓은 두견주를 몰래 먹고

술기운을 비틀걸음을 하기도 했던...

 

유년시절 봄날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살찌웠던

그 진달래꽃...

 

 

 

 

 숲개별꽃

주목나무 군락아래 핀 숲개별꽃 8송이...

하얀 꽃잎에 어두운 색의 꽃술을 매달고 있을까?

꽃이파리마다 까만 점을 찍어 놓은 듯한 모습이

시골 아낙의 청초함이다.

 

 

 

영실기암 1,700고지의 숲이 초록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영실기암이 꽃다발을 머리에 꼿고 있는 듯하다.

 

 

무슨꽃일까?

앞서가는 일행을 따라잡으려 서둘러 담다보니

촛점이 맞질않아 꽃이름을 알 수가 없다.

 

사진으로 보면 모양새가 양지꽃같기도 하고...

 

 

 

 

영실기암(오백나한)에 대하여

 

표고(m): 1639 • 비고(m): 389 •

둘레(m): 3309 • 면적(m²): 599586 • 저경(m): 1202

 

한라산 백록담 서남쪽 해발 1천 600여m의 허리에 둘레 약 3,309m, 계곡 깊이 389여m에

2천여개의 기암으로 둘러싸인 계곡으로 한라산을 대표하는 경승지이다.

1100도로 영실 등반로 입구에서 약 6.5㎞ 들어온 이곳은 백록담,

물장오름과 함께 한라산 3대성소(三大聖所)중의 하나로서

이 계곡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 솟구쳐 버티어 서있는 2천여개의 돌기둥과

절벽사이로 샘솟는 물소리, 새소리와 구슬픈 가락의 뻐꾸기 소리에

실린 안개가 절벽의 허리를 두르면 심산계곡의 극치가 되며

웅장한 대자연의 교향악이 된다.

 

절벽의 동쪽은 5백여개가 넘는 형형색색의 모양을 한 10~20m의 돌기둥이

울창한 숲사이를 뚫고 서 있어 마치 장군이 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羅漢佛像(나한불상)이 恭待(공대)하여 서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서쪽 벽 역시 1천2백여개의 바위기둥이 한데 붙어 서있어 마치 장삼으로 예장한 불이 공대하여 서 있는 것 같다.

이 바위를 모양에 따라 병풍바위라 부르고 동쪽 5백여개의 바위를 吳百羅漢(오백나한),

五百將軍(오백장군), 石羅漢(석라한), 靈室奇岩 (영실기암)이라 한다.

 

이 계곡의 웅장하고 둘러친 모습이 마치 석가여래가 불제자에게 설법하던

靈山(영산)과 비슷하다 해서 靈室(영실)이라고 불리워졌다고 하며,

이들 기암 괴석은 또한 억센 나한들과 같다하여 오백나한이라고 부른다.

동쪽 암벽에는 흰진달래, 섬바꽃, 어수리, 구상나무, 주목,

제주백회(白檜), 고채나무 등 특수 수종들이 寒帶性(한대성) 원시림을 이루고,

서쪽 암벽에는 섬매자, 시로미, 주목, 병꽃 등

관목이 주수종을 이루면서 450여종이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계곡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온대와 한대가 마주 보고 있는 특수 지역이기도 하다.

 

또 지질학적으로도 서쪽 병풍바위는 잘 발달된 柱狀節理層(주상절리층)이지만

동쪽의 기암은 모두 용암이 弱帶地層(약대지층)을 따라 분출하다가

그냥 굳어진 것으로 하나하나가 용암분출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암석은 粗面質安山岩(조면질안산암)이며

이 節理帶(절리대)를 따라 용출된 지하수가 伏流하여 江汀川의 발원지가 되고 있다.

그리고 영실기암은 金剛山(금강산)의 萬物相 (만물상)과 같다하여

漢拏(한라)의 萬物相(만물상) 이라고도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홈피에서)

 

 

주목나무 군락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바위들이 영실기암 정상의 등산로에 펼쳐졌다.

 

 

웃세 오름과 한라산

 

 

 

이곳에 오니 절로 환호성이 나왔다.

웃세오름의 관목사이에 핀 제주도참꽃이 산객들의 발목을 잡는다.

 

 

마음은 꽃밭으로 달려가 한움큼 안아보고 싶은데...

 

 

 웃세오름 등산로가 잘정비되어있다.

 

 

조릿대밭...

저멀리 참꽃이 분홍옷을 뽐내고 있다.

 

 

 

영실기암의 기암괴석과 참꽃 그리고 야생화를 담다보니

선두그룹에서 밀려 홀로 남게 되어 사진찍어줄 사람도 없다.

지나는 여인에게 부탁하여 한컷...ㅎ

 

 

 

설앵초

 

생애 처음 만난

웃세오름의  설앵초...

외롭게 한포기가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고이 담아가려했더니

빌어멀을 바람은 왜그렇게 세게부는게여...ㅠ..

바람땜에 한쪽발로 바람을 막았어도

반듯한 모습은 담을 수 없었다.

 

그래도...

보랏빛꽃이 예쁘고 사랑스럽다. 

 

설앵초는

꽃은 5-6월에 피며

뿌리에서 자란 긴 화경(花莖) 끝에 10개 정도 산형으로 달리고

소화경은 꽃이 필때는 길이 1.5cm정도로서 털이 없으며

꽃이 진 다음 길어지고 포는 선형이며 밑부분이 넓어져서 다소 부풀고 털이 없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꽃은 긴 통꽃으로 되어 있으나

꽃잎은 끝이 다섯 갈래로 깊이 갈라져 있으며

꽃잎마다 다시 얕게 갈라지고 꽃의 하부는 가늘고 길다. 

꽃통은 꽃받침에 싸여 있고 꽃모양은 벚꽃과 닮은 데가 있다.

화관은 홍자색이고 지름 10-14mm로서 열편 끝이 파진다

열매는 삭과로 짧은 원추형이며 길이 5~8cm로 끝이 5개로 갈라졌다.

초가을에 성숙된다.

한국, 일본, 사할린에 분포하며 고산지대의 바위틈에 자란다

         

 

 

 

 

눈앞에 있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컷...ㅎ

이곳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니 커다란 바윗덩어리같다.

한라산 백록담은 약 2만5천년전에 분출되어 생성되었다던데...

 

 

 

영실기암과 웃세오름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걸으며

목을 축였던 물병을 이곳에서 다시 채우고...

물이 차갑고 맛이 달다.

 

 

웃세오름 대피소에서 선두그룹과 합류하여 점심을 들고

웃세오름 표지석앞에서...ㅎ

  

 

 

웃세오름 풍경

 

한라산을 코앞에 두고 산객들이

점심식사를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웃세오름휴게소엔 까마귀가

산객들이 던져주는 음식물로 배를 채우느라 야단법석이다.

가이드의 말을 빌리면

제주엔 원래 까치가 없었는데

아시아나가 제주취항기념으로 까치 몇쌍을 데려왔는데...

까치가 번식하여 까마귀를 한라산으로 내쫏았댄다.

 

산중턱엔 먹이가 부족하여

식사하는 산객주위를 맴도니까

측은지심으로 밥풀을 던져주니

먹이활동을 하지 않고 걸식을 하고 있댄다.

 

그녀는 까마귀에게 음식물을 주지 말랜다.

까마귀가 야생성을 잃어가고

한라산의 까마귀가 뚱보가 되었단다ㅎ...

 

 

이젠 노루목으로 하산이다.

지금생각해보니

웃세오름의 휴게실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오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다.

떄이른 점심식사에 볼일이 많아

사진 찍는 것을 잠시 잊었나보다.

  

 

이곳에서도 선두그룹과 벌어져 뛰어가려했는데...

이분이 영실입구 매표소에서 내가 빌려준 스틱을

웃세오름 휴게소에 점심을 먹은 뒤에 놓고 하산하다가

스틱이 없는 것을 알고 헐레벌떡 뒤돌아오는 바람에

하산길을 동행하게 되었다.ㅎㅎㅎ...

 

 

 

둘이 남겨지는 바람에

한라산을 배경으로

등산로를 배경으로

...

사진을 담아가면서...

 

 

이분은

오랜 지기라서

형동생하면서 지낸다.

 

 

 

 

 

조릿대는 산에 있어 어떤점이 좋을까?

종의 다양성측면에서는 삼림자원에 나쁜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하는데...

연구자료가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영실코스엔 산길이 편안해

간난아기가 아빠품에 안겨서 오르고

다리를 절룩거리는 노인분이 자손들의 손에 이끌려 오르고

만삭인 임산부도 오르고...

 

영실기암 정상부터 웃세오름에서 사제비동산까지의

주변 풍광이 너무 좋다.

혼자보기 아까워

가족들과 한번 올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제비동산을 지나 아래로 내려오니 다시 울창한 지리산의 원시림을 만났다.

영실기암 정상에서 웃세오름을지나 사제비동산에 올 때까지

야생화는 앵초한포기가 유일하다.

이제 다시 야생화를 만나려나...?

 

 

 

 

 

 

 

 

 

 

하산길에 선두그룹을 형성했던 분이 평상에 앉아 점심을 들고 있다.

 

 

 

웃세오름에서 노루목으로 흐르는 하천엔 물한방울도 안보인다.

화산암이라서 지하로 스며들어서 일게다. 

 

 

 

 

 

 

 

 

 

 

어리목에서 내려와 땀을 식히려고 하니

어승생악으로 산행을 하잰다.

 

회원일부만 산행하기로 해서 베낭을 벗어놓고

스틱과 카메라 물한병을 들고 어승생악으로 향했다.

 

 

 

 

 

 현호색

 

 

 

 

 금창초

 

금창초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온몸에 털이 있으며,

뿌리잎은 거꾸로 된 피침 모양이고 위쪽 잎은 마주난다.

5~6월에 짙은 자주색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열매는 달걀모양이다.

산에서 자라는데 경상, 전라, 제주 등지에 분포한다.

 

 낚시제비꽃

 

 

유럽점나노나물

 

 

 사진을 이리 못나게 찍다니...ㅠ..

어떤 생각을 하며 사진을 담았을까?

내가 낮은 자세로 앉으면 한라산을 담을 수 있었을텐데...

나의 오만함일까?

 

어리목에서 어승생악 정상까지는 왕복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등산로는 통나무 계단으로 되어 있고

정상부는 토양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바닥을 널따란 나무판목으로 깔아놓았다.

초입에 "어승생악등산로"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어승생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임금님이 타는 말이 나는 곳"이라는 데서 생겨났는데,

이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중앙의 한 관리가 역모죄로 누명을 써서 귀양을 오게되었는데

이 관리는 오직 임금과 나라를 걱정하며 이 곳에서 숨을 거두지만

"내 자신은 다시 태어나서 임금이 타는 말이라도 되어서 임금을 보필할 것이다"

라는 말을 남기며 숨을 거두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이곳에서 아주 뛰어난 명마가 탄생하여 거닐고 있는 것을 본 마을사람들이

"저 말은 필시 그 관리가 환생한 말이다"고 여기고,

이 말을 잡아 임금님에게 진상했다고 한다.

어승생악 또 하나의 볼거리는 정상 좌우로 흉물스럽게 남아있는 2개의 토치카이다.

제국주의 일본이 태평양전쟁 당시에 만든

철근 콘크리트 토치카로서 제주도의 가슴아픈 역사의 현장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토치카와는 대조적으로,

어승생악 남서쪽에는 그 옛날 삼별초 김통정 장군이

몽고군과 최후의 격전을 벌였던 붉은오름이 우뚝 솟아있어 또다른 감회를 불러 일으킨다.

제주도의 가을은 국토의 마지막 가을이다.

한라산 자락에서 느끼는 가을 정경은 본격적인 겨울을 맞기에 앞서

지나온 계절을 되돌아 보는 추억거리로 삼기에 손색이 없을 듯하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어승생악에 오르니 한라산을 품에 안은 듯하다.

 

 

 

 어승생오름

비가 많이와야 물이 고인단다.

 

 

오름 - 김태일

 

은하수 품속으로 칫솟아 오르려는가

백두대간 못잊어 한이 샘솟아 쌓였는가

태평양이 그리워 바다로 내닫는가

 

산등성이 마다

바닷가 마다

밤 낮없이

 구름이 하늘 가리고

바다가 길을 막아

새카맣게 숯덩이가 되버린 현무암 봉우리

 

오늘도 가슴이 타는

한라산

 

 

 

 

  

 

 

 

큰개불알꽃

 

 

 줄딸기

 

 

 괭이밥

 

 

 만주바람꽃

 

 

 

  

노루목에서 바라본 한라산

 

 

 서양금혼초

 

 

카나리 야자꽃

 

카나리아 제도가 원산지인 대형 야자나무이다.

높이 15∼20m, 지름 1m 이상까지 자란다.

잎은 길이 50cm 정도이고 진한 녹색으로 길이가 5∼6m의 깃꼴겹잎이고 꼭대기에 빽빽하게 모여나며,

잎줄기에 150~200개가 마주붙어서 위로 향하지만 늙은 잎은 밑으로 처진다.

 

서리가 내리지 않는 곳에서는 야외에서 자라고 정원수 또는 가로수로 많이 심으며,

한국의 제주도에서도 가로수로 흔히 심는다.

종자로 번식한다.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추운 지역에서도 심을 수 있다.

겨울은 볏짚 등으로 밑동을 감아주면 안전하다.

번식은 씨를 뿌려 싹을 내는데

지금 제주엔

산호초같은 카나리야자꽃이 한창이다.

 

 

 유채꽃

 

 

 

 

 

 

 

용두암

 

썰물이라 물빠진 갯바위까지 내려가서 용두암을 담았어야했는데...

해녀횟집 주차장에 외로이 피어있는

외래종 서양금혼초와 유채꽃을 찍느라고 한눈파는 사이

일행과 헤어져

역광으로 용두암을 담았더니

모양새가 좋지 않다.

 

제주를 버스로 달리면서 길가에 노랗게 핀 꽃이 무척 궁금했다.

봄꽃에 에드몽이 미쳐있다고

달리는 버스를 세워달라 할 수도 없어

체념했는데...

해녀횟집 모퉁이에서 만나다니...ㅎㅎㅎ...

 

서양금혼초가 제주도에 급속도로 번식하여

제주 생태계를 위협한댄다.

난...

일부러 길가에 심어놓은 줄 알았는데...

 

 

 

Drei Romanzen for Oboe and Piano, Op.94 - Schuma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