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향수 - 정지용 에드몽 2011. 12. 16. 09:08 지리산 둘레길 의중마을 향수 - 정지용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흙에서 자란 내 마음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사철 발벗은 아내가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하늘에는 석근 별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초라한 지붕,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좋아요공감공유하기 URL 복사카카오톡 공유페이스북 공유엑스 공유 게시글 관리 구독하기봄이오는소리 '아름다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고파 - 이은상 (0) 2011.12.23 그리운 금강산 - 한상억 (0) 2011.12.21 부모 - 김소월 (0) 2011.12.14 가을밤 - 이태선 (0) 2011.12.09 그 꽃 - 고은 (0) 2011.12.01 '아름다운 글' Related Articles 가고파 - 이은상 그리운 금강산 - 한상억 부모 - 김소월 가을밤 - 이태선 봄이오는소리에드몽 님의 블로그입니다.구독하기