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8일 일요일 오후 아내와 국립현충원 옆동네 갑동에서
갑하산 - 우산봉을 거쳐 안산산성에 이르는 약 5시간 산행 후에
반석역 근처 횟집에서 소줏잔을 기울인 후...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계속 술자리가 이어졌다.
피로를 좀 풀 수 있는 휴식을 내몸에게 주어야하는데
내가 자신을 통제 불가능하게 하는
술자리...ㅠ..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 게슴츠레한 눈으로 거울을 보다
정신이 번쩍들었다.
왼쪽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되어 있는게 아닌가!
피로가 겹쳐 실핏줄이 터진게다.
빌어먹을...
일요일 산행이 약속되어 있는데 어쩌지?
취소할 수도 없공...
오지의 원시림 품에 안기고 싶었는데...
사람을 만나면 상대방의 눈을 응시하는데
충혈된 눈은 어딘지 모르게 욕망이 가득하고
정숙하지 못한 인상을 주지 않는가.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야 괜찮지만
처음보는 사람에겐 그런
나의 인상이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고민을 하다 선그라스를 끼고 참석하기로 했다.
안경을 끼니 홍회장님이 벗으랜다.
ㅎㅎㅎ...
못벗는디유.
이번 산행에 참여하신 회원님들이 47명이랜다.
대부분 얼굴이 익은 분들이라서
인간은생명의숲으로산우회에
관심이 많으신 고정회원들이 많이 참석하신 듯하다.
홍회장님이 현역시절 잠시 단양에서 근무하셨단다.
우리가 마대산을 오른다는 소식을 접하시고
후배분이 단양영춘면 소재지까지 나오셔서 회원들을 위해
맥주와 막걸리를 한상자 선물해주셨다.
단양산간오지의 비탈밭엔
주로 고추와 담배를 재배하고 있었다.
벼가 자라는 논을 지나
편도 1차선 산길을 힘들게 올라 배틀재에 도착했다.
기념촬영
부상방지 스트래칭을 한 후 산행이 시작되었다.
마대산에도 산객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인가 보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시는 산객들이 간간히 찾는
마대산...
산객들이 등산화끈을 고쳐메고 산행준비를 하고 있다.
잡목이 자라고 있는 산길에 산객들이 줄을 섰다.
처음부터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니
숨소리는 거칠어지고
여자산객은 벌써 지친 듯 힘들어한다.
낙엽송과 참나무 소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산길을 오르고 있다.
마대산을 찾은
산객들을 환영하기 위해 산길에 도열해 있는 듯하다.
이곳부터 능선이다.
노루발풀
으아리
털중나리
큰까치수염
무더운 여름철엔 계곡산행이 제격이다.
산행 후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알탕도 즐길 수 있어 좋다.
마대산은 계곡이 아니어도
울창한 숲속의 그늘을 걸으니 계곡못지 않은 시원함을 안겨 주었다.
기린초
기린초
산길 - 양주동
1. 산길을 간다, 말 없이 호올로 산길을 간다.
해는 져서 새 소리 그치고 짐승의 발자취 그윽히 들리는
산길을 간다, 말 없이 밤에 호올로 산길을 간다.
2. 고요한 밤 어두운 수풀
가도 가도 험한 수풀 별 안 보이는 어두운 수풀
산길은 험하다. 산길은 멀다.
3. 꿈 같은 산길에 화톳불 하나.
(길 없는 산길은 언제나 끝나리) (캄캄한 밤은 언제나 새리)
바위 위에 화톳불 하나.
산길이 편안하다
썩은 낙엽과 흙이 섞여 등산화에 밟히는 감촉 부드럽다.
언제 내렸는지
흙이 비에 젖어 얇은 스폰지를 밟는 느낌이다.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선그라스가 몸에서 뿜어내는 열기로 인해 결로되어
앞이 안보인다.
쉬어가면 좋으련만
산에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관성처럼 움직인다
쉬어갈 줄 모르고 앞만보고 가는 버릇이 있다.
야생화라도 보면 걸음을 멈추고 담아볼까
목이 말라 물병을 꺼낼때도 걸어가며 꺼낸다.
산길에서 산객이 오이한쪽을 권한다.
받아서 씹어 삼킨다음 걸어가면 좋을텐데
씹어가며 산길을 걸으니
숨도 차오르고
그렇게 여유없이 걸어도
하산할 땐 꼴찌다.
조록싸리 군락에 산객이 파묻혀 있다.
아마...
산객의 왕래가 뜸한 곳이라 그럴게다.
마치 별꽃같이 조그만고 하얗고 예쁜데...
꽃이름이 뭘까?
"가는 장구채"
조록싸리꽃
이곳이 마대산 정상이다.
김삿갓유적지를 산 자락에 품고 있는 1,052m의 마대산은
백두대간이 선달산을 거쳐 고치령과 마항치 사이에 형제봉을 일으키고
북쪽으로 가지를 쳐 옥동천과 남한강에 이르는 지맥에 솟아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동강과 햇빛을 가리는 장목수림,
그리고 계곡 가을단풍으로 유명하며
김삿갓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생가터,
묘역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영월군청홈피에서)
멀리 동강이 보이고...
능선에 올랐어도
숲이 우거져
주변의 지맥과 산봉우리의 조망이 불가능하다.
마대산을 걸으며 유일하게 옆산 봉우리와 동강을 볼 수 있었던...
마대산 아래에서 점심을 들었다.
김장김치와 매실장아치, 낙지젓갈, 깻잎반찬...ㅎ
도시락에 가득담은 밥에 물을 말아...
김삿갓 유적지로 방향을 잡고 하산을 시작했다.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내려갈 때도 쿠링님과 동행...
붉은덕다리버섯
참나무고목에서 자라고 있는...
붉은덕다리버섯
민주름목 구멍장이버섯과 덕다리버섯속 붉은덕다리버섯 Laetiporus sulphureus
여름부터 가을까지 침엽수와 광엽수의 생목 또는 고목에 발생하는 갈색 부후균이다.
갓은 크기가 115-280㎜, 두께가 12-28㎜로 대형이고, 부채형-반원형이며,
갓 끝은 안쪽으로 굽어있으나 성장하면 펴지고, 다수가 비늘처럼 중복하여 발생한다.
표면은 적황색, 등황적색-황적색을 띠나 성장하면 점차 퇴색하여 황백색-옅은 분홍백색으로 된다.
대는 없으며, 갓의 측면 일부가 직접 기주에 부착하여 있다.
어릴때 식용한다.
(출처 - 웹)
산 아래로 내려오니 아름드리 소나무가 산객을 압도한다.
소나무를 바라보면 숭례문이 생각난다.
기억하고 싶지 않는 숭례문화재
연기가 처음날 때부터 불이 번져 무너져 내릴 때까지
매체를 통해 지켜보며 내가슴도 타들어가는 듯 했다.
국민소득 2만불시대를 살면서
국보1호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국가 위기관리시스템에 절망했었다.
이젠 복원하려
애지중지 키워온 150년 이상자란 소나무를 베어 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숲이 있는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준경묘...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의 5대조부인 준경묘 주변에서 20여본의 벌채를 했고
12명의 개인 기증자들이 내놓은 소나무 벌채하여
숭례문 복원공사를 준비중이다.
전란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태평성대에 귀중한 문화재를 태워없애다니...ㅠ..
훋부끄럽다.
요즈음 소나무 제선충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150년 이상 키워야 문화재 보수로 쓸모가 있다는데
제선충하나 방제하지 못하면서
어찌 키워낼 것인가.
쿠링님...
하늘말나리
숭례문 보수에 사용될 목재를 북한에서 반입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사)독립유공자협회 김삼열회장의 말에 의하면
민간교류협력차원에서 숭례문 복원사업에 북한산 소나무를 반입하기로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았다고 한다.
백두산과 묘향산에서 벌채한 소나무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단다.
국보1호 복원사업에 남북의 소나무가 함께 사용된다면
민족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 기후 온난화와 겨울가뭄으로
백만여 그루의 소나무가 말라죽었다고 한다.
산림청 산림과학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남 울산 부산 전남지방 등 주로 남부지방에서 누렇게 소나무가 말라 죽은 면적이
8416ha에 이르고 고사목이 97만 5천그루로 집계됐다.
소나무가 고사하는 이유는
겨울철 온난한 기후와 가뭄으로 수분결핍으로 분석되었다.
피해가 발생되는 지점은
북사면보다는 햇볕을 많이 받는 남사면,
수분 경쟁이 심한 빽빽한 숲,
수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암석지대 같은 건조한 곳의 피해가 특히 컸다고 한다.
산림과학원측은 "특히 기온상승은 수분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고사 시기를 더욱 앞당긴다"고 밝혔다.
산림생태연구과 임종환 박사는
"온난화로 인해 상록침엽수림의 고사 피해가
점차 중부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실가스 감축, 숲 가꾸기를 통한 적절한 밀도관리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박사는 또 "현재와 같은 기후변화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60년대에 이르면 강원도와 지리산 등 높은 산지를 제외한 지역에서
소나무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니
소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될 날도 멀지 않은게다.
꼬불꼬불한 산길
산객들이
길을 반질반질하게 닦아놓았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길을 걸었을까?
산수국
산수국
범의귓과의 낙엽 관목. 높이는 1미터 정도이며, 잎은 마주나고 달걀형의 피침모양이다.
7~8월에 흰색과 하늘색 꽃이 취산(聚繖)꽃차례로 피고 열매는 삭과(蒴果)를 맺는다.
관상용으로 산골자기의 숲속에 나는데 우리나라 중부이남에 분포한다.
취산이란 :
유한 꽃차례의 하나.
먼저 꽃대 끝에 한 개의 꽃이 피고
그 주위의 가지 끝에 다시 꽃이 피고 거기서 다시 가지가 갈라져 끝에 꽃이 핀다.
미나리아재비, 수국, 자양화, 작살나무, 백당나무 따위가 있다.
삭과 :
익으면 과피(果皮)가 말라 쪼개지면서 씨를 퍼뜨리는,
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열매.
심피(心皮)의 등이나 심피 사이가 터져서 씨가 나오는데,
세로로 벌어지는 것에 나팔꽃,
가로로 벌어지는 것에 쇠비름,
구멍을 벌리는 것에 양귀비꽃 따위가 있다.
(출처 : 웹사전)
산수국
뱀딸기
개망초
엉겅퀴
에드몽...ㅎ
다래
다래
다래에 얽힌 군대얘기하나...
인제북쪽 전방부대에서 근무했던 나는
추석날에 진돗개가 발령되어 대간첩작전에 투입되었다.
펀치볼 뒷산 철책이 뚫린 것이다.
추석이라 특식이 나오는 휴일인데
먹어보지도 못하고 펀치볼 근처(을지전망대후방)에 수색매복작전을 거듭하며
두달여를 산에서 지냈다.
밤이 되면 매복작전에 나선 병사들이 짐승을 사람으로 오인하여 총질을 해대
불꽃놀이를 방불케하기도 했는데
교육훈련으로 악명이 높았던
우리군단 예비사단에서 무장공비 한명을 대암산에서 사살했고
나머지는 오리무종이라서 작전이 종결되어
최종 수색작전을 해서 펀치볼로 들어가는데
하얀 눈위에 연두색 열매가 떨어져 있는게 아닌가
자세히 살펴보니 다래열매가 쪼글쪼글하게 반건조되어
떨어진 것이다.
몇 개를 주워 입에 넣으니 꿀맛이다.
다래덩굴을 휘감은 나무를 흔들어
분대원들과 다래를 나누어 먹었는데
지금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다래
다래나무과에 속하는 덩굴성 낙엽만목의 열매. 우리나라·중국·일본에 자생하며 깊은 산의 숲속, 토양이 깊고 부식질이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길이는 7m에 달하고 어린 가지에는 잔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난형 또는 타원형이다.
꽃은 2가화(二家花)로서 5월에 피는데 백색으로 3~10개가 달린다.
열매는 난상(卵狀) 원형으로 10월에 황록색으로 익는데 맛이 좋다.
다래나무의 껍질과 줄기는 노끈으로 대용되기도 한다. 다래는 맛이 좋아 일찍부터 식용되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고려가요인 <청산별곡>에도 등장하고 있다.
다래는 단맛이 있으므로 그냥 먹거나 뜨거운 물을 끼얹어 건조시킨 것을 달여 마신다.
특히 다래차는 신경통에도 좋다고 한다.
열매에 충영이 생긴 것은 목천료(木天蓼)라 하여 귀중한 한약재로 여긴다.
다래주도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이뇨·강심·강장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출처 : 웹)
돌나물
어수리
산형과(傘形科 Ap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키는 150㎝에 이르나 줄기 속은 비어 있다.
잎은 3~5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어긋나는데,
하나하나의 잔잎은 다시 3갈래로 깊이 갈라지며
잔잎의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흰색의 꽃은 7~8월경 줄기 끝에서 겹산형[複傘形]꽃차례를 이루며
무리져 핀다.
꽃잎은 5장이며
꽃차례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꽃의 꽃잎이
가운데 있는 꽃잎보다 크고 2갈래로 갈라져 있다.
열매는 편평하나 날개가 달려 있다.
숲속의 그늘진 곳에서 흔히 자라며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산수국
산수국
줄딸기
나무토막에 화살표가 있다
어느 곳으로 가라는 것인지...
빗물에 휩쓸려 화살표 방향이 바뀌면
화살표 따라 가야하나?
ㅎㅎㅎ...
개다래
개다래
다래나무 다래나무과에 속하는 낙엽덩굴식물.
우리나라 곳곳의 깊은 산골짜기나
산기슭의 마른 땅에서 자라며 길이가 7m 정도에 이른다.
줄기의 골속이 갈색이며 계단 모양이다.
윤채가 없는 얇은 잎은 어긋나고
잎밑은 약간 들어갔으며 잎가장자리는 잔 톱니처럼 되어 있다.
털이 나 있는 잎자루는 길이 3~8㎝ 정도이다.
꽃은 5월에 잎겨드랑이에 몇 송이씩 모여 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따로따로 달린다.
열매는 계란 모양이며 10월에 황록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염증을 삭이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몸 안에 있는 요산을 밖으로 내보내며,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 잎과 줄기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뱃속에 있는 덩어리를 삭이며
염증을 없애고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고 류마티스관절염. 통풍.중풍.구완와사.냉증.여성의 허로 등에 좋다. (출처 - 웹)
큰뱀무
장미과(Rosaceae) 식물이다.
산과 들에 흔히 나는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사람 무릎 높이 이상으로 자랍니다.
전체에 거친 털이 나 있고
뿌리에 나는 잎과 줄기에 나는 잎이 다르게 생겼는데,
줄기에는 세 장의 작은 잎으로 된 겹잎이 붙어 있다.
꽃은 노란색이며, 서너 송이 이상이 꽃줄기에 붙고
한여름에 꽃이 핀다.
여름이 끝날 즈음 되면,
꽃 가운데 있는 연두색의 동그란 부분이 열매가 되며.
열매는 수과이며 털이 있다.
(출처 - 웹)
큰뱀무
애기똥풀
마대산 산행이 끝나가고 있다.
참나무와 소나무가 주요수종인 마대산은
숲속에 많은 생명을 품고 있었다.
다래가 익어가고
하늘말나리. 털중나리. 산수국이 꽃을 피우는 곳
산새들도 새끼를 치고
멧돼지가족이 먹이를 찾는 생명의 숲
마대산
오늘도
지친영혼을 위로 받으려 찾는 산객을
포근히 감싸 안아주고 있다.
Concerto for Violin, Strings & Continuo No.1 in A Minor BWV 1041, l Allegro Moderato
- 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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