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설악산 흘림골에 오르려다
폭우로 인해
국립공원 입장이 불가능해
발길을 원주로 향했으나
이곳마져 강이 범람하려하고 있으니...
하는 수 없이
안전사고 우려로 산행은 포기하고
감악산 입구 가든을 빌려 점심을 들고
뒷풀이로 술을 마시며...
비요일은 그렇게 흘러갔다.
빗방울은 세차게 뿌리고...
비구름이 덥힌 감악산
폭우로 인해 점점 시냇물은 불어나고
감악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이
요동치며 흘러내리고...
사진을 담으려 가까이 갔는데
물보라로 인해 시원한 바람이...
청산유수님이 낯선 여인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불어난 시냇물은 물안개를 만들고...
에드몽의 산행친구 청산유수님...
먹음직스런 산딸기...ㅎ
단양 어느휴게소에서 바라본 구름덥힌 산
충주호 유람선 선착장 주변 풍경
충주호
그리운 폭우 / 곽재구
어젠 참 많은 비가 왔습니다 강물이 불어 강폭이 두 배도 더 넓어졌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금세라도 줄이 끊길 듯 흔들렸지요
그런데도 난 나룻배에 올라탔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흙탕물 속으로 달렸습니다
아, 참 한 가지 빠트린 게 있습니다 내 나룻배의 뱃머리는 지금 온통 칡꽃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폭우 속에서 나는 종일 꽃장식을 했답니다 날이 새면 내 낡은 나룻배는 어딘가에 닿아 있겠지요 당신을 향한 내 그리움의 지름길은 얼마나 멀고 또 험한지...
사랑하는 이여, 어느 河上엔가 칡꽃으로 뒤덮인 한 나룻배가 얹혀 있거든 한 그리움의 폭우가 이 지상 어딘가에 있었노라 가만히 눈감아줘요.
폭우로 인해 불어난 강물
달리는 버스에서 바라본 충주호
담수량을 보니
그동안 가뭄이 얼마나 극심 했는지 알 수 있다.
서울시민들이 충분히 쓸 수 있는 물을 담으려면
아직도 더 많은 비가 내려야하지 않을까?
폭우로 인해 물난리인데...
망할 놈의 비
안와도 걱정 와도 걱정
중부지방에 큰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계속되는 가온데
산에 오르긴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에
혹~ 산행 취고 연락이 오려나 기다렸는데...
끝내 오질 않았고...
지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는 수 없이 산행 준비를 하고 차에 올랐으나
대전을 출발하기 전부터 비는 쏟아지고
설악산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넣은 산악대장이
설악산 입장을 할 수 없댄다.
그래도 차는 설악산을 향해 달려가고...
급기야
차안에서 임원들이 모여 회의가 진행되고
그 결과
원주 미륵산에 오르기로 했단다.
버스는 미륵산으로 향했는데
비는 더욱 거세져만 가고
강물은 범람하려한다.
차를 돌려 감악산 입구에 차를 세우고
가든에 들어가
오후를 술을 마시며
비요일을 보내야했다.
약속은 지켜야만하나
기상재해로 인해 50여명 산객의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으면
산악회를 운영하는 운영진은
산행계획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약속보다는
생명이 우선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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