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마지막날인 일요일을 어찌 보낼까 고심하다
단풍마중을 하기로 했다.
여름끝자락에 계룡산 장군봉에 오른 후 나머지 코스인
계룡산을 마져 밟아보고 싶은마음이 앞섰으나 이곳으로 단풍마중하러가긴 좀 이른 감이 있어
월악산을 선택했다.
단양 도락산에 다녀올 때 보았던 월악산의 수려한 산세에 반해
마음에 두었던 터라 기대가 크다.
아내에게 월악산에 오르자고 말을 건넸는데
대답이 없어 재차물으니 못간다한다.
산에 오르면서 느낀건데...
부부가 다정히 산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 부러워
아내와 함께 몇군데 산에 올라봤지만
산에 오르기 힘들어 한다.
시월 둘쨋주에 설악산 대청봉에서 봉정암에서 백담사에 이르는
무박산행이 예정되어 있다.
고창 방장산 산행 후에 2주동안 산행을 못했으니 엉덩이가 근질근질하고
11일 서락을 오르려면 예비운동이 필요할 듯 해서...ㅎ
산행준비물이 간단하다.
도시락에 김치 그리고 사과 몇개
추석에 빗은 송편 몇개 그리고 물한병이 전부다.
월악산 산행지도
월악 2교 통나무휴게소 - 보덕암 - 하봉 - 중봉 - 영봉 - 960.4봉 - 마애불 - 덕주사 - 동문
산행시간 :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6시간
월악산오르는 산길이 풀이 무성하고
이름모를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낙엽송을 감고 올라간 담쟁이 덩굴이 붉은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월악 2교 통나무휴게소 근처에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보덕암
수도승은 보이지 않고 산객들만 사찰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음수대에서 물한 모금 마시고...
보덕암 대웅전
어느 산객이 굴뚝같다며 담아보라해서 찍은 사진인데...
아무리보아도 굴뚝같진 않고
옹기와 그릇으로 쌓은 탑같아보인다.
풍경달다 -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가을빛이 완연한 월악산 단풍나무
이정표뒤에 숨은 단풍잎이 곱다.
월악산 하봉
산정상이 암벽이라서 추락에 따른 안전사고를 방지 하기위해 산객의 접근을 차단해서
우회도로를 따라 중봉으로 향했다.
여름날 짙게 푸르렀던 참나무잎이 옅은 연두색으로 변하고
숲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조차 가늘어지고
단풍나무만 성급히 붉게 타올라 가을산을 아름답게 채색하고 있다.
도토리나무를 감고 올라간 담쟁이 덩굴이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월악산하봉을 우회하는 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아 너덜길이고
경사가 가파라서 걷기가 힘들다.
산길에 돌이 많아
돌이 굴러가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길이 험하더라도 곱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어 좋다.
월악산 하봉
충주호와 어우러진 월악산 하봉의 풍경이 멋지다.
하봉을 우회하느라 가파른 산길
어두운 숲속을 헤집고 올라오니
월악산 자락이 품은 충주호와 끝없이 이어진 산들이
답답했던 마음을 풀어준다.
월악산하봉
도토리나뭇잎도 겨울을 준비하려는 듯
잎을 물들이고...
나무숲 뒤에 보이는 산이 월악산 하봉
하늘에 떠있는 단풍잎이 밤하늘의 별처럼 촘촘히 박혀있다.
노랑도 아닌것이 빨강도 아닌것이
노랑색으로 물들고 있는 것인가
아님 붉은 색으로 물들고 있는가.
충주호
제4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및 4대강 유역 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한강수계가 보유하고 있는 수자원을 개발하여 수도권을 비롯한 댐 하류지역에 생활,
공업 및 관개 용수를 공급하며, 발전 및 홍수조절을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본 댐은 남한강 중류인 충주시 북동쪽 약 6km 지점에 있으며,
높이 97.5m, 길이 464m, 용적 90만 2,000㎥, 유역면적 6,648㎢,
총저수량 27억 5,000만㎥의 콘크리트 중력식 댐이다.
발전소의 시설용량은 40만kW로 10만kW급 4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간 7억 6,460만k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 댐은 6억㎥의 홍수조절능력을 갖추고 있어 한강 인도교의 수위를 1m가량 낮춰
팔당 댐 하류지역과 남한강 유역의 도시와 산업시설 및 농경지를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연간 33억 8,000만㎥의 용수를 서울, 인천 및 수도권 지역에 공급하며,
연간 8억 4,410kWh의 전력을 생산해 약 100만 3,000배럴의 유류 대체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충주에서 단양에 이르는 내륙 호수인 충주호를 형성해 관광자원 개발과 내수면 어업을 증진시키고,
내륙수운의 발달에도 기여하고 있다.
(출처:웹사전)
월악산 하봉
충주호와 월악산 하봉
월악산 아랫마을부터 산정상으로 올라올 수록
숲이 점점 원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월악산 하봉
에드몽...ㅎ
산지기님
월악산 중봉에서 북서쪽을 바라보고 담은 사진
산위에서 바라보면 온세상이 산이다.
산과 산사이에서 생활하는 일상에서는
산이 보이지 않은데...ㅎ
가을이 깊어져 바위 틈에서 자라는 돌양지꽃 바위떡풀이
잎이 마르고 꽃이 지고 열매를 맺고 있다.
월악산 중봉에서 바라본 영봉
단풍 - 월탄 박종화
곱게도 물든지고 타는듯이 붉었구나
石經에 앉았으니 내 얼굴도 취한양하이
뉘라서 이 丹楓시절을 꽃만 못다 하드니
월악산 영봉과 용아장성이라 부르는 능선
영봉
월악산의 최고봉은 신령스러운 봉우리를 뜻하는 영봉(靈峰·1097m)이다.
예로부터 백두산·금강산·지리산 등을 영봉이라 불렀지만, 봉우리 이름으로 쓰인 곳은 월악산이 유일하다.
월악산이란 이름도 영봉에 달이 걸린다고 해서 붙여졌다.
높이 150m, 둘레가 4㎞나 되는 거대한 영봉 암반에 걸린 달을 보면 그 이름이 자연스럽게 나왔을 법도 하다.
월악산은 영봉, 중봉, 하봉의 우뚝한 모습이 남성적으로 보이지만,
휘영청 밝은 달과 어우러진 음기 가득한 여성의 산이다.
월악산은 삼국시대부터 전쟁터였던 중원 땅에서 쫓기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줬다.
월악산 영봉
월악산 중봉의 단풍나무 잎이 불이 붙었다.
이 불씨가 월악산을 붉게 타오르게 하겠지...ㅎ
영봉
영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
산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구간이다.
영봉엔 가을빛이 완연하다.
일찍 물든 단풍은 잎이 말라 떨어져 바람에 날리고
나뭇잎이 저마다 아름다운 원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영봉에서 남동쪽으로 이어진 만수봉 암릉을 따라가면 덕주봉이고
이어 만수봉(983m)이 나오고 좌측으로 가면 시루봉이다.
우측 가온데 소의 머리뿔모양의 산은 경상북도 문경에 있는 주흘산이고
백두대간은 문경주흘산(1,106m)에서 포암산(962m)과 만수봉으로 이어진다.
월악산 영봉에서...에드몽ㅎ
산지기님...
월악상 영봉에서 바라본 월악산 만수봉 암릉 능선
영봉에서 점심을 들고 있는데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베낭에서 전화기를 빼서 받아보니 군에 간 아들놈이다.
훈련을 빡세게 받아 목소리도 변해 있고...
1박 2일 100km 행군을 마치고 추석명절이라고 쉬고 있댄다.
월악산 오르려 간식으로 싸온 송편을 먹으면서
"너도 송편먹어봤니?"
"아뇨"
송편을 입에 물고 있으니 목이 메인다.
아들놈이 엄마가 해주는 밥이 그립다고 전화로 늘 말해왔는데...
신종플루가 유행이라서 면박이 안된단다.
게다가 담주부터는 보름간 작업하러 떠난다니...
남자라면 누구나 군복무 하는 것이지만
아들놈 목소리를 들으니 맘이 짠해지고
미안해지는...
가온데 만수봉암릉지대 오른쪽으로 송계계곡이다.
송계계곡은 월악계곡·달천계곡이라고도 한다.
충주시와 문경시 경계에 있는 포암산(布巖山:962m)에서 시작되는
달천(達川)이 월악산(月岳山:1,093m)을 끼고 흐르면서 만든 계곡으로 길이가 7~8㎞에 달한다.
월악산국립공원의 비경과 함께 흰 화강암 암반으로 이루어진 계곡을 따라 중원문화권 유적이 분포해 있다.
유적지로는 상모면 미륵리의 미륵사지(彌勒寺址)에 있는 괴산미륵리석불입상(보물 제96호)·
괴산미륵리5층석탑(보물 제95호)·중원미륵리석등(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9호)·
중원미륵리3층석탑(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33호)·큰돌거북 등을 시작으로 덕주사마애불(보물 제406호)과 덕주산성,
동문, 빈신사지(頻迅寺址)의 사자빈신사지석탑(보물 제94호) 등이 있다. 월악영봉(月岳靈峰)·
자연대(自然臺)·월광폭포(月光瀑布)·수경대(水鏡臺)·학소대(鶴巢臺)·
망폭대(望瀑臺)·와룡대(臥龍臺)·팔랑소(八娘沼)의 송계8경과 함께 곳곳에 전설이 서려 있다.
수안보온천에서 포장된 도로로 10분 거리에 미륵사지가 있으며,
인근에 있는 조령 관문인 문경새재 및 단양8경·
충주호 등과 연계해 둘러볼 수 있어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대부분 험준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월악산을 비롯해 주위에 포암산·신선봉(967m)·주흘산(1,106m) 등
1,000m 내외의 높은 산들이 연이어 있어 등산지로도 유명하다.
교통은 달천을 따라 포장된 지방도가 제천-울진을 잇는 국도와 바로 연결된다.
도토리묵, 송이버섯, 계곡에서 채취한 약초 등의 특산물이 유명하다.
(출처:웹사전)
월악산 영봉의 단풍
송계삼거리에서 하산길에
월악산 영봉 중봉 하봉과 충주호를 배경으로...
극락보전과 마애불
덕주골은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발자취가 서려있는 곳이다.
국운이 쇠한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은 고려에 신라를 넘긴다.
이에 끝까지 신라를 지키고자 했던 마의태자를 신라 재건운동을 벌일 것이라 여겼던 고려의 호족들에 의해
마의태자는 미륵사에 덕주공주를 덕주사에 볼모로 가두었다.
마애불은 높이 13m이고 얼굴부분은 양각으로 되어있으나 몸통부분은 선으로 조각되어
고려시대양식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마애불은 덕주공주의 모습을 담았다고 전하고 있으나
표정이 무뚝뚝하고 남성상이다.
재미있는 것은 마애불이 미륵사 미륵불과 마주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나라를 잃은 남매가 서로 마주보고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고 한다.
Introduction,Theme with Variations and Polonaise,Op.65
- Mauro Giuli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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