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하려고 광고지를 뒤적이다
북한산 우이령길이 41년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며
탐방객을 모집하고 있어
아내를 설득해 함께 산행하기로 했다.
장맛비가 연일 반도를 오르내리며
물폭탄을 퍼붓고 있는 가온데...
지난주에도 설악산에 가려다 비로인해 아내는 취소하고
혼자 참여했다 의미없는 일요일을 보냈는데...
오늘은 중부지방에 머물러있던 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 서울에 햇빛을 비춰준댄다.
북한산에 한번도 오르지 못했던 나는
우이능선을 타며
북한산과 서울시를 조망하며
우이령길을 걸어보리라 기대했다.
그런데...
버스에 올라 산악대장의 설명을 들으니
나의 기대와는 다른방향으로 산길을 걷는댄다.
이번에 개방된 우이령길을 4시간동안 걷는데...
빠른사람은 2시간이며
북한산엔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니
다음에 오르면 될 것이라고...ㅎ
우이동길 초입부터
많은 산객들이 길을 메우고 있었다.
인산인해랄까?
산길에 이렇게 많은 산객들이 줄을 서 걷는 모습은 처음보는 듯하다.
41년만에 처음 열리는 길이고
매체에 의해서 우이동길에 대한 홍보 되어
많은 산객이 모인 것이다.
우리와 함께 온 일행 40여명은
인파에 휩쓸리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제부터는 아내와 내가 산객틈에 섞여
산길에서 헤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길을 걸어야 했다ㅎㅎㅎ...
우이령 초입에 시내버스가 산객들을 끊임없이
데려다 내려 놓고 떠나고...
그동안 비로 인해 산에 오르지 못했던
서울산객들이 한꺼번에 몰린 듯하다.
반세기 만에 처음 열리는 산길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작용을 했을 터이고...
천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살아가는 대도시답게
산객들도 많은...
우이동 먹거리 마을 안내표지판
우이동의 유래
우이동은 북한산과 도봉산사이의 계곡일대를 말하며
牛耳란 말이 생기게 된 이유는 우이동에서 보이는 백운대와 인수봉이
흡사 소의 두 귀 모양과 닮았다 하여 그렇게 부른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우이동과 방학동 사이에 있는 시루봉에 근거한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시루'란 소를 잃어 버렸다하는 실우(失牛)의 발음이 변화 된 것으로
시루봉 자락 어디에 와우형(臥牛形) 명당 자리가 있다는 것을 이렇게 표시한 것이다.
그러기에 시루봉 자체에는 소가 없다는 것을 소를 잃어 버렸다는 뜻으로 쓴 것이다.
우이동은 도성에서 꽤 먼 거리에 있지만 오래전부터 서울의 성외곽의 한 마을로 되어 있었으며,
고종 4년(1867)에 발간된 육전조례에 한성부 동부 숭신방(성외) 우이동계가 있었고 또 갑오개혁 당시에 문서에 동서숭신방(성외) 동소문외계에 우이리가 있다.
(출처 - 웹)
키토산 산오리집...ㅎ
언제 편안한 마음으로
우이동 먹거리 마을에서
맛있는 산오리구이를 맛볼 수 있을까?
비온 뒤
시원한 시냇물소리를 들으면서
그런 여유를 가져볼 수 있을까!
이곳을 지날때
"Donde voy" 가 흘러나왔는데
애절한 목소리는 누구 였을까?
자동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사진이 이모양이다.
쓰레기 통에 버릴까 생각했지만
그러긴 아깝고...ㅠ..
아마도
화이트바란스를 잘못 맞춘 듯...
아내와 함께 산행을 했다.
비올까봐 안가겠다는 것을 꼬득여서리...ㅎ
오늘은 잘 걷는다.
비그친 뒤라서
우이령에서 우이동 먹거리 마을로 흘러드는
시냇물이 깨끗하다.
이미지마다
햇빛에 반사되는 물체는
하얗게...ㅠ..
이곳부터 우이령길인 듯...
우이령길이 개방되기 전엔 이길이 막혀있었단 말인가?
우이동 먹거리 안내판
다래
깊은 산에서 볼 수 있는 다래가
우이령길 옆에서 영글어가고 있다.
자연생태계가 잘보존되어 있는게다.
산길 옆의 숲엔 사람 손을 탄 흔적이 없이
나무와 풀이 빼꼭하다.
개암나무에도 열매가 맺혀 있고...
너무 많은 산객이 찾아와
내려오는 산객과 올라가는 산객이 서로 부딪치려하고
이를 걱정하시는 하산길의 산객이
좌측통행을 해야지 어찌 우측으로 걸어오냐고 한마다 한다.
이에 올라가는 산객이
우측통행으로 바뀐지 언제인데 모르는 소리라고 하시고...ㅎ
좁은 산길에 산객이 많으니 좌측통행도 우측통행도 어렵다.
그냥 산길을 가득채우고 걷는 밖에...ㅎ
산길의 경사가 완만하지만
쉬임없이 빠른 걸음으로 오르려니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지친 산객들은 길옆에 앉아
가져온 물과 과일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일부는 막걸리와 소줏잔을 기울이고...
대전차 장애물인 낙석이 고갯마루에 설치되어있다.
군복무시절
인제 북쪽 민통선을 흐르는 소양강 상류에서
크레인을 이용하여 커다란 바위로
대전차 장애물을 만들었었는데...
전시에 위에 있는 구조물을 떨어뜨려
전차와 장비의 이동을 지연시키는
이정표가 깔금하게 만들어졌다.
지리산 국립공원의 이정표와 같은...
산길에 부드러운 흙을 깔아
맨발로 산을 걸어도 좋을 듯하다.
일부 산객들은 등산화를 들고
맨발로 걷고 있다.
대부분 활엽수로 이루어진 숲길이다.
사방사업은
전란과 땔감으로 훼손된 민둥산에
60~70년대
나무와 풀을 심고 토사유출을 방지하는 사방댐을 만들었던
범국가적인 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산림녹화 사업이었을 뿐만아니라
춘궁기에 농촌지역의 주민들에게 돈을 만지게 해줬던
오늘날의 공공근로사업과 같은 의미이기도 했다.
사방사업 초기에는 노임으로 밀가루를 줬으나
훗날엔 임금형태로 지급한 것으로 기억한다.
우이령길의 울창한 숲이
사방사업으로 조성되었다니 놀랍다.
사방사업을 하고 기념비를 세운
선인들의 발자취가 하나의 역사인셈이다.
숲의 나이도 40대 장년이겠다.
맘같아서는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싶은...
이정표 뒤로 오봉산이 보여야하는데...
어제 비를 뿌린 구름이
오봉산을 떠나가기 아쉬워
봉우리를 감싸고 있는 듯...
오봉산을 바라보며 우이령길을 걸을 수 있다던데...
구름이 오봉산을 덥어버려
산봉우리 조망을 할 수 없었다.
산을 많이 다녀본 산객에겐 우이령길은 그저 평범한 산길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손이 닿지 않아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산길은 지리산이나
백두대간에도 많이 있다.
서울시민들이 북한산 우이령길을 돌려받은 것은 커다란 복이다.
이처럼 잘 보존된 숲을 어느 대도시 근교에서 볼 수 있단 말인가.
어른들은 산길을 걸으며
고향의 아름다웠던 풍경을 떠올리며
옛추억에 잠길 수 있을 것이고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물을 바라보며
심신의 피로를 풀 수도 있을 것이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이 길을 걸으며 생태학습과
자연보호의 산교육장이 될 수 있을 듯하고...
그런데 산객이 너무 많다.
이렇게 많은 산객이 몰리다보면
숲은 훼손되고
인파에 휩쓸려 걷다보면
숲을 찾은 의미도 없어지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오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으로 접수를 받아 적절한 인원에게
우이령길을 탐방할 수 있게 한 국립공원관리소측의 결정은
당연한 조치라 생각된다.
많은 산객이 몰렸음에도 산길에
쓰레기 하나 버려지지 않았다.
아쉬움이 있다면
원추리꽃 한송이가 어느산객의 손에 꺽여
산길에 버려져
산객들에 밟히고 있었다는...
서울시민의 의식이
성숙한 것이다.
우이령길을 온전히 돌려받으려면
꽃한송이
숲속에 사는 미물까지도
소중하게 지켜줘야할게다.
산객이 많아 석굴암으로 가는 길이 잠겼다.
이곳에서 산객들은 끼리끼리 무리지어
식사를 들고 술잔을 나누는 모습이다.
수도방위를 위해 우이령길에 주둔한 부대의 유격훈련장인가 보다.
이곳에서 사진한장 담으려는데 무려 15분을 기다려야했다ㅎ
자주꿩의다리
우이령에서 귀한 야생화를 만났다.
처음 보는 꽃 자주꿩의다리...ㅎ
자주색 꿩의 다리가 어찌생겼는지 모르지만
꽃을 보니 무척 예쁠듯하다.
노출의 계절...
하얗고 가냘픈 다리
여인네의 로망아닌가
원추리
산길에 원추리꽃이 제법 많이 피어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어찌 담을까 고심했는데...
마침 산객을 바라보는 꽃이 있어
담았는데...
풍경사진보다 잘 담겼다.ㅎ
이렇게 맑은 물을 벽계수라 하나보다.
물도 물소리도 물속에 잠긴 돌도 맑다.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는데
맑은 물빛은
마치 눈이 내린 모습처럼
하이얗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산객들이 생수병에 물을 받아 마시기도 하고...
자주꿩의다리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60cm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으로 얕게 세 갈래로 갈라지고 뒷면은 흰색이다.
6~7월에 흰빛을 띤 자주색 꽃이 원추(圓錐) 꽃차례로 피고 열매는 수과(瘦果)이다.
산지(山地)에서 자라는데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경기, 전남, 제주, 충남, 함북 등지에 분포한다.
(출처 : 웹사전)
자주꿩의다리
골등골나물
접사로 바로 위에 있는 꽃을 담고
수동으로 담은 사진인데...
바로 아래사진하고 두장만이 잘나온게다.
접사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부대 입구 초병을 사진에 담았다가
사진을 삭제당하는 산객도 있고...
우이동길에 도로를 개설하기로 도시계획이 세워졌나보다.
길 옆 플랭카드에 도로개설을 반대하는 대자보가 나붙었다.
우이동길을 개설하면
경기북부의 개발에 따른
강북구와 양주시의 교통량이 분산되고
서울에 빨리 진입할 수 있어
연간 수백억원의 연료비가 절감된단다.
도로개설을 할 경우 우이령길의 자연생태계의 파괴가 불가피한데...
도로를 터널화 하면 자연생태계도 보호하고
경기북부 개발에 따른 교통량의 분산으로
물류비용이 절감될 수 있을 것이다.
우이령길을 스쳐지나가는 산객이지만
우이령길을 터널로 만든다면
에드몽도 찬성...ㅎ
앞으로 우이령길을 걸으려면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할 듯하다.
인터넷 못하는 분들은
산에 오르기도 힘든세상이네...ㅎ
호국쌍룡사 근처의 소나무 숲
우이령을 넘은 산객들이
이곳에서 점심을 들고 있다.
많은 산객들이 우이령길을 걷다보니
편하게 앉아 점심 들을 곳도 없다.
담아온 음식 어디가서 먹을 곳도 없고
교현리 마을에 내려와
나무그늘마다 산객들로 붐빈다.
이동식 간이화장실엔
무려 2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하고...ㅎ
남녀 각 한칸의 화장실을
많은 산객들이 이용하다보니...
민들레
개망초
쥐손이풀
쥐손이풀
애기똥풀
개망초
배추흰나비가 꿀을 먹는 개망초
밤나무
호국 쌍룡사
털별꽃아재비
으아리
우이령길 끝자락
민가의 담을 넘어 으아리가 꽃을 피우고 있다.
산객으로 인해 놀란 누렁이가
계속 짓어댄다.
우이령을 넘은 산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ㅎㅎㅎ...
이렇게 많은 승객을 태운 버스는 근래들어 첨 본 듯하다.
마치 콩나물 시루를 생각케하는...
우이동 먹거리 동네를 출발한지
1시간 40분만에 교현리에 도착햇다.
빨리 걸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우이동길이 이리 짧은줄 몰랐었고
일행과 떨어지지 않으려는 생각에...
그런데
우리가 미련스레 첫번째로 도착했다.
교현리 마을 부대옆 벤치에 앉아
아내와 점심을 들었다
다행이도 해가 구름에 가리는 바람에
밥을 먹을 수 있었던...ㅎ
점심을 들고 난뒤 시간이 많이 남아
거창농원을 둘러봤다.
거창농원엔 정원수판매와 조경을 하는 업체로
농원내에 겔러리 카페가 있어
미술품과 차와 음식을 팔고 있었다.
백합
봉선화
별개미취
별개미취
별개미취
백합
비비추
층층이꽃
거창농원에 있는
산 겔러리, 그림카페
카페에 들러 차를 마시려 했으나
아내가 극구 싫다하는 바람에...
카페분위기도 못느껴보고...
"Be Blessed"
차외에 바베큐를 겸한 식사도 가능한 듯하다.
카페 손님은 한팀은 바베큐와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었고
다른 한커플은 차를 마시러 온 듯하다.
우이령을 넘은 산객들이 몰려들었으나
모두 음식을 가지고 와서 농장의 나무그늘에서 식사를 하는 바람에
실속이 없어 보이고...ㅎ
예쁘장한 여주인의 친절함으로
이곳을 다녀간 산객들에 의해
거창농원과 카페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겨줄 듯 싶다.
좀 가꾸기만 하면
우이령길과 어울려 카페가 활성화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홍단풍
에드몽...ㅎ
괭이밥
으아리
메꽃
어릴적엔 강아지꽃이라고 불렀는데...
꽃을 따서 강아지 부르는 소리를 하면
꽃속에서 꿀을 먹으러 들어갔던 벌레가 나왔던...ㅎ
참취꽃
참취꽃(취나물꽃)
우이동에서 교현리로 넘어오는 방법은
교현리에서 버스타기가 어려워
돌아올 때 힘들어 보이고
시내버스(704번, 34번)를 타고 교현리에 와서
우이령을 넘어 우이동으로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짧은 산길이라서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등을 지참하고
산책하듯 넘어와
우이동 먹거리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며 여흥을 즐길 수 있는...
우이령길
어른들의 보통걸음으로 약2~3시간이면
가능할 듯하다.
Agean Sea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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