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계절 설악에 오르려면 고생할 각오를 해야한다.
9월초에 대청봉에 오를 때에도 산길에 설악을 찾는 산객으로 줄이 서있었는데
단풍이 절정인 시월중순엔 전국각지에서 모여들 등산객들이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이번 봉정암 백담사 무박산행을 생각하며
산객들이 몰릴 것에 대비하여 한계령으로 가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오색에서 오르는 시간보다 1시간을 더 걸어야한다는 말에
우리도 오색에서 오르려고 생각했으나 청산유수님이 오색은 산길이 가파르니
한계령으로 가자고 하여
산지기님, 청산유수님, 에드몽은 한계령에서 내렸다.
2009년 10월 11일 새벽 2시 20분
한계령엔 이미 산객들로 넘쳐나고
버스가 정차할 공간도 부족할 정도로 많은 대형버스가 올라와 산객들을 토해내놓고 있다.
한계령의 산객들은 분주하다.
등산화끈을 조여매고, 베낭을 열어 야간산행에 필요한 장비를 꺼내고,
휴게실 한켠에서는 생선묵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기도 하고
일행을 찾느라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기도하고, 화장실로 뛰어가고...ㅎ
산객을 태운 버스가 붕붕대는 소리,
경찰 순찰차의 사이렌소리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산객들이 지방 특유의 큰 목소리가
백두대간 한계령을 가득 메우고...
우리도 산행준비를 끝내고 앞서가는 산객들 뒤에 따라붙었으나
이내 걸음을 멈추고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설악산탐방안내소에 걸린 시계가 새벽 2시 31분을 가리키고 있다.
산행코스
한계령(02:32분출발) - 서북능선 - 끝청(07:31) - 중청봉(07:59) - 소청봉 - 소청대피소(08:39) - 봉정암(09:20분)
- 구곡담계곡(10:13) - 백운동계곡 - 수렴동계곡 - 수렴동대피소(오후1시38분) -영시암 - 백담사주차장(오후 3시도착)
산행시간 : 12시간 30분
02시 32분 한계령 출발
44번국도를 이곳관할 군부대에서 공사를 하던 중에 순직한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위령비가 세워졌단다.
10.26사태의 주인공 김재규가 군단장으로 재직할 당시 도로공사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한계령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줄을 선 산객들
이날 설악산에 6만2천명의 등산객이 설악을 찾았댄다.
한걸음 걷고 20분쉬고 세걸음 걷고 30분쉬고...ㅎ
탐방로에 "야간산행금지"라는 안내판이 무색하게
산객들은 산길을 가득메우고 오도가도 못하고 서있다.
나는 걷고 싶다~~~~~!
ㅎㅎㅎ...
이틈에 나도 끼어
한계령에 이렇게 많은 산객이 몰렸으면 오색은 이보다 더할게다.
오색에서 부터 대청봉까지는 산길이 잘 정비되어 위험한 구간은 없으나
한계령은 산길이 험하고 너덜지대가 많아 안전사고우려로 야간산행하기 어려운 곳이다.
산길은 외길인데
너덜지대를 만나면 산객들이 조심스레 걸어야하니
바삐걸어온 산객들은 멈춰서야하고
고산지대의 차가운 바람에 흘린땀이 식어 추위를 느낀다.
04시 33분 서북능선에 도착
06시 18분 서북능선의 여명
설악산 서북능선에서 남서쪽으로 바라본 풍경
여명이 밝아옴에 따라 설악산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밝아진 산길을 걷는 산객들의 걸음이 빨라지고
제모습을 찾아가는 설악의 비경을 담으려고 카메라셔터를 누르고
귀때기청봉
점봉산(1,424m)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기린면과 양양군 서면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424m. 등병산·등붕산(登朋山)이라고도 한다.
한계령을 중심으로 북쪽은 설악산이고, 남쪽이 점봉산으로 설악산국립공원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주위에는 망대암산(望對巖山:1,236m)·가칠봉(加漆峰:1,165m) 등이 있다.
동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이 12담구곡으로 불리는 주전골을 이루며 양양남대천으로 흘러들고,
서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은 내린천으로 흘러들어 소양강을 이룬다.
주전골은 좌우로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봉, 울창한 수림, 맑은 계곡물 등이 조화를 이룬다.
또한 12폭포와 입구에 오색약수터가 있고, 성국사지(城國寺址)·양양오색리3층석탑(보물 제497호) 등이 있다.
한계령에서 만물상의 모습과 주전골 입구에서 오색약수터에 이르는 일대의 경관이 장관이다.
정상 부근에 주목군락이 있고, 곰취군락과 얼레지(백합과 식물)가 많아 고산다운 면모를 보인다.
토종꿀·송이버섯·도토리묵·산나물 등이 유명하다.
(출처:웹사전)
산친구들이 동녁을 바라보고 한자리에 섰다.
06시 32분 서북능선 일출
06시 35분
설악산 능선의 잡목들은 벌써 겨울옷으로 갈아입었다.
두껍게 옷을 껴입어도 추운데
나무는 다가올 겨울을 어찌 견디려고 옷을 벗어던질까?
앙상한 가지와 산길에 떨어진 낙엽이 산객의 마음을 쓸쓸하게 한다.
겨울산의 모습이다.
裸木(나목) - 신경림
나무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서서
하늘을 향해 길게 팔을 내뻗고 있다
밤이면 메마른 손끝에 아름다운 별빛을 받아
드러낸 몸통에서 흙 속에 박은 뿌리까지
그것으로 말끔히 씻어내려는 것이겠지
터진 살갗에 새겨진 고달픈 삶이나
뒤틀린 허리에 밴 구질구질한 나날이야
부끄러울 것도 숨길 것도 없이
한밤에 내려 몸을 덮는 눈 따위
흔들어 시원스레 털어 다시 알몸이 되겠지만
알고 있을까 그들 때로 서로 부등켜안고
온몸을 떨며 깊은 울음을 터뜨릴 때
멀리서 같이 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설악산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1,577.6m)
귀때기청봉이 아침햇살을 받아 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설악산 주능선에 있는 봉우리들이 서로 자기가 제일 높다고 으시대다가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삼형제에게
귀싸대기를 얻어맞았다고 해서 귀때기청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곰골의 곰이 잘못하여 귀싸대기를 맞았다고 해서 귀때기청이라 불려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점봉산
서북능선과 귀때기청봉
점봉산
산지기님
07시 29분 끝청에서 에드몽...ㅎ
햇빛이 눈이 부셔...
용아장성능과 공룡능선 그리고 마등령과 황철봉이 한눈에 보인다.
끝청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마등령과 황철봉
용아장성능(앞줄) 중간 공룡능선과 마등령 뒤 황철봉
용아장성능
용아장성능
앞 용아장성능 중간은 공룡능선과 마등령
중청봉과 대청봉
대청봉과 중청대피소
사진찍는 실력이 모자라 대청봉에서 중청봉으로 이어진 능선위에 있는 많은산객들의 모습을 담으려했으나
역광이라서 그늘속에 잠겨 버렸다.
07시 59분 끝청 갈림길
중청대피소 근처에서 사과와 간식을 들고
봉정암으로 향했다.
공룡능선 신선대 그리고 울산바위와 속초앞바다
화채봉과 화채능선
공룡능선
화채능선
울산바위와 공룡능선의 범봉과 신선대
중청봉에서 소청봉으로 이어진 등산객
6만2천여 산객들이 거대한 인간띠를 이루며 설악의 단풍을 즐기고 있다.
중청봉에서 소청봉으로 이어진 등산객들
중청봉에서 소청봉으로 내려오면 소청 갈림길에서 산객들은 공룡능선으로 갈것인지
봉정암으로 내려갈 것인지 결정해야한다.
저마다 어디로 산행할 것인지 결정하고 왔겠지만
많은 산객들로 산길이 붐비다보니 소청 갈림길에서 산객이 절반으로 나뉘어 졌으면 싶다.
봉정암 가는길이 편하게...ㅎ
08시 23분 중청봉을 지나 소청봉으로...
공룡능선 1,275봉
서북능선과 귀때기청
공룡능선과 울산바위
용아장성능
08시 39분 소청산장도착
소청산장풍경
봉정암 봉바위와 용아장성능
소청산장에서 바라본 공룡능선과 울산바위
鳳바위
봉정암 봉바위
여자산객이 왼쪽발목골절로 남푠과 함께 헬기로 이송되고...
구조헬기 아래에 있던 산객들은
강한 바람에 날아갈까 바위뒤에 숨어 구조장면을 지켜보고...
봉정암
봉정암의 단풍
봉정암 봉바위
봉정암 봉바위 천진 석가여래상
오층사리탑에 오르는 산길에 물든 단풍
봉정암 봉바위 천진석가여래상
자장율사가 당나라 청량산에서 3.7일(21일) 기도를 하던 마지막날
문수보살이 현신해서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금란가사를 주며 해동에서 불법을 크게 일으키라는 지시를 받고
사리를 모실 곳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는데...
봉황이 나타나 몇 일을 따라가보니 설악의 제일 높은 곳을 선회하더니
어떤 바위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자장율사가 살펴보니 부처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었고
봉바위의 이마로 봉황이 들어갔던 것이다
자장율사가 산세를 살펴보니 7개의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져있어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길지라 여기고
봉황이 사라진 바위근처에 사리탑을 세우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암자를 세우니 이곳이 봉정암이라 불리게 되었단다.
鳳頂庵(봉정암)은 봉황이 이마로 들어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봉정암 천진석가여래상을 사진에 담았으나 역광이라서
석가모니형상을 제대로 담을 수 없어 안타깝다.
봉정암 동쪽으로 가면 담을 수 있을까 생각해서
적멸보궁쪽으로 올라가 봤으나 이곳에서도 찍을 수가 없었다.
봉바위 뒤쪽 용아장성능을 올라야
천진석가여래상을 담을 수 있지 않을가 싶다.
위 사진을 보면
이마와 눈, 코, 턱의 윤곽이 드러나보인다.
석가사리탑에 오르는 산길에 물든 단풍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오층사리탑
봉정암 오층사리탑은 기단부가 없이 자연바위에 탑신이 세워져
마치 바위에서 탑이 솟아올라 바위와 탑이 하나된 듯한 모습이다.
청산유수님과 에드몽도 참배를 하고
寂滅寶宮(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법당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궁은
설악산 봉정암,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 양산 영취산 통도사, 영월 사자산 법흥사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높은 곳에 있는 적멸보궁은 봉정암에 있다.
적멸보궁은 모든 불자들이 참배해야할 성지로 숭앙받고 있는 것은
적멸보궁참배가 곧 부처님을 親見(친견)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란다.
봉정암엔 부처님의 뇌사리가 봉안되어있다고 해서
佛腦寶塔(불뇌보탑)이라 불리운다.
에드몽...ㅎ
산지기님
청산유수님
봉정암
석가사리탑
봉정암 적멸보궁과 봉황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3.7기도 마지막날 문수보살이 현신하시어
해동에 불법을 크게 일으키라면서 받아온 부처님 진신사리와 금란가사를
봉안할 곳을 찾으려고 전국을 순례하던차에 봉황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몇 일을 따라와 보니
설악산 제일 높은 봉우리의 바위로 사라지고
자장율사가 봉황이 사라진 곳을 자세히 살펴보니 부처님 형상을 한 바위가 있고
주위를 둘러보니 7개의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봉황이 알을 품은 형상이라 해서
봉황이 사라진 바위에 오층석탑을 쌓고 사리를 봉안했다한다.
그래서 적멸보궁 현판 아래 봉황이 두마리가 적멸보궁을 받치고 있다.
적멸보궁엔 불단은 있지만 불상이 없고
불단이 오층사리탑을 향하고 있다.
봉정암 적멸보궁의 단풍
봉정암 종무원
봉정암 성지순례에 나선 보살님
Centone di Sonate MS 112, 9~12 - Paganini
산길이 분주하다.
산객들과 불교성지 순례자들이 뒤섞여 좁은 산길을 메우고 있다.
보행할 때 우측통행을 실시해야하는데
그동안 좌측통행의 오랜 습관 때문에 아직도 좌측통행하는 분들이 많아
하산길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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